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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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8-09-07 13: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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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잠언 8:17-21 
설교일 2008-09-07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며,
나를 간절히 찾는 사람을 만나 준다.
부귀와 영화도 내게 있으며,
든든한 재물과 의도 내게 있다.
내가 맺어 주는 열매는
금이나 순금보다 좋고,
내가 거두어 주는 소출은
순은보다 좋다.
나는 의로운 길을 걸으며,
공의로운 길 한가운데를 걷는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재물을 주어서,
그의 금고가 가득 차게 하여 줄 것이다.

〈잠언 8:17-21〉


■ 들어가는 말씀

오늘은 ‘짝사랑’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 하나님의 짝사랑

나이가 4~50대쯤 되신 분들은 잘 아시겠습니다만, 예전에 〈짝사랑〉이라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1972년에 나와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노래지요. “왜 그런지 가슴이 두근거려요. 그녀만 보면 그녀만 보면…” 하는 노래인데, 여담입니다만, 이 노래를 부른 혼성 듀엣 가수(듀오)가 ‘버블 껌’이었습니다. 남자는 이규대 씨였고, 여자는 조연구 씨였지요. 이 두 사람이 나중에 결혼까지 해서 1980년에 딸을 하나 낳았는데, 그 아이가 이자람이라고, 어렸을 때부터 부모를 닮아서 노래에 소질이 있었습니다.

1984년에 “내 이름”라는 음반을 내서 크게 히트를 했었지요.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 예, 하고 대답하면, 아니, 너 말고 네 아빠…” 하던 노래 기억하실 겁니다. 이 노래로, 자람이는 꼬마 스타가 되었습니다. 그 아이가 우연한 기회에 판소리를 접하게 되어서 국악중학교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애를 많이 먹었답니다. 꼬마스타로 유명세를 떨치던 자람에게, 국악의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국악이라면 인기도 없었고, 선후배 사이의 규율도 세고 학교 분위기도 엄해서, 국악을 때려치울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어머니인 ‘버블 껌’ 조연구 권사님이 죽자 사자 하나님께 매달려서 기도하며, 신앙의 힘으로 그 모든 역경을 극복했습니다. 그 후 자람이는 국악고등학교를 거쳐서, 서울대학교 국악과를 나와서 지금은 아주 유능한 소리꾼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람이는 스무 살이 될 때까지, 하나님께서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했습니다.

스무 살이 되던 1999년 가을에, 자람이는 여덟 시간 동안 〈춘향가〉를 완창 했는데, 이 공연으로 자람이는 최연소, 최장시간 판소리 공연으로 기네스북에까지 올랐습니다. 말이 여덟 시간이지, 여덟 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판소리를 한다는 것이 마라톤 완주를 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하지요. 자람이는 그때, 하나님이 아니었다면 완창은 불가능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체력의 한계를 느껴서 중간에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3부부터는 자기가 아닌, 자기 안의 누군가가 노래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는 겁니다. 자람이는 그분이 바로 주님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자람이는 그 일 이후 비로소 “하나님께서 정말 나를 사랑하신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전까지는 사실 하나님께서 자람이를 짝사랑하신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자람이가 스무 살이 될 때까지, 자람이는 모르는 상태에서, 하나님만 죽자 사자 자람이를 사랑하신 겁니다.

■ 기다리시는 하나님

짝사랑을 하는 사람의 심정이 어떨까, 알아보기 위해서 인터넷을 뒤졌더니 어떤 사람이 이런 일기를 쓴 것을 발견했습니다. “새벽에 깼을 때 너한테 문자가 와 있진 않을까… 핸드폰 폴더 열어보고 아무것도 없을 땐 실망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꼭 붙잡고 다시 잠이 들어. 하루 종일 너한테 연락이 오진 않을까 핸드폰만 붙잡고 있고 메시지 수신함에는 너랑 주고받은 문자만 보관되어 있어. 메신저에 접속하자마자 네가 접속했는지 안했는지 확인하고, 네가 접속 안 해 있을 땐 네 정보만 수십 번도 넘게 열어보곤 해. 하루 종일 연락 안 하는 너한테 실망해서 혼자 삐져 있다가도 내가 먼저 메시지를 보내서 답장이라도 오면 난 그거 하나 때문에 웃게 되고 행복해. 이렇게 난 하루 종일 네 생각만 하고 너 때문에 울고 웃는데, 왜 넌 그걸 모르는 거야? 왜 모르는 거야? 바보야.”

