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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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9-11-24 15: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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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창세기 6:5-8 
설교일 2019-11-24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주님께서는,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 차고, 마음에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언제나 악한 것뿐임을 보시고서,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 하셨다. 주님께서는 탄식하셨다. “내가 창조한 것이지만, 사람을 이 땅 위에서 쓸어 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땅 위를 기어다니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렇게 하겠다.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되는구나.” 그러나 노아만은 주님께 은혜를 입었다.

 

창세기 6:5-8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이 창조절 마지막 주일입니다. 한 해가 거의 다 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연말이 되면 누구나 한두 가지쯤 후회할 일이 있습니다. ‘내가 왜 그랬지?’ ‘그때 왜 그걸 안 했을까?’ 하면서 말이지요. 그런 가운데서도 한 해를 정리하는 이 시점에 하나님 앞에 모이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올해의 매듭을 잘 지음으로써 여러분 모두가 더 나은 한 해를 예약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사람의 후회

 

며칠 전에 라디오 진행자가 청취자들에게 이런 요청을 합디다. 최근에 후회스러운 일이 있었다면 문자로 알려주세요, 했더니 답신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고기를 구워 먹으려고 돌 판을 샀는데 써보지도 못하고 깨졌어요, 순대를 10kg이나 샀는데 먹지도 못하고 버리게 생겼어요, 저는 혼자 살거든요, 가운데 숯불 통이 있는 상을 샀는데, 가만히 생각하니까 집에서는 숯을 구할 수가 없어요, 등등 다 기억도 못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사는 것이지요. 한 번도 실수를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요즘 홈쇼핑 채널이 상당히 많고, 스마트폰을 켜기만 하면 물건 사라는 광고가 끊임없이 나옵니다. 그래서 그런지 충동구매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쇼핑 호스트의 말을 들으면 저 물건 당장 사지 않으면 엄청나게 손해를 볼 것 같습니다. “, 여러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시면 후회하실 거예요!” 협박도 합니다. 주의해야 합니다. 아 이거 필요해, 저거 좋은데, 하는 물건이 있더라도 반드시 24시간 정도는 지나서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소프트웨어가 하나 필요해서 알아보니까 399달러(44만원)를 달래요. 일하는 데에 꼭 필요한 것이기는 한데 좀 비싸요. 다른 대안이 없을까 생각하면서 일단 보류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에 메일이 하나 왔습니다. 똑 같은 제품을 추수감사절 세일로 199달러에 판다는 거예요. 반값이지요. 무리해서 비싸게 덜컥 샀으면 얼마나 후회를 했겠습니까? 물건 살 일이 있을 때 최소한 24시간, 조금 더 신중하게 일주일쯤 기다린다고 해서 하늘 무너질 일은 없습니다. 화가 날 때도 대처방법은 같습니다. 최소 24시간, 기본 일주일은 화내기를 유예하는 것이 좋습니다. 늘 하는 소리지만 수첩에 적어놓으세요. 그렇게 해보면, 24시간이 지나면 7~80%가 불필요한 기록이 됩니다. 1주일쯤 지나면 90% 정도는 지우게 될 겁니다. 1년쯤 지나면 100% 쓸데없는 기록이 됩니다. 그래야 후회를 안 합니다.

 

하나님의 후회

 

후회!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천하의 창조주 하나님도 후회를 하십니다. 하나님의 후회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다른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엄마와 아들이 함께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습니다. 어떤 도공이 등장해서는 자기가 만든 도자기를 번쩍 들더니 바위에다가 사정없이 내리쳤습니다. 박살이 났지요. 산산조각이 난 도자기를 보고 진행자가 물었습니다. “아니, 선생님! 그렇게 애써서 만드셨는데 왜 그걸 이렇게 깨버리시나요?” 도공이 대답했습니다. “작품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그때 엄마는 TV에서 눈을 떼더니 아들을 지그시 바라보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저놈의 자식,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 뜻 아니겠습니까? 그 누구보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지만, 그럴 때가 있지요. 내가 저런 걸 낳고 미역국을 먹었구나, 후회스러울 때도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그럴 일이 없을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모두 훌륭한 자녀들을 두셨으니까 말이지요. 하나님께서 딱 그런 마음이 드셨습니다.

