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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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2-01-22 13: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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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신명기 10:17-18 
설교일 2012-01-22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이 세상에는 신도 많고, 주도 많으나, 당신들의 주 하나님만이 참 하나님이시고, 참 주님이십니다. 그분만이 크신 권능의 하나님이시요, 두려우신 하나님이시며, 사람을 차별하여 판단하시거나, 뇌물을 받으시는 분이 아니시며, 고아와 과부를 공정하게 재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셔서 그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신명기 10:17-18>


■ 들어가는 이야기

내일이 설날이지요? 오늘은 까치설날입니다. 공식적인 새해는 양력 1월 1일이지만, 마음의 새해는 설날인 것 같습니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설날을 기점으로 봄의 기운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느낍니다. 얼었던 땅이 이때부터 숨을 쉬기 시작하고, 동물들도 겨울잠에서 깨어날 준비를 합니다. 사람의 몸에도 밝음의 기운 곧 양기(陽氣)가 돌기 시작합니다. 이와 같이 만물이 새 기운을 얻는 이때에, 성령님의 충만한 감동이 저와 여러분에게 세차게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은 ‘참 하나님’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 참 하나님

하나님을,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만질 수 있다면, 그리고 귀에 들리게 대화라도 할 수 있다면 오해가 적겠습니다만,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에 대한 생각이 각기 다 다릅니다. 교단마다 다르고, 교회마다 다르고, 교회 안에서도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맹인이 코끼리 만지듯 한다는 이야기처럼, 우리는 하나님을 단편적으로 알 수밖에 없습니다.

신명기에 보면 참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신도 많고, 주도 많으나, 당신들의 주 하나님만이 참 하나님이시고, 참 주님이십니다”(신명기 10:17). 그분이 어떠하시기에 성경에 이런 말이 적혀 있을까, 그 다음에 답이 나옵니다. 그분은 “사람을 차별하여 판단하시거나, 뇌물을 받으시는 분이 아니시며, 고아와 과부를 공정하게 재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셔서 그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17-18). 요즘 ‘애정남’이 인기지요? 참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애매하지요? 그래서 여기서 확실하게 정해준 겁니다. 사람을 차별하는 것? 이건 하나님의 뜻이 아니에요. 그런 분은 하나님이 아닙니다. 뇌물을 좋아하는 것? 이것도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뇌물 받으시는 분이 아니에요.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무시하는 것? 이것도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들을 극진히 사랑하시는 분이에요.

■ “그게 바로 나다!”

하나님의 아들이 예수님이지요. 하나님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지만, 그분의 아들은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과 같이 밥도 먹고 그랬어요. 아버지를 알려면 아들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 그분의 아버지인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서 25장에 보면 ‘최후의 심판’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세상에서 배고픈 사람들을 봤지? 목이 말라서 애태우는 사람들을 봤지? 어디 찾아갈 데도 없는 떠돌이 신세로 방황하는 사람들을 봤지? 제대로 입지 못해 헐벗고 있는 사람들을 봤지? 몸이 아파서 애 먹는 사람들을 봤지? 그리고 억울하게 감옥에 갇혀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봤지?’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예수님은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으셨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마태복음서 25:40). ‘너희가 세상에 살 때 본 가난한 사람들, 너희 이웃에 살던 불우한 사람들, 그게 곧 나였어!’ 이게 무슨 말입니까? 아까 신명기에서는 고아와 과부와 떠돌이와 불우한 사람들을 사랑하시고 돌보시는 분이 ‘참 하나님’이라고 했는데, 마태복음에서는 고아와 과부와 떠돌이와 불우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겁니다.

■ 하나님의 나라

그러면 이제 그림이 나왔지요? 하나님은, 잘나고 똑똑하고 건강한 아이를 둔 부잣집 아버지의 모습이 아닙니다. 못나고 모자라고 비실비실한 아이를 둔 가난한 집 아버지, 그게 참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던 하나님의 모습과 비슷합니까? 평소 그렇게 생각했던 분들도 계실 것이고, 전혀 다르게 생각해 오셨던 분들도 계시겠지요. 그렇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참 하나님은 그런 분입니다.

전에도 몇 차례 말씀드린 기억이 있습니다만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게 아이 넷이 있다. 네게도 아이 넷이 있다. 네 아이는 아들, 딸, 남종, 여종의 넷, 내 아이는 미망인, 고아, 외국인, 사제의 넷, 나는 네 아이의 어려움을 돌본다. 너는 내 아이의 어려움을 돌봐주어라.” ― 마빈 토케어(은제로 역), ≪탈무드≫(컨콜디아사, 1980), 102-103쪽. 물론, 잘나고 똑똑하고 건강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런 자녀들보다는 못나고 모자라고 비실비실한 자녀들을 더 불쌍히 여기신다는 것이지요. 그런 곳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 맺는 이야기

조선시대 사람인 신흠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 시대의 사람들 모두에게 영합하기 위하여 지은 문장은 훌륭한 문장이라고 할 수 없고, 한 시대의 사람들 모두에게 영합하기 위하여 다듬어진 인물은 참된 인물이라고 할 수 없다.” ― 신흠(1566-1628), 「숨어 사는 선비의 즐거움」 중. 송광성 외 역, ≪한국 고전 명수필선≫(을유문화사, 1999), 64쪽. 사람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켜줄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자와 약자가 다툴 때 하나님은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서십니다. 이런 분이 참 하나님입니다. 명절을 앞두고 좀 무거운 이야기를 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좋은 명절에도 마음 편하게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참 하나님의 사랑이 넘치도록 부어지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도 만복이 깃드는 새해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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