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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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5-07-19 02: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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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야고보서 5:15-16 
설교일 2015-07-19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믿음으로 간절히 드리는 기도는 병든 사람을 낫게 할 것이니, 주님께서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죄를 지은 것이 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서로 죄를 고백하고,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낫게 될 것입니다. 의인이 간절히 비는 기도는 큰 효력을 냅니다.

<야고보서 5:15-16>


■ 들어가는 이야기

이번 23일이 대서이면서 중복입니다. “대서에는 염소 뿔도 녹는다!”라고 할 정도로 가장 더운 시기입니다. 냉방이 된 실내는 덜하지만,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고생이 많으실 것입니다. 어쨌든 한여름에는 우리 모두 조심해야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저와 여러분이 슬기롭게, 그리고 무탈하게 이 삼복더위를 잘 보낼 수 있기를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야고보서에 보니까, ‘의인이 간절히 비는 기도는 큰 효력을 낸다!’고 했습니다. 축구선수는 헛발질을 했을 때 민망하고, 야구선수는 헛스윙을 했을 때 멋쩍어합니다. 우리도 종종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약을 먹었는데 아무런 효험이 없을 때, 답답합니다. 기도를 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 당혹스럽습니다. 뭔가 행동을 했으면 어떤 식으로든 결과가 나와야 합니다. 어떤 기도가 효력을 내는가, 오늘은 그 문제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겠습니다.

■ 믿음으로 드리는 기도

첫째, 믿음으로 드리는 기도가 큰 효력을 냅니다. ‘믿음’을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건 과학적인 것이 아니잖아!’라고 항변합니다. 우리 시대의 최고 과학자 중 한 사람인 존 폴킹혼은 과학과 믿음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 과학은 무엇이든지 ‘대상’(object)으로 생각하고 ‘그것’(it)으로 다룹니다. 그래서 과학은 사물들을 서로 충돌시켜서 무슨 반응이 일어나는지 관찰합니다. 그러나 종교는 인격적인 ‘만남’에 관심을 둡니다. 사랑도 여기에 속하지요. 지금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 하나를 머릿속에 그려보십시오. 과학은 그 사람을 일단 실험의 대상 곧 ‘3인칭’(He/She/It)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종교에서는 그 사람을 ‘당신’(You/Thou)으로 다룹니다. 2인칭이지요.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 그 사람이 정말 사랑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실험을 해보기 위해 그 사람 앞에 덫을 놓고 기다리고 있다면, 그것은 사랑의 행위가 아닙니다. 사랑은 과학으로 증명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내일 당장 돈 1억 원이 생기게 해달라고 기도해놓고, 그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거봐, 하나님은 없는 거야!’라고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 앞에 덫을 놓는 행위입니다. ― 존 폴킹혼(이정배 역), ≪진리를 찾아서≫(도서출판 kmc, 2003), 36쪽. 본회퍼 목사는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에서부터, 더욱이 최악의 것에서부터도 선이 생기게 하실 수 있고, 또 그것을 원하신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 디이트리히 본회퍼(윤성범 역), ≪옥중서간≫(대한기독교서회, 1980), 21쪽. 하나님을 대하는 자세는 바로 이런 것이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지요. “너희가 기도할 때에, 이루어질 것을 믿으면서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받을 것이다”(마태복음서 21:22). 집을 사려고 계약한 사람은 그 집이 자기 집이 될 것을 믿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품을 주문한 사람은 그 물건이 자기 것이 될 것을 믿습니다. 이게 믿음입니다.

