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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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5-02-08 14: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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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4:29-30 
설교일 2015-02-08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를 동네 밖으로 내쫓았다. 그들의 동네가 산 위에 있으므로, 그들은 예수를 산 벼랑까지 끌고 가서, 거기에서 밀쳐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한가운데를 지나서 떠나가셨다.

<누가복음서 4:29-30>


■ 들어가는 이야기

입춘이 지났습니다. 다시 추워지기는 했습니다만, 꽃샘추위가 봄기운을 막지는 못할 것입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이라는 입춘의 문구처럼, 주님 안에서 여러분이 크게 길하기를, 그리고 여러분의 삶에 경사스러운 일들이 많이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초창기에 곤욕을 치르신 이야기를 잠시 해보려고 합니다. 그분은 거기서 어떻게 벗어나셨는가, 그것은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될 것입니다.

■ 고향방문

예수님께서 갈릴리 지역을 두루 다니시다가 고향 동네 나사렛에 가시게 되었습니다. 마침 안식일이었기 때문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가셨습니다. 거기서 그분은 예언자 이사야의 두루마리를 펴셔서 한 군데를 읽으셨습니다. 우리 성경 이사야서 61장 말씀인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주님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 주님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포로 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 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 주고,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말씀을 읽으신 뒤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이 말씀이 오늘 저에게서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이런 일을 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저거, 요셉의 아들 아니야? 어려서 콧물 찔찔 흘리면서 자라는 걸 다 봤는데, 쟤가 이사야의 후계자라니?” 그런 투였습니다. 사람들이 예수에게 말했습니다. “그래? 허, 이 사람 많이 컸네! 자네가 여기저기 다니면서 기적을 일으킨다고 들었네. 그 소문이 진짠지 헛소문인지 알 수 있도록 여기서도 기적을 한번 일으켜보게. 진짜라면 우리도 자네를 예언자로 인정하겠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 일을 시작하셨는데, 사람들은 그에게서 마술사의 모습을 기대했던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겁니다. “여러분, 예언자가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받지 못한다더니 제가 지금 그 꼴입니다. 여러분은 제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그것은 뒷전에 두고, 저의 인간적인 단점만을 보십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하시든지 저는 제 일을 하겠습니다.”

■ 불평불만

한번 각인된 선입견을 가지고 사람을 보면, 그 첫인상을 지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동네사람들은 ‘예수’ 하면 ‘코찔찔이’를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그를 예언자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잠깐, 세상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 봅시다. 정말 내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할까요? 여러분의 주위에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까? 아니, 세상 어딘가에 있을 것 같습니까? 예를 하나 들어 봅시다. 어디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결혼을 했는데, 돈을 잘 못 법니다. 그럼 여자가 불만을 가지겠지요. 능력도 안 되면서 결혼했다고, 무능력하다고, 이혼하자고…. ▶남자가 돈을 잘 번다고 칩시다. 그래도 난리가 납니다. 돈만 잘 벌어다주면 다냐고, 집에는 왜 맨날 늦게 들어오느냐고…. ▶남자가 돈도 잘 별고, 집에도 일찍 들어간다고 칩시다. 그래도 닦달입니다. 돈 잘 벌고, 집에 일찍 오면 다냐고, 부부생활에 문제 있다고…. ▶남자가 돈도 잘 벌고, 집에도 일찍 오고, 부부생활도 잘한다고 칩시다. 난리는 여전합니다. 돈 잘 벌고, 집에 일찍 오고, 부부생활 잘하면 다냐고, 집안일은 왜 내 혼자만 해야 하느냐고, 가사분담도 좀 하라고…. ▶남자가 돈도 잘 벌고 집에도 일찍 오고 부부생활도 잘하고, 가사분담도 잘 한다고 칩시다. 그래도 난리는 그치지 않습니다. 돈 잘 벌고, 집에도 일찍 오고, 부부생활 잘하고, 가사분담 잘하면 그게 다냐고, 육아는 왜 나한테만 맡겨두느냐고, 애는 나 혼자 낳았냐고…. ▶남자가 돈도 잘 벌고, 집에 일찍 들어오고, 부부생활도 질하고, 가사분담도 질하고, 육아도 훌륭하게 합니다. 그래도 조용하지 않습니다. 돈 잘 벌고, 집에 일찍 들어오고, 부부생활 잘하고, 가사분담 질하고, 육아를 충실하게 하면 다냐고, 나한테 관심 좀 가지라고, 나 우울증 걸리겠다고…. ▶남자가 돈도 잘 별고, 집에 일찍 들어오고, 부부생활도 질하고, 가사분담도 질하고, 육아에도 충실하고, 아내한테 관심도 가집니다. 그래도 불만은 계속됩니다. 돈 잘 벌고, 집에 일찍 들어오고, 부부생활 잘하고, 가사분담 잘하고, 육아에 충실하고, 아내한테 관심을 가지면 다냐고, 그건 인정하지만, 당신 시댁 식구들 때문에 살기 싫다고…. 남녀를 뒤집어놓아도 비슷한 상황은 얼마든지 연출될 것입니다.

■ 정면승부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저도 그렇고 여러분도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완전히 쏙 드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걸 인정해야 됩니다. 내가 얼마나 애를 쓰는데, 이걸 왜 안 알아주느냐고 불만을 가지면 안 됩니다. 원래 그런 겁니다. 천하의 성자이신 예수님도 그랬는데, 우리야 말해서 뭐 하겠습니까? 예수님 이야기를 이어가 봅시다. 동네 사람들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는 식입니다. “기적 하나 보여주면 인정할게!” 그 사람들에게 한 가지를 충족시켜주면 거기서 멈추겠습니까? 아닙니다. 요구는 끝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나는 도깨비방망이가 아닙니다. 아무 때나 두드린다고 기적이 튀어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엘리야나 엘리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람들은 화가 잔뜩 나서 예수를 동네 밖으로 내쫓았습니다. 그 뒤에 그들은 예수를 산속 벼랑까지 끌고 가서, 거기에서 밀쳐 떨어뜨리려고 했습니다. 영화 ≪대부 3≫(代父, The Godfather. 1990년 제작) 보셨나요? 거기서 배우 알 파치노가 이런 말을 합니다(극중 인물 마이클 코를레오네). “절대 적을 미워하지 마라. 증오는 판단을 흐리게 한다”(Never hate your enemies. It affects your judgement). 어떤 일을 당해도, 어떤 사람을 만나도 화를 내거나 흥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실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론적으로 컴퓨터는 언제나 사람보다 체스를 잘 두게 되어 있습니다. 컴퓨터는 기분에 휩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기는 수를 두고 나서도 우쭐대지 않습니다. 악수(惡手)를 두고 나서도 실망하지 않습니다. 컴퓨터는 승부욕을 느끼지도 않고 자책을 하지도 않습니다. 자기 적수를 원망하는 일도 없습니다. 컴퓨터는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합니다. 과거에 연연해하지 않고 언제나 최선을 수를 찾아서 둡니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이세욱 역), ≪뇌(상)≫(주식회사 열린책들, 2005), 20쪽.

■ 맺는 이야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을까요? 그들의 한가운데를 지나서 떠나가셨다고 되어 있습니다. 군중을 압도하셨기 때문입니다. 이게 내공(內功)입니다. 남들이 칭찬한다고 우쭐대고, 남들이 공격한다고 흥분하면 큰일을 하지 못합니다. ‘예수님도 그러셨지!’라고 생각하며 평상심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떤 위기에서도 어렵지 않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이 예수님의 심성을 닮아서 언제나 당당한 신앙인으로 살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2015.2.8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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