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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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이사야서 44:2-4 
설교일 2015-02-01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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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너를 지으신 분 네가 태어날 때부터
‘내가 너를 도와주마’ 하신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나의 종, 야곱아, 내가 택한 여수룬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메마른 땅에 물을 주고 마른 땅에 시내가 흐르게 하듯이,
네 자손에게 내 영을 부어 주고, 네 후손에게 나의 복을 내리겠다.
그들은 마치 시냇물 가의 버들처럼, 풀처럼 무성하게 자랄 것이다.

이사야서 44:2-4>


■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이 새해 들어서 다섯 번째 주일인데, 우리가 만날 때마다 이렇게 반갑고 기쁠 수 있는 것은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와 늘 함께 계시고, 성자 예수님께서 우리를 서로 묶어주시고, 성령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열어주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시간에 말씀을 통하여 은혜를 나누는 저와 여러분의 마음을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크게 움직여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오늘은 우리 자녀들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 자식이 뭔지!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평생 짝사랑이라고 하지요. 유교전통에 삼강오륜이란 것이 있지요. 그 가운데서 오륜이란 《맹자(孟子)》에 나오는 말인데,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의 다섯 가지입니다. 여기서 부모와 지식의 관계는 ‘친’(親)입니다. 친하다는 것이 뭐냐, 제 친구 목사가 이렇게 해석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한문으로 ‘친’(親) 자를 뜯어보면 왼쪽에 나무 목(木) 위에 설 립(立) 자가 있고 오른쪽에 볼 견(見) 자가 있습니다. 사람이 나무 위에 서서 그 사람이 오는지 안 오는지 살피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기다린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친하다는 것은 그 사람이 오기를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친어머니나 친아버지는 늘 자식을 목을 빼놓고 기다립니다. 그놈이 행여 오려나, 언덕 마루에서, 그것도 나무 위에 올라서서 목이 빠지도록 보고 또 보고 하는 게 부모입니다. ― 윤인중 신정은, ≪숲속에서 띄운 편지≫(생명평화, 2008), 135쪽. 이렇게 짝사랑하며 키워 놓으면 뭐 합니까? 많은 부모들이 ‘자식 키워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자식이 이른바 ‘성공’을 했습니다. 그러면 그 부모들이 진정 행복할까요? 물론 우리 아이가 어디에 취직했네, 무슨 시험에 합격했네, 하면서 자랑할 때는 즐겁겠지요. 그렇지만 요즘 세상에 그것도 조심해야 됩니다. 남이 제 자식 자랑하는 것 좋아할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어쨌든 성공한 자식을 둔 부모들은 더 고독하다고 합니다. 성공했다는 건 바쁘다는 얘기 아닙니까? 당연히 자주 찾아오지도 못하지요. 그림의 떡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거의 예외 없이 자식의 성공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 바칩니다. 그게 부모의 운명입니다.

■ 하나님의 약속

자식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도 그렇지만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도 내 새끼들 잘되기를 바라는데, 너라고 왜 안 그렇겠느냐, 그런 마음으로 우리를 보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약속을 해주셨습니다. “내가 메마른 땅에 물을 주고 마른 땅에 시내가 흐르게 하듯이, 네 자손에게 내 영을 부어 주고, 네 후손에게 나의 복을 내리겠다. 그들은 마치 시냇물 가의 버들처럼, 풀처럼 무성하게 자랄 것이다”(이사야서 44:3-4). 신나는 약속입니다. 그런데 우리 현실은 어떻습니까? 돈 많은 부자들은 모르겠지만, 보통사람은 아이 하나 키우려면 등골이 빠집니다. 그러니 마음대로 아이를 낳을 수도 없습니다. 정부에서는 혼자 크는 아이는 이렇다 저렇다 하면서 아이 더 낳으라고 협박을 하지만, 당장에 아이 하나 건사도 잘 안 되는데, 여럿을 낳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나라에서는 아이 키우는 데 돈이 너무 많이 듭니다. 얼마 전에 호주에 간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sweety_hana님의 트위터) 거기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9시에 출근해서 오후 4시 40분에 ‘칼 퇴근’을 한답니다. 우리도 그러면 아이 키우기 얼마나 좋겠습니까? 거기다가 아이를 낳으면 만 18세까지 기저귀 값, 분유 값, 교육비, 의료비 등을 전액 지원한답니다. 아이 키우는 데 돈 들 일이 거의 없습니다. 사교육을 시킬 필요도 없습니다. 나라가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해주는 것은 없으면서 서민 주머니나 털어가려고 꼼수를 부린다면 그건 문제 있는 나라입니다. 가난한 나라도 부자들은 잘 삽니다. 진짜 그 나라의 수준을 보려면 그 나라의 부자들을 볼 게 아니라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 자녀를 위한 기도

