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성서본문 갈라디아서 6:7-10 
설교일 2015-06-07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자기를 속이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조롱을 받으실 분이 아니십니다. 사람은 무엇을 심든지, 심은 대로 거둘 것입니다. 자기 육체에다 심는 사람은 육체에서 썩을 것을 거두고, 성령에다 심는 사람은 성령에게서 영생을 거둘 것입니다. 선한 일을 하다가, 낙심하지 맙시다. 지쳐서 넘어지지 아니하면, 때가 이를 때에 거두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회가 있는 동안에, 모든 사람에게 선한 일을 합시다. 특히 믿음의 식구들에게는 더욱 그렇게 합시다.

<갈라디아서 6:7-10>


■ 들어가는 이야기

지난 주일에 제가 인도에 다녀오느라고 우리 교회 예배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만, 제가 없는 가운데서도 은혜롭게 예배를 잘 드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배를 위해 수고하신 분들과 기쁨으로 은혜를 나누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두 주 만에 이렇게 여러분을 보니 더욱 반갑습니다. 성령님의 뜨겁고도 세찬 기운이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위에 충만히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인(因)과 연(緣)

요즘 온 나라가 이른바 ‘메르스’ 때문에 시끌시끌합니다. 이게 신종 바이러스라 아직 예방 백신이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피할 수 있을까, 어찌어찌 잘못돼서 감염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무사히 나을 수 있을까, 하는 데 관심이 모아져 있습니다. 초기에 정부에서 대응을 잘했으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