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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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시편 120:1-7 
설교일 2004-08-29 
설교장소 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들어가는 말씀

시편 120편을 쓴 기자는
사기꾼들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저는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저를 괴롭히는 이들을 처리해주십시오."

오래 전에 나온 노래입니다만
폴 사이먼(Paul Simon)이 작사 작곡을 하고
사이먼앤 가펑클(Simon & Garfunkle)이 불렀던
「Bridge Over Troubled Water」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대 지치고 서러울 때
두 눈에 어린 눈물 씻어 주리라
아 고난이 와도, 오 물리치리라
외로운 그대 위해
험한 세상의 다리 되어 그대 지키리
험한 세상의 다리 되어 그대 지키리

그대 괴롭고 외로울 때
그대 지친 영혼 위로하리라
아 재난이 와도, 오 물리치리라
외로운 그대 위해
험한 세상의 다리 되어 그대 지키리
험한 세상의 다리 되어 그대 지키리


세상이 참 험하여 우리는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우리를 해치려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가 직접 그들과 맞설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우리는 세상의 다리가 되어보겠다는
생각을 가져 보는 겁니다.
그러면 오늘은 '다리'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1. 다리는 늘 제자리에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누군가를 변화시켜야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누구도 변화시키려 하지 마십시오.
그 대상이 자식일지라도, 형제일지라도….
세상에는 우리를 향하여 "나를 좀 고쳐주세요"하고
부탁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인 까닭에 남을 고치려고 하다가
자칫 다른 사람을 바보로 만들 수도 있고,
심지어 그를 죽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능력이 없습니다.
방법이 있다면, 먼저 자신이 변화되는 것입니다.
우리 삶이 빛으로 가득 차 있다면 그 때에는
굳이 남을 도와주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습니다.
꽃에서 향기가 피어오르듯,
밤에 달에서 빛이 흘러나오듯,
가만히 있어도 우리에게서 영향력이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다리는 어딜 가서 무엇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제자리에 있기만 하면 사람들이 알아서
자기들이 필요한 대로 잘 건너다닙니다.

2. 다리는 사람들에게 밟힙니다.

우리 머리 속에는 '나는 밟히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밟힐 수도 있습니다. 밟혀 줍시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오른 뺨을 치는 사람에게 왼 뺨가지 돌려대어라."
바울도, 세상 법정에까지 가서 싸우는
고린도 교회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왜 차라리 불의를 당해 주지 못합니까?
왜 차라리 속아 주지 못합니까?"

3. 다리는 인사를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한용운 시인의 「나룻배와 행인」이라는 시입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사람들이 다리를 밟고 지나가기는 하지만
그 다리를 건넌 사람이 다리에게 인사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리는 다시 사람들이
지나가주기를 바라듯 제 자리에 언제나 서 있습니다.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이나 낮이나….

■ 맺는 말씀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거치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사람이 없다."
이 말씀은 우리가 아버지께로 가기 위해서
반드시 예수님을 거쳐야 한다는 말일 수도 있지만
'내가 길이 되어줄 테니 나를 밟고 지나가서
구원에 이르라'는 뜻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길'이 되어주셨던 것처럼
우리도 세상의 '다리'가 되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126 “내 부끄러움을 없이해 주시던 날”
125 불우이웃돕기?
124 행복한 여자
123 12월에 우리는
122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121 아직도 사람의 환심을 사려 하십니까?
120 누가 ‘정통’인가?
119 물 이야기
118 열정아, 나를 삼켜라!
117 폭풍전야, 그리고 평화의 아침
116 피리를 불어도, 애곡을 하여도
115 2020.3.1 온라인예배 실황 영상
114 주님의 눈동자를 건드리는 자들
113 교회가 바로 서려면
112 전쟁 연습, 평화 연습
111 느헤미야의 기도
110 우리가 미워해야 할 것들
109 개혁, 누가 할 것인가?
108 먼저 형제자매와 화해하라!
107 왜 두세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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