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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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1-06-19 17: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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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고린도전서 9:19-23 
설교일 2011-06-19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기념주일 

■ 성서 본문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몸이지만,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유대 사람들에게는, 유대 사람을 얻으려고 유대 사람같이 되었습니다. 율법 아래 있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 있지 않으면서도, 율법 아래에 있는 사람을 얻으려고 율법 아래 있는 사람같이 되었습니다. 율법이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율법이 없이 사는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율법 안에서 사는 사람이지만, 율법 없이 사는 사람들을 얻으려고 율법 없이 사는 사람같이 되었습니다. 믿음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약한 사람들을 얻으려고 약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는 모든 종류의 사람에게 모든 것이 다 되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 가운데서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는 것입니다. 나는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복음의 복에 동참하기 위함입니다.

<고린도전서 9:19-23>


■ 들어가는 이야기

장마철이 되었습니다. 날도 더워졌습니다. 여러분의 수고도 그만큼 커졌을 것입니다. 지난 한 주간 동안 삶의 현장 속에서 애쓰신 여러분 위에 우리 주님의 크고 큰 위로와 격려가 충만히 임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은 우리 총회가 정한 6ㆍ25 민족화해주일입니다. 1950년, 그러니까 지금부터 61년 전 이 땅에서는 매우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것을 일컬어 우리는 ‘동족상잔’이라고 부릅니다. 그 전쟁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그 결과, 남과 북은 아직까지 분단된 채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방되던 1945년부터 치면 벌써 66년째 분단 상태로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분단되어 있던 다른 나라들은 모두 통일이 되었고, 지구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면 아직 이러고 있습니다. ‘어~’ 하다가 자칫하면 분단 100년을 넘기게 되고 그 상태가 고착될지도 모릅니다. 어서 풀어야 합니다.

■ 아름다운 사람들

어제 박태환 선수가 2011년 산타클라라 국제그랑프리대회 남자 자유형 400m와 100m 경기에서 우승을 했지요. 특히 100m경기에서는 사람들이 ‘수영 황제’라고 부르는 마이클 펠프스를 상대로 이겼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고 합니다. 1989년생의 20대 초반 학생인데,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김연아 선수는 또 어떻습니까? 김연아 부모님들이 들으면 기절할지도 모르지만 우리끼리니까 말하면 솔직히 못난이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반의 요정이라고 하지요. 참 아름답습니다.

외모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박지성 선수는 어떻습니까? 박지성 선수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차분히 오랫동안 지켜보면 내 얼굴도 꽤 괜찮은 구석이 있습니다. 거울을 들여다볼 때면 ‘이 정도면 괜찮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물론 나만의 착각이겠지만 나라도 나를 사랑해야죠.” ― 박지성,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중앙북스(주), 2010), 255쪽. 얼굴이 못났다는 것을 본인도 아는 거지요. 그렇지만 박지성을 두고 말할 때 외모를 가지고 시비 거는 사람은 없습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들이 아름다운 것은 얼굴이 예쁘거나 잘나서라기보다는, 남들이 해내지 못하는 일을 해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

이런 대중 스타들도 아름답지만, 성경에 보면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바울입니다. 고린도전서에 보니까 바울이 이런 말을 합니다.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몸이지만,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유대 사람들에게는, 유대 사람을 얻으려고 유대 사람같이 되었습니다. 율법 아래 있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 있지 않으면서도, 율법 아래에 있는 사람을 얻으려고 율법 아래 있는 사람같이 되었습니다. 율법이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율법이 없이 사는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율법 안에서 사는 사람이지만, 율법 없이 사는 사람들을 얻으려고 율법 없이 사는 사람같이 되었습니다. 믿음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약한 사람들을 얻으려고 약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는 모든 종류의 사람에게 모든 것이 다 되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 가운데서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는 것입니다”(고린도전서 9:19-22).

‘성육신’(成肉身, incarnation)이라는 말을 아시지요. 예수님께서 육신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사건을 말하는 것인데요,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나님 그대로 계시면 되는데 왜 사람이 되셨습니까? 사람을 얻기 위해서, 곧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서지요. 바꾸어 말하면 하나님께서 사람과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샬롬’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하나님 그대로 계시면서 사람에게 “얘들아, 이리 와. 우리 같이 평화롭게 지내자!” 해보셨지만 그게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나온 방법이, 하나님께서 친히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바울도 그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방인과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 이방인이 아니었지만 이방인 같이 되었습니다. 율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얻기 위해서 율법 없이 사는 사람 같이 되었고, 믿음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약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 이 땅의 평화를 위하여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바울과 같은 아름다운 분이 있습니다. 문익환 목사님입니다. 이분은 노태우 정권 시절이던 1989년 3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열흘 동안 평양에 머물면서 김일성 주석과 두 차례 회담을 하는 등, 북측 인사들과 협의를 거쳐서 4월 2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남북은 ‘자주적 평화통일과 관련된 원칙적 문제 9개항’이란 제목의 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때 합의한 주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① 자주ㆍ평화ㆍ민족대단결의 3대원칙에 기초하여 통일문제를 해결한다. ② 정치ㆍ군사회담을 진전시켜 남북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동시에 다방면의 교류와 접촉을 실현한다. ③ 연방제 방식의 통일을 추진한다….

이 합의는 11년 뒤인 2000년에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서 발표한 6.15선언에 공식적으로 거의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문 목사님이 방북한 이후 북에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 대통령을 ‘대통령’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는 남쪽의 대통령을 보고 괴뢰도당, 역적 등으로 불렀고, 잘 대접해줘야 그냥 이름을 부르는 정도였습니다. 이건 엄청난 변화입니다. 문 목사님은 평양 도착성명에서 ‘존경하는 김일성 주석’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를 두고 당시 정부에서는 김일성을 두고 어떻게 존경한다고 할 수 있느냐, 하며 펄쩍 뛰었습니다. 그러나 문 목사님은 바울의 심정을 가지고 그렇게 하셨던 것 같습니다. 공산주의자를 얻기 위해서 공산주의자 같이 되신 것이지요. 이 사건으로 문익환 목사님은 지령수수, 잠입, 탈출협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감옥에 계시다가 1993년 3월 6일 사면되었지만, 그 다음해인 1994년 1월 18일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 맺는 이야기

시편 133편에 이런 시가 있습니다. “그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모습! 머리 위에 부은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을 타고 흘러서 그 옷깃까지 흘러내림 같고, 헤르몬의 이슬이 시온 산에 내림과 같구나. 주님께서 그곳에서 복을 약속하셨으니, 그 복은 곧 영생이다”(시편 133:1-3). 형제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머리 위에 부은 기름이 아론의 수염을 타고 흘러서 그 옷깃까지 뚝뚝 떨어지는 모습과 같다는 것입니다. 남과 북은 누가 뭐래도 형제가 맞는데, 우리는 지금까지 갈라져서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다시 평화가 오게 될 것입니다.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 평화를 비는 사람들, 평화를 전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아름다운 것은 얼굴이 잘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앞장서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징역살이조차 마다하지 않고 헌신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와 자식이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는 부모는 자식처럼, 자식은 부모처럼 되어야 합니다. 남편과 아내가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는 남편은 아내의, 아내는 남편의 심정을 가져야 합니다. 이제 저와 여러분은, 사람과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사람이 되신 하나님을 본받고, 이방인과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이방인처럼 된 바울을 본받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1. 20130409 Na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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