쌍방 간의 사랑도 그렇지만, 특히 짝사랑의 특징은, 하루 종일, 거의 한 순간도 빈틈이 없이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혹시 문자라도 오지 않을까, 메일이라도 보내지 않을까,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기라도 하지 않을까, 그 사람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자나 깨나 그 사람만 생각합니다. 그런데 상대방은 그걸 모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방법이 이와 같을 겁니다. 한 결 같이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다리시는데, 우리는 매일 딴 짓만 하고 살아가지요.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도 비슷하지 않습니까? 부모가 자식 사랑하는 것, 자식들이 그 100분의 1만 이해를 해줘도 효자라고 하지요.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는 것, 우리가 그 천분의 일, 만분의 일만 생각해도 하나님께서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실 것입니다.

■ 준비하시는 하나님

그러면 왜 하나님은 우리를 그렇게도 사랑하시는가, 우리가 알아주지 않는데, 왜 혼자서도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시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잠언 8장에 나와 있습니다. 잠언 8장 18-19절입니다. “부귀와 영화도 내게 있으며, 든든한 재물과 의도 내게 있다. 내가 맺어 주는 열매는 금이나 순금보다 좋고, 내가 거두어 주는 소출은 순은보다 좋다.” 하나님께서 좋은 것들을 다 가지고 계시는데, 그것들을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서 그렇게 우리를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21절에 보면 더 구체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재물을 주어서, 그의 금고가 가득 차게 하여 줄 것이다.” 우리 다 돈 좋아하지 않아요? 돈이라면 영혼이라도 팔 태세가 되어 있는 것이,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입니다. “너희, 돈 좋아하잖아. 내가 너희 금고까지도 꽉꽉 채워 줄게.” 하나님께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도, 미련한 사람들이 그 사랑을 모릅니다.

한편,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요. ‘하나님, 그렇다면 돈벼락 좀 내려줘 보세요. 그러면 하나님 사랑할게요.’ 그러나 하나님은 맨땅에 헤딩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는 하지만, 반응 없는 데다가는 절대로 퍼붓지 않으십니다. 17절을 봅시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며, 나를 간절히 찾는 사람을 만나 준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확인이 돼야, 준비하신 것을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또 이런 글을 쓴 것을 봤습니다. 역시 짝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심정을 표현한 글입니다. “지금 내가 너에게 가지 못하는 건, 네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도 아니고, 너희 집이 어디인지 몰라서도 아니야. 다만… 네 마음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그걸 몰라서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시고 싶은데, 사랑을 퍼부어주시고 싶은데, 아직 주시지 않고 가만히 간직하고만 계시는 것은, 우리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가 아닙니다. 우리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입니다.

아무리 내가 어떤 사람을 두고 짝사랑을 한다지만, 그 사람이 딴 남자를 좋아한다면, 그 사람이 딴 여자 좋아한다면, 그 짝사랑을 계속할 수 있겠습니까? 그건 안 되지요. 하나님께서 여태껏 우리에게 귀한 복을 주시지 않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시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무리 우리를 두고 짝사랑을 하신다고 해도, 우리가 하나님보다 돈을 더 사랑하는 한, 우리가 하나님보다 내 자식, 내 가족을 더 사랑하는 한, 하나님은 우리에게 마음을 열지 않으실 것입니다.

■ 맺는 말씀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그것을 알고 싶어 하십니다. 이전에 우리가 죄를 지었든, 하나님보다 다른 것들을 더 사랑했든, 그것은 따지지 않으십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진정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그것을 알고 싶어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뒤에 베드로를 만나서 세 번이나 물으셨지요.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불과 며칠 전에 자기를 부인하고, 예수의 ‘예’자도 모른다고 발뺌을 했던 베드로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것을 따지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때 일은 그때 일이고, ‘지금’ 베드로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가, 그것을 확인하시고 싶었던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오매불망(寤寐不忘) 우리를 짝사랑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그 사랑을 알아주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 마음이 세상이 아니라, 돈이 아니라, 내 가족이 아니라, 내 친구가 아니라, 하나님께 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시고 싶어 하십니다. 우리 다 같이 고백해 보겠습니다. 제가 먼저 기도할 때, 그 말에 동의하신다면 한 마디씩 따라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저는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하나님, 저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합니다.
하나님, 저는 이 세상 그 무엇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합니다.
하나님, 저는 하나님을 가장 사랑합니다. 아멘.”
982 청산별곡(靑山別曲)
981 청년이여, 예수님을 따라가자!
980 청년은 비전을, 노인은 꿈을!
979 천사가 되어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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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2 처녀가 춤추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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