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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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태복음서 10:26 
설교일 2016-11-27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대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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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덮어 둔 것이라고 해도 벗겨지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라 해도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다.

 

― 마태복음서 10:26 ―

 

■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부터 대림절이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 오시는 것을 기다리는 절기지요. 아직 달력으로는 2016년이지만, 교회력으로는 오늘이 첫 주일입니다. 오늘도 예수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한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 위에 성령님의 뜨거운 기운이 넘치도록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드러나는 계절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가운데서 하나도 소홀히 여길 것이 없지만,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말씀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이 시대에 딱 들어맞는 내용입니다. “덮어 둔 것이라고 해도 벗겨지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라 해도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다.” 대통령의 무능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문제는 사실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10년 전부터, 아니 그 훨씬 이전부터 소문으로는 다 돌고 있던 내용입니다. 구중궁궐인 청와대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 이렇게 낱낱이 밝혀지리라고 누가 상상을 했겠습니까? 그러나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엄청난 일들이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 지금까지 밝혀진 것들보다 엄청나게 충격적인 일들이 세상 앞에 모습을 드러내려고 대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과 일본과 미국은 물론 유럽 언론들까지도 연일 한국 대통령과 관련된 스캔들을 보도하면서 망신살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근무하는 우리나라 직원들이나 교민들이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지경이하고 하소연합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와중에서도 1백만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서 시위를 하면서도 폭력사건이 단 한 건도 없고, 경찰에 연행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입니다. 세계 그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성숙한 시민의식입니다. 이게 요즘만 그런 게 아닙니다. 전통인 것 같습니다. 1980년 광주에서 어마어마한 항쟁이 일어났을 때도, 시민군이 무장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건의 총기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거짓 보도를 일삼는 KBS와 MBC 방송국 말고는 상점에서 물건 털렸다는 보고도 전혀 없습니다. 최근 외신보도를 보면, 대한민국의 시민의식은 일류인데, 권력자들의 정치의식은 삼류라고 합니다. 권력 잡은 사람들이 깽판만 치지 않으면 대한민국 국민은 일류신사들입니다. 어쨌든 예수님의 말씀처럼 권력자들의 시커먼 속셈이 백일하에 다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국민의 승리입니다.

 

■ 승리하는 계절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지난 22일 영국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어린 아들을 하나 둔 부부가 있었습니다. 아들의 이름은 레니 조지이고 아빠는 마크, 엄마는 엠마 존스입니다. 이 부부는 여느 날과 다름없는 일요일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자동차로 2분 정도 떨어진 친정집에 간 사이에 갑자기 남편 마크 씨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그는 체내 인슐린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는 제 1형 당뇨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이 병이 있는 환자는 갑자가 급격한 저혈당이 오면서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응급조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합니다. 마크도 갑자기 저혈당 증세가 와서 쓰러졌습니다. 집에는 마크 씨와 어린 아들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세 살밖에 안 된 아들 레니가 아빠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아빠에게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아이가 의자를 끌고 냉장고로 가서 요구르트를 꺼낸 뒤, 자신의 장난감 칼로 요구르트를 뜯어서 아빠의 입에 가져다 댄 겁니다. 덕분에 아빠 마크 씨는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고 곧바로 비상용 포도당을 섭취해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엄마 엠마 씨가 집을 나선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벌어졌습니다. 엄마가 집에 돌아오자 아들 레니는 “내가 아빠를 도와줬어요!”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들 부부가 어린 아들 레니에게 아빠의 병과 응급 상황 대처법에 대해 따로 알려준 적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엠마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전에 남편이 비슷한 증상을 보였을 때 내가 냉장고에서 요구르트를 꺼내 먹여주었던 것을 아들이 보고 그대로 따라 한 것 같습니다.” 엄마는 이렇게 말하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2016.11.24. SBS 뉴스 보도. 제 친구 목사 한 사람도 이런 일을 당해서 아깝게 젊어서 목숨을 잃었던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 뉴스가 남의 일 같지가 않았습니다. 죽음 직전에 아빠를 살려낸 것은 아내도 아니었고, 119 구급대도 아니었고, 의사도 아니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여겼던 세 살짜리 꼬마가 가정을 구했던 것입니다.

 

■ 준비하는 계절

 

우리나라가 혼란 속에 빠져 있습니다. 그런 나라를 정치인들이 구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경제인들이 해결책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세상이 언제나 정상으로 돌아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나라의 상층부가 썩어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불가항력의 사정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지금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조금 전에 드린 이야기에서, 아무 힘도 없고, 키도 작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어린아이가 아빠를 살려낸 것을 볼 때, 한 가정을, 한 조직을, 한 나라를 위기에서 구출해내는 것은 꼭 힘 있고 권세 있는 사람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제도 눈이 오는 가운데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많은 시민들이 광장으로 뒤쳐나가서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엄마나 아빠 품에 안긴 아기들도 있었고,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들도 있었고, 청년들과 장년들도 있었습니다. 노인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아기 하나가 가정을 위기에서 구출해낸 것은 아기에게 아빠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위중한 상황에서도 우리나라가 반드시 살아날 것을 믿습니다. 나라를 살리고자 하는 온 국민의 열정이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다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 우리 역사를 볼 때, 안타까운 일이 없지 않았습니다. 4.19혁명으로 이승만을 쫓아냈더니 박정희가 총을 들고 들어와서 나라를 망쳤습니다. 박정희가 죽고 이제는 봄이 오나 했더니 전두환이 군인들을 동원해서 나라를 빼앗았습니다. 1987년 시민항쟁으로 이제 군사정권을 몰아내는가 싶었지만 노태우가 대통령 자리를 차지하고 말았습니다. 죽 쒀서 개 주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됩니다.

 

■ 맺는 이야기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귀신 하나가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집으로 다시 돌아가 보려고 했지만 집이 너무나 깨끗이 치워져 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귀신은 친구들을 모아 일곱 귀신이 합세해서 그 집을 점령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이런 꼴을 당했습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됩니다. 다시는 독재세력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철저히 청소를 해야겠습니다. 대림절은 하나님 나라를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청소입니다. 우리 마음도 깨끗이 청소하고, 나라도 깔끔하게 청소하는 복된 절기가 되게 해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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