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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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9-06-23 14: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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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창세기 50:19-21 
설교일 2019-06-23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요셉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기라도 하겠습니까? 형님들은 나를 해치려고 하였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그것을 선하게 바꾸셔서, 오늘과 같이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러니 형님들은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가 형님들을 모시고, 형님들의 자식들을 돌보겠습니다.” 이렇게 요셉은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다.

 

― 창세기 50:19-21

 

들어가는 이야기

 

한 해의 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엊그제 하지도 지났지요. 세월은 이렇게 물 흐르듯이 지나갑니다. 사도 베드로는 말합니다(베드로전서 4:7).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므로 정신을 차리고, 삼가 조심하여 기도하십시오.” 정신없이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도,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살려고 애쓰는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일상적인 은혜에 더하여, 보너스 은혜까지 듬뿍 받아 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야곱의 편애

 

곧 장마철이 옵니다. 요즘처럼 날이 갑자기 더워지고 습도가 올라가면 짜증이 많이 나지요. 싸움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비슷한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만, 싸움은 가을로 미루십시오. 우선은 참으십시오. 상대가 아무리 나에게 서운하게 대하더라도 이유를 따지지 말고 세 달만 미루어두십시오. 복수는 그때 가서 해도 늦지 않습니다. 사람이 누군가로부터 푸대접을 당하고 무시를 당한다면 당장에 복수하고 싶습니다. 그 인간, 박살을 내버리고 싶습니다. 인지상정입니다. 그런데, 마음에 내키는 대로 하지 않고, 원수를 기가 막히게 다룬 사람이 있었습니다.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 요셉입니다.

 

요셉의 아버지 야곱에게는 아내가 넷이나 있었습니다. 시앗을 보면 부처님도 돌아앉는다고 했는데, 옛날이라고는 하지만 한 남편에게 여자가 넷이나 있으니 집안이 잔잔할 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네 여자를 공평하게 대한다고 해도 한 쪽으로 끌리는 것 또한 어쩔 수가 없습니다. 야곱은 라헬을 가장 사랑했습니다. 요셉은 라헬이 낳은 아들입니다. 그것도 느지막이 얻은 아들이기 때문에, 야곱 본인은 안 그러려고 했겠지만 요셉을 편애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뜨입니다. 다른 형제들이 그 꼴을 좋게 볼 리가 없습니다. 요셉은 왕따가 되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형들 열 명이 모두 요셉을 싫어합니다. 저놈, 혼을 좀 내주어야겠다, 하면서 벼르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형들이 야영을 하면서 양을 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야곱은 요셉에게 심부름을 보냈습니다. 야영을 하는 형들에게 음식을 갖다 주고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요셉이 도시락 보따리를 들고 오늘 것이 멀리서 보였습니다.

 

형들의 복수

 

형들은 급하게 작전을 짰습니다. 동생을 죽여서 구덩이에 쳐 넣고 덮어버리자는 음모였습니다. 살인모의였지요. 그러나 르우벤이라는 형이 양심이 찔렸습니다. 그래서 제안했지요. “, 그래도 우리가 형제인데 죽이지는 말자. 그냥 구덩이에 밀어 넣기만 하자.” 르우벤의 제안이 채택되었습니다. 요셉은 마른 구덩이에 떨어졌습니다. 군중심리 탓이었겠지요. 처음에는 이구동성으로 동생을 죽이자고 했지만 유다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마침 그때 상인들이 떼를 지어 그 옆을 지나갔습니다. 유다가 말했습니다. “우리 저 녀석을 팔아버리자. 죽게 내버려둔다고 해서 우리에게 이득 될 건 없잖아? 팔아서 돈이나 받자.” 르우벤과 유다 덕에 요셉은 살았습니다. 요셉은 상인들에게 팔려갔습니다. 상인들은 마진을 크게 얹어서 보디발이라고 하는 이집트 관리에게 요셉을 팔아넘겼습니다.

 

요셉은 그 집에 가서 종이 되었습니다. 성실하게 일했습니다. 온갖 어려움이 있었지만 진실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마음에 한 치도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주인도 요셉을 100퍼센트 신뢰했습니다. 집안 살림을 모두 요셉에게 맡겼습니다. 그러다가 누명을 쓰고 감옥까지 갔습니다만, 감옥에서조차 요셉은 인품이 별과 같이 빛났습니다. 진흙탕 속에서도 옥()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습니다. 어찌어찌 해서 이집트의 왕에게 발탁되었습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요셉의 실력은 왕궁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습니다. 결국 일인지하 만인지상,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당시 이집트는 초강대국이었기 때문에 주변 모든 나라들 위에 군림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야곱이 사는 가나안 땅에 극심한 흉년이 들었습니다. 야곱은 아들들을 시켜서, 이집트에 가서 양식을 사오라고 했습니다. 요셉이 그들을 친견했습니다. 장난 끼가 발동한 요셉은 형들을 간첩으로 몰아서 골려주었습니다.

 

요셉의 대응

 

그 과정에서 요셉은, 형들이 과거의 잘못을 진정으로 뉘우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요셉은 옆방으로 가서 눈물을 펑펑 쏟으며 남몰래 울었습니다. 그리고는 형들 앞에 나타나서 자기 정체를 밝히고 진한 포옹을 했습니다. 요셉은 가나안 땅에 사는 아버지와 가족들을 모두 이집트로 이민을 시켰습니다. 잘 살았지요. 얼마 뒤에 연세 많은 아버지 야곱이 이집트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형들이 바짝 긴장했습니다. 동생 요셉이 지금까지는 아버지를 보아서 가만히 있었지만 이제는 틀림없이 복수할 거야,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요셉이 형들에게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기라도 하겠습니까? 형님들은 나를 해치려고 하였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그것을 선하게 바꾸셔서, 오늘과 같이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러니 형님들은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가 형님들을 모시고, 형님들의 자식들을 돌보겠습니다”(창세기 50:19-21).

 

한평생 자신들을 짓누르던 해묵은 두려움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요셉! 참 멋진 사람 아닙니까? 복수하기 위해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지만, 요셉을 죽이려고 했던 형들은 한평생 괴로움과 두려움 속에서 스스로 지레 고통을 당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신명기 32:35). 원수 갚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이니, 내가 갚는다.” 이 말씀을 잘 알고 있던 지혜자도 말합니다(잠언 20:22). “‘악을 갚겠다하지 말아라. 주님을 기다리면, 그분이 너를 구원하신다.” 중국 속담에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누가 너에게 해를 끼치거든 앙갚음을 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저 물가에 앉아 기다려라. 머지않아 그 사람의 시체가 떠내려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이세욱 임호경 역),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주식회사 열린책들, 2011), 581. 원수 갚는 일, 곧 복수는 굳이 하나님께서 손을 쓰시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지켜보시고 보살펴 주신다면 걱정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맺는 이야기

 

다시 말합니다. 복수할 일이 생기거든 일단 멈추십시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입니다. 시간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사건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해결해주십니다.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하더라도 손을 더럽히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가장 적절한 때에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깔끔하게 해결해주실 것입니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영원토록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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