■ 함께 드리는 기도

둘째, 함께 드리는 기도가 큰 효력을 냅니다. 꽃집 주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꽃들도 함께 키워야 잘 큰다고 합니다. 식물이지만, 혼자 떨어져 있으면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이지요. ― 수화, ≪마음도둑≫(바람구두, 2005), 22쪽. 그러면 한데 모여서 살기만 하면 외롭지 않을까요? 아프리카의 성자라고 불리는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데 모여 북적대며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고독해서 죽어 가고 있다.” 요즘처럼 사람들이 북적거리면서 모여 살던 때가 없었습니다. 그냥 모여 사는 것도 모자라서 고층건물을 짓고 옹기종기 붙어서 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로움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인데, 그게 모여 있지 않아서 그렇습니까? 경제수준이 낮아서 그렇습니까? 아니지요. 소통이 부족해서 그런 겁니다. 여러분의 아파트에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지만, 그 사람들이 얼마나 여러분을 사랑합니까? 사심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됩니까? 함께 모여서 수다를 떤다고 그것이 소통이 아닙니다.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술을 마시며 떠든다고 그게 소통이 아닙니다. 식구들이 한 집에서 살면서 함께 밥을 먹고 부대끼며 산다고 그것 자체가 소통은 아닙니다. 그러면 무엇이 진정한 소통입니까? 사람과 사람을 서로 통하게 하는 것은 기도입니다. 남편이 아내를 위하여, 아내가 남편을 위하여, 부모가 자식을 위하여, 자식이 부모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다면, 그들은 잘 통하는 식구들입니다. 이처럼 서로 잘 통하면서 사는 사람은 우울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에너지가 넘칩니다. 기운이 없다가도 금방 힘이 펄펄 살아납니다. 낙심해 있다가도 오래지 않아 희망과 용기가 생깁니다. 혼자 꾸는 꿈은 그냥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함께 꿈을 꾸는 일의 백미가 기도입니다.

■ 간절히 드리는 기도

셋째, 간절히 드리는 기도가 큰 효력을 냅니다. 여러분은 얼마만큼의 간절한 마음을 가져보셨습니까? 괴테의 작품인 ≪젊은 베르테르의 고뇌≫에 보면 젊은 남자의 간절한 마음이 가슴 저미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은 괴테 자신의 경험과 친구의 이야기를 엮어서 스물다섯 살 때 썼는데요, 주인공은 베르테르입니다. 베르테르는 로테라는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로테는 약혼자가 있는 여자입니다. 그러나 베르테르는 매일 그 여자 곁을 맴돕니다. 그런데 한날은 중요한 모임이 있어서 그녀의 집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 대신에 하인을 보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 하인을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그러다가 하인이 돌아오자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부끄러운 생각만 없었다면 하인의 머리를 잡고 입이라도 맞추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로테한테 갔다 온 하인의 얼굴과 뺨, 저고리 단추와 외투의 옷깃에 그녀의 눈길이 닿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 모든 것이 너무나 신성하고 소중해 보였습니다. 그와 함께 있는 것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감정을 그는 친구 빌헬름에게 편지로 썼습니다. “자네가 이런 내 모습을 보고 비웃을지 모르지만 난들 어쩌겠나.” ― 괴테(임홍배 역), ≪젊은 베르테르의 고뇌≫((주)창비, 2012), 27%쪽. 그래서 그 사랑이 이루어졌을까요? 아니오! 이게 결국 괴테 자신의 이야기인데, 사랑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괴테의 간절한 마음은 아름다운 소설이 되어 우리 손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간절한 마음을 가진다는 건 그래서 복이 있는 일입니다. 연애하면서도 이렇게 간절한데, 우리가 어떤 제목을 놓고 하나님께 기도할 때, 그냥 생각나는 대로 내뱉을 것이 아니라, 적어도 이 정도 간절함은 가지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수님께서, “가난한 사람이 복이 있다!”라고 하신 것은, 간절함이 큰 사람이 복이 있다는 뜻입니다.

■ 맺는 이야기

아무쪼록 ▶믿음을 가지고 ▶함께, 그리고 ▶간절히 기도함으로써 기도의 큰 효력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기원합니다.

(※ 2015.7.19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1001 나이 거꾸로 먹기
1000 새날 맞이 준비
999 이야기 값
998 가진 사람의 여유
997 귀인이 태어나다!
996 흙수저 출신이 성공하려면?
995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시는 분
994 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는가?
993 그날이 오면 이루어질 일
992 아버지가 되면 알게 되는 것
991 날마다 얻는 새 힘
990 “모든 일이 잘될 것이다!”
989 만고불변의 진리
988 이런 사람이 필요합니다!
987 건강을 부르는 식습관
986 The Singer, not the Song!
985 마리아와 마르다, 그리고 예수님
984 “나에게 능력 주시는 분 안에서”
983 살아서 숨 쉬는 예물
982 ‘하나 됨’이 왜 유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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