신명기 15:4 말씀을 다시 봅니다. “당신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이 없게 하십시오. 그러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유산으로 주어 차지하게 하시는 땅에서 당신들이 참으로 복을 받을 것입니다.” 이런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에 가까운 나라입니다. 삼성, 엘지, 현대… 등 대기업이 아무리 잘 나가도, 나라 안에 가난한 사람들이 많으면 그 나라는 후진국입니다. 대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살고, 그래야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혜택이 돌아온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이것을 경제용어로 ‘낙수효과’(落水效果, trickle down effect)라 하지요. 그러나 현실에서 이런 일은 없습니다. 부자들의 속임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녀들을 위해서 두 가지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하나는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도록 나라의 제도를 바꾸어 달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아이 개인이 잘 자라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이루어지면 복 있는 세상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나라를 복지(福祉) 국가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진실로 복 받았다는 것은 엄청난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하늘 꼭대기에까지 그 지위와 명예가 치솟는 것도 아닙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평탄한 삶을 유지하면서, 자식들을 평범하나 건전한 사람으로 키워놓고, 부모는 별 탈 없이 지내온 생애를 추억하며 감사할 수 있는 노년을 보내는 그것입니다. ― 유안진, ≪그림엽서 한 장 띄워≫(자유문학사, 1986), 81쪽 참고. 늘 말씀드리지만 이런 세상이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싸워서 빼앗아야 합니다. 이런 세상을 만들 정치인들을 뽑아야 되고, 눈 똑바로 뜨고 그들을 감시해야 합니다.

■ 맺는 이야기

그런데 그게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서 힘을 다해 기도해야 합니다. 예전에 우리 어머니들이 자식들을 위해 기도할 때 정화수(井華水)를 떠놓고 기도했습니다. 정화수라는 게 첫새벽에 길어오는 맑고 정한 우물물이지요. 어머니들은 이른 새벽에 물 길으러 가면서 보통 막대기를 두드리며 걷습니다. 길바닥 위로 기어 나와 잠자고 있을지도 모를 곤충이나 파충류들의 잠을 깨우기 위해서지요. 잠들어 있다가 행여 발길에 밟혀 다치거나 죽을까봐 그러는 겁니다. 내 자식들이 잘되기를 바라면서 미물 하나의 목숨인들 어찌 하찮게 여길 수 있겠습니까? ― 정동주, ≪소나무≫(기획출판 거름, 2000), 16쪽 참고. 우리도 이런 정신으로 간절히 기도해야 우리 아이들이 복을 누리며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 자식들이 하나님의 영을 받아서 복을 누리게 됩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이 자식들을 위해서 전심전력으로 기도함으로써 우리 자녀들이 복된 세상에서 살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바랍니다.

(※ 2015.2.1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981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980 “머물러 있어라!”
979 내 인생 광내기
978 어둠의 자식, 빛의 자녀
977 하나 됨,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
976 세 가지 기원(바라고 원하고 기도합니다!
975 천사가 되어가는 과정
974 천국의 스마트키
973 진화하시겠습니까, 도태되시겠습니까?
972 구글 신, 야훼 신
971 낭중지추(囊中之錐)
970 폭풍전야, 그리고 평화의 아침
969 그 가운데서 으뜸은 생각입니다!
968 지상천국, 가능한 일일까?
967 청년은 비전을, 노인은 꿈을!
966 주님께 꾸어 드리기
965 피리를 불어도, 애곡을 하여도
964 효도와 성공의 함수관계
963 행복한 부모 되기
962 고통의 원인 제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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