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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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욥기 37:12-13 
설교일 2014-09-28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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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구름은 하나님의 명을 따라서
뭉게뭉게 떠다니며,
하나님이 명하신 모든 것을
이 땅 위의 어디에서든지
이루려고 합니다.
하나님은 땅에 물을 주시려고
비를 내리십니다.
사람을 벌하실 때에도
비를 내리시고,
사람에게 은총을 베푸실 때에도
비를 내리십니다.

<욥기 37:12-13>


■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도 우리가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주님 앞에 모일 수 있게 된 것은 변함없는 주님의 은혜 덕분입니다. 이런 크나큰 은혜를 주님께서 앞으로도 영원히 베풀어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은 욥 이야기를 잠깐 해보려고 합니다.

■ 은총의 도구, 징벌의 도구

욥은 지금 고통 가운데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재산을 몽땅 잃어버렸습니다. 온몸에 병이 들었습니다. 친구들도 욥을 알아주지 않습니다. 아내까지도 욥에게 욕을 퍼붓습니다. 깊은 고민에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한평생 몹쓸 짓을 한 적이 없는데 왜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가, 왜 하나님께서 나를 벌하시는 것인가, 하는 고민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엘리후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욥에게 답을 줍니다. 욥기 37:13입니다. “하나님은 땅에 물을 주시려고 비를 내리십니다. 사람을 벌하실 때에도 비를 내리시고, 사람에게 은총을 베푸실 때에도 비를 내리십니다.” 고난 또는 시련이라고 하는 것이, 반드시 벌을 내리시는 도구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욥이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해 한 말입니다. 비가 징벌의 도구임과 동시에 은총의 도구이듯이, 고난도 징벌의 도구일 뿐만 아니라 은총의 도구이기도 하다, 하는 말입니다.

■ 새옹지마(塞翁之馬)

자연을 비롯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징벌의 도구이면서 동시에 은총의 도구입니다. 새옹지마(塞翁之馬) 이야기를 잘 아시지요. 새옹이라는 사람에게 말이 생겼는데, 그 말은 은총의 도구인 동시에 슬픔을 주는 도구였습니다. 그 말 때문에 아들이 다쳤는데, 그것이 슬픔의 도구인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은총의 도구였습니다. 아들이 다친 것이 재난일 줄 알았더니, 그 덕에 아들은 전쟁터에 불려나가는 것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남자에게는 아내를. 여자에게는 남편을 주셨는데, 남편과 아내도 은총의 도구임과 동시에 징벌의 도구입니다. 우리에게 자녀들을 주셨는데, 그 자녀들이 가정에 기쁨을 주는 천사일 수도 있고, 가정에 근심을 주는 원수 덩어리일 수도 있습니다. 요약하면 이겁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면 세상 모든 것은 은혜입니다. 거꾸로, 우리가 주님을 떠나 있다면 세상 모든 것은 비극일 수 있습니다.

■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게 하소서!

창조절을 맞이하여 우리는 잠시 후 자연을 만나러 나갑니다. 미국의 시인 게리 스나이더(Gary Sherman Snyder, 1930.5.8~)가 이런 시를 썼습니다. 자연에 대해 감사하는 시인데, 너무 길기 때문에 요약해서 소개하겠습니다. “밤과 낮을 쉬지 않고 항해하는 어머니 지구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다른 별에는 없는 온갖 거름을 지닌 부드러운 흙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게 하소서. // 해를 향하고 선 이파리들과, 섬세한 뿌리를 지닌 식물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게 하소서. // 새벽의 말 없는 올빼미의 날개를 지탱해 주는 공기에게, 또한 바람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게 하소서. // 우리의 형제자매인 야생 동물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자연의 비밀을 보여 주고 그들의 젖을 우리에게 나눠 줍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게 하소서. // 물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구름과 호수와 강과 얼음산에게. 그들은 우리의 몸을 지나 소금의 바다로 흘러갑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게 하소서. // 눈부신 빛으로 곰과 뱀들의 굴을 덥혀 주고 우리를 잠에서 깨어나게 하는 태양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게 하소서. // 수억의 별들, 아니 그것보다 더 많은 별들을 담고, 모든 힘과 생각을 초월해 있으면서도 또한 우리 안에 있기도 한 위대한 하늘, 할아버지인 우주 공간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게 하소서.” ― 류시화 편,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나무심는사람, 1999), 86-88쪽.

■ 맺는 이야기

위대한 자연에게, 그리고 그 안에 사는 작은 동식물들에게까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 우리 앞에 펼쳐지는 삼라만상은 모두 하나님의 은총의 도구가 됩니다. 이런 메시지를 일컬어 엘리후는 ‘천둥과 같은 소리’라고 했습니다. 아무튼 세상의 모든 것과 세상의 모든 일이 우리에게 은총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2014.9.28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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