 

인간을 창조했는데, 해놓고 보니 그것들이 우환덩어리입니다. 그렇게 말을 안 들어요. 죄 짓기만 좋아합니다. 인내의 한계점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리셋을 선언하신 겁니다. 창세기 5:7입니다. 내가 창조한 것이지만, 사람을 이 땅 위에서 쓸어 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땅 위를 기어다니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렇게 하겠다.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되는구나.” 그래서 노아 때 전무후무하고 무지막지한 홍수를 내리신 겁니다. 그런데 문제가 뭔지 아십니까? 사람 만드신 것을 후회해서 쓸어버리셨는데, 그렇게 해놓고 보니 그게 또 능사가 아니에요. 이번에는 세상을 쓸어버리신 것을 후회하셨습니다. 창세기 8:21-22입니다. 다시는 사람이 악하다고 하여서, 땅을 저주하지는 않겠다. 사람은 어릴 때부터 그 마음의 생각이 악하기 마련이다. 다시는 이번에 한 것 같이, 모든 생물을 없애지는 않겠다. 땅이 있는 한, 뿌리는 때와 거두는 때,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그치지 아니할 것이다.”

 

차이점

 

혹시 이런 생각 안 드시나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도 별 수 없네. 사람이랑 다를 게 뭐야?’ 그런데 봅시다. 사람이 뭐 따라 만들어졌어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지요.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 아버지잖아요. 그러니 비슷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전자전이니까요. 그렇지만 분명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사람의 후회와 하나님의 후회는 그 차원이 다릅니다. 사람은 후회하면 어떻습니까? 속이 아리지요. 가슴이 아픕니다. 혈압도 올라갑니다. 열도 받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런 것 없습니다. 사람하고 컴퓨터하고 바둑을 두면, 예전에는 사람이 이기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어림도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게, 컴퓨터는 냉정하다는 것입니다. 컴퓨터는 기분에 휩쓸리지 않습니다. 이기는 수를 두고 나서도 기뻐하거나 우쭐대지 않습니다. 악수(惡手)를 두고 나서도 풀이 죽거나 실망하지 않습니다. 승부욕을 느끼지도 않습니다. 자책을 하거나 자기 적수를 원망하는 일도 없습니다. 이미 두어놓은 수에 연연해하지 않고 언제나 최선의 수를 찾아서 둡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과 대결을 벌이면 늘 이깁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이세욱 역), ()(주식회사 열린책들, 2005), 20. 이런 면에서는 하나님도 비슷합니다. 하나님도 후회는 하시지만, 결코 짜증을 내지 않습니다. 아주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래, 잘못됐어? 바로잡으면 되겠군, 이게 다입니다. 본문의 후회하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니함티’(nihamti)입니다. ‘편안한 상태에서 유감으로 생각하다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흔히 그런 말을 하지요. 후회 없는 삶을 살자! 말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가당치 않은 일입니다. 하나님도 후회를 하시는데 무슨 재주로 사람이 후회 없는 삶을 삽니까? 후회하게 되어 있어요. 그러나 후회를 하더라도 하나님의 방식으로 해야 합니다.

 

맺는 이야기

 

후회할 일을 안 만드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건 불가능입니다. 후회할 일이 있을 때, 짜증내고 열부터 받지 마십시오. 하나님 안에서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개선해 나가면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마음을 배워서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982 ‘하나 됨’이 왜 유익한가?
981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980 “머물러 있어라!”
979 내 인생 광내기
978 어둠의 자식, 빛의 자녀
977 하나 됨,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
976 세 가지 기원(바라고 원하고 기도합니다!
975 천사가 되어가는 과정
974 천국의 스마트키
973 진화하시겠습니까, 도태되시겠습니까?
972 구글 신, 야훼 신
971 낭중지추(囊中之錐)
970 폭풍전야, 그리고 평화의 아침
969 그 가운데서 으뜸은 생각입니다!
968 지상천국, 가능한 일일까?
967 청년은 비전을, 노인은 꿈을!
966 주님께 꾸어 드리기
965 피리를 불어도, 애곡을 하여도
964 효도와 성공의 함수관계
963 행복한 부모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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