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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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8-03-02 14: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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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요한계시록 2:1-7 
설교일 2008-03-02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서재일 
설교구분 기념주일 


■ 성서 본문

“에베소 교회의 심부름꾼에게 이렇게 써 보내라. ‘오른손에 일곱 별을 쥐시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분이 말씀하신다.

나는 네가 한 일과 네 수고와 인내를 알고 있다. 또 나는, 네가 악한 자들을 참고 내버려 둘 수 없었던 것과, 사도가 아니면서 사도라고 자칭하는 자들을 시험하여 그들이 거짓말쟁이임을 밝혀 낸 것도, 알고 있다. 3너는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고난을 견디어 냈으며, 낙심한 적이 없다. 4그러나 너에게 나무랄 것이 있다. 그것은 네가 처음 사랑을 버린 것이다. 5그러므로 네가 어디에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해 내서 회개하고, 처음에 하던 일을 하여라. 네가 그렇게 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으면, 내가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겠다. 6그런데 네게는 잘 하는 일이 있다. 너는 니골라 당이 하는 일을 미워한다. 나도 그것을 미워한다. 7귀가 있는 사람은, 성령이 교회들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이기는 사람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 나무의 열매를 주어서 먹게 하겠다.’”

〈요한계시록 2:1-7〉


■ 들어가는 말씀

오늘은 삼일절 기념주일입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특별히 오늘을 신사참배와 부일협력에 대해 회개하는 주일로 정하였습니다. 오늘 말씀의 내용은 우리 총회 부총회장이신 원주 영강교회 서재일 목사님께서 작성하신 것을 정리한 것입니다.

■ 첫사랑의 불

옛날 평양신학교에 최봉석이라는 학생이 입학했습니다. 이 학생은 키가 작고 얼굴에 곰보 자국이 있고 못 생겼습니다. 그런데 그는 기도만 하면 늘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학생들은 “봉석이 때문에 시끄러워서 공부가 안 된다. 하나님이 죽었느냐 울기는 왜 울어?” 하며 투덜댔습니다. 그래도 어느 누구 하나도 맞대 놓고 묻지는 않았습니다. 워낙 못 생기고 공부도 못하니까, 자기 신세타령으로 그런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졸업설교를 할 때 이 눈물의 신학생은 교수와 학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동료학생들이 불평을 하기 때문에, 기도할 때 울지 않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기도만 했다 하면 일본에 빼앗긴 우리나라가 보이고 그러면서도 예수 믿어 구원 받지 못한 우리 민족이 생각나 울음이 저절로 나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불쌍한 조국과 민족이 생각나 저절로 눈물이 나 통곡의 기도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 눈물의 기도는 졸업 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그의 기도는 어느 새 그를 성령과 권능을 받은 목사가 되게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최봉석’이라는 이름 대신 ‘최권능’으로 바꾸어 불렀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외치며 많은 사람을 전도하였습니다. “예수 천당!”을 외치며 가는 곳마다 교회를 세워 평생 70여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조선의 교회는, 이렇게 눈물로 기도하며 성령의 불과 권능을 받은 분들에 의해서 번창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눈물의 회개 운동은 1903년 원산에서 모인 선교사 모임에서 하디(R A Hardie)선교사가 시작하였습니다. 이 때 선교사들은 자신들이 선교에 실패한 것에 대해서, 조선 선교가 불가능하다는 장벽 앞에서, 성령의 절대적인 도움을 간구하였습니다. 그들은 정말 거센 바람과 불길 같은 성령을 체험하였습니다. 이 성령의 불이 원산에서 평양으로, 평양에서 서울로 번져 가, 대대적인 부흥운동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100년 전인 1907년, 길선주 목사 등이 일으킨 평양 대 부흥운동은 이 원산의 성령 불이 옮겨 붙은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한국의 교회는 세계 교회사에 기록될 만한 놀라운 부흥을 이루었습니다. 지금 전국 방방곡곡의 어촌이나 산촌이나 농촌마다, 도시의 거리마다, 빌딩마다, 교회가 있게 된 것은 원산과 평양의 이런 뜨거운 신앙체험에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이런 성령체험과 전도운동은 별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피로 인류 구원의 길을 여시고 부활 승천하실 때에, “성령이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능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그리고 마침내 땅 끝에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행전 1:8)라고 하신 말씀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초대교회 신도들은 이 약속을 믿고 전적으로 기도에 힘썼습니다. 그들은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모두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였습니다(사도행전 2:2-3). 조선의 회개운동은 이와 같이 위대한 초대교회 사도와 성도들의 체험과 맥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한국교회는 강한 영적 부흥운동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모세가 하나님의 권능으로 동족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에서 구원하여 냈듯이, 한국 교회는 일본에게 빼앗긴 우리나라를 해방하기 위해 1919년 기미년 3월 1일에 독립만세운동을 일으켰습니다. 여러 단체들과 종교인들이 주도하는 이 운동에 기독교도 참여하였습니다. 이 운동은 기독교회의 영적 부흥운동의 조직을 따라 전국적 구국운동으로 확대되어 갔습니다.

3월 1일부터 4월 말까지, 두 달여에 걸친 전국적 만세운동에서 200여만 명이 동원되었습니다. 1천 500회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체포된 사람이 7천 4백 명, 부상자가 1만 6천 명, 사망자가 7천 5백 명이나 되었습니다. 세계 식민지 역사 200여 년 동안 단일 항쟁 사건으로 이만큼 피해가 큰 예도 없었습니다. 이 위대한 독립 항쟁 기간 동안, 수원 제암리 교회를 포함해서 쉰아홉 교회가 불타고 수 천 명의 교인이 살상되는 희생을 겪었습니다. 그 어느 민간단체보다도 교회가 더 많이 피해를 보았다는 것은 그만큼 교회가 더 적극적으로 이 운동에 참여했다는 말입니다.

■ 신사참배의 죄 회개

오늘 성경 말씀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에게 나무랄 것이 있다. 그것은 네가 처음 사랑을 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어디에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해 내서 회개하고, 처음에 하던 일을 하여라”(요한계시록 2:4-5). 사도 바울은 예전에 에베소 지방에 와서 선교할 때 에베소 교인들에게 이렇게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습니까?”(사도행전 19:2). 에베소 교회는 이런 말씀을 들으면서, 성령의 은사를 받고 출발을 했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그때를 생각하면서 회개를 하고 그 처음 성령 사랑을 회복하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 한국교회도 원산의 성령 불 체험으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그 열정으로 구국의 삼일만세운동까지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회는 이 위대한 처음 사랑을 지속시키지 못하고, 일제가 1931년부터 강요하기 시작한 신사참배의 죄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신사’는 일본의 고유 종교인 ‘신도’의 신전입니다. 2차 대전 당시에는 이 신사가, 일종의 전쟁의 신, 군대 귀신을 섬기는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일본사람들은 이 신사를 조선에도 세워 놓고 여기에 절을 하라고 조선 사람들에게 강요하였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하는 짓입니다.

그러나 1936년에 천주교가 “신사참배는 종교적 행사가 아니라 애국적 행사”라고 해석하며 신사참배를 시작했고, 1938년에 감리교회도 신사에 절하는 것을 쉽게 허용했습니다. 장로교가 계속 버티었지만, 그것도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1938년 9월 9일, 평양 서문밖교회에서 장로교 총회가 열렸는데, 이때 일본 형사들이 목사 장로 총대들의 자리에까지 와서 협박과 회유를 하였습니다. 이런 살벌한 분위기에서 장로교 총회는 공식적으로 참배 결의를 하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항거하여 주기철 목사는 세 차례나 구속되었다가 풀려났습니다. 잠시 풀려나 있던 1940년 4월에, 그는 평양에서 한상동 목사 등과 합류하여 ‘신사 불참배 노회’를 전국적으로 구성키로 합의하였습니다. 말하자면 히틀러를 지지하는 독일의 연방교회에 반대하여 생겨난 ‘고백교회’ 같은 성격의 교회를 꿈꾼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참여한 20여명은 모두가 체포되어 옥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주기철, 최권능, 한상동 목사 등은 모진 고문의 후유증과 영양실조로 옥사하였습니다.

신사참배의 무서운 시련 앞에서 조선의 교회는 이와 같이 참배 파와 불 참배 파로 나누어졌으며 여기서부터 교회의 분열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때 참배 진영의 한경직 목사는 너무 교인을 사랑한 나머지 교인을 다치게 할 수 없어서 부득이 참배를 했다고 훗날 어느 예배 자리에서 말했습니다. 그것은 자연인 ‘한경직’이 아니라 당시 한국교회의 말입니다.

한편 신사참배 문제로 문을 닫은 평양신학교 대신에 서울에서는 송창근 목사와 김재준 목사가 조선신학교를 세웠습니다. 일본과의 싸움이 하루아침에 끝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전에 대비하여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고, 신사참배를 하면서라도 신학교는 있어야 하겠다는 뜻에서 만든 것입니다.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감옥에서 고생하고 순교당한 분들의 눈으로 본다면 한경직 목사나 김재준 목사는 친일 반동, 배교의 무리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일 때문에 해방이후 한국장로교회는 신사참배문제와 신학문제로 분열을 거듭하게 되었습니다.

삼일절을 맞아, 우리는 이제 당시의 삼일운동을 가능케 했던 한국교회의 순교적 신앙을 이어받기로 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신사참배의 죄를 회개하고 또 이를 둘러싼 교회분열의 모든 죄를 회개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처음 한국교회가 가졌던 첫사랑과 첫 행위를 회복하여야 합니다.

■ 사회구원을 외면한 죄 회개

처음 한국교회를 이끌었던 선조들은 개인의 구원뿐만 아니라 사회구원에 충실하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삼일운동 이후 조선의 교회는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의 두 날개 가운데 개인구원 한 날개로만 살아왔습니다. 제사장 전통과 예언자 전통 가운데서 제사장 전통만 강하게 유지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서도 부단히 사회구원의 맥을 놓치지 않았던 소수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천국 가기 전에 독립운동을 해서 빼앗긴 나라를 먼저 찾자는 운동이었습니다. 이들은 해방 이후에는 생활신앙운동으로, 군사독재 시절에는 민주화 운동으로, 지금은 통일운동으로 자기들의 방향을 갖고 살아왔습니다. 이 무리들이 누구냐 하면, 바로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를 중심으로 한 한국기독교협의회(KNCC)에 소속한 교단들입니다. 이들은 삼일운동의 첫사랑을 회복하기 위해서, 그리고 처음 한국교회처럼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의 두 날개를 함께 가지려고 몸부림을 쳐 왔습니다.

오늘 말씀에 보니까, 회개하여 첫 사랑을 회복하지 않으면 촛대를 옮겨 버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쉽게 말한다면 교회가 이제는 쓸데가 없으니 장차 없애 버리겠다는 심판의 말씀입니다. 한국 기독교가 삼일운동 이전의 뜨거운 정신을 지속적으로 가졌다면, 교회가 무서워서라도 세속의 악한 권력자들이 힘을 쓰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삼일정신을 이어받은 4.19학생운동, 4.19를 이어 받은 5.18, 6.10항쟁에서 야만적인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악한 권력자들을 욕하기 전에, 교회가 첫 사랑을 버린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젊은 학생들이나 뜻있는 양심세력을 죽인 악한 권력자들의 손에 피도 마르기 전에, 조찬기도회를 열어, 하늘 뜻이라며 독재자의 만수무강을 빌어 더 악한 짓을 하도록 부추긴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 맺는 말씀

교회가 삼일정신을 제대로 이어 받는다면 지금 등장하는 이명박 정부도 민주, 평화, 통일의 가나안 복지로 가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가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제 저와 여러분은 신사참배의 죄를 회개하고 삼일정신의 두 날개를 회복함으로써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이 가졌던 첫 사랑의 하늘나라운동이 이 땅에서 다시 꽃 피도록 헌신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982 청산별곡(靑山別曲)
981 청년이여, 예수님을 따라가자!
980 청년은 비전을, 노인은 꿈을!
979 천사가 되어가는 과정
978 천년만년 복 받는 사람들
977 천국의 아이디카드
976 천국의 스마트키
975 척척 이루어지는 계획 세우기
974 처음 안디옥교회
» 처음 사랑을 가지라!
972 처녀가 춤추는 날
971 창조주의 심정으로
970 창조주 하나님
969 창조에서 배울 것들
968 참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967 참 하나님
966 참 아름다운 사람들
965 찬양 받으시는 분의 자녀
964 짝사랑
963 집안에 감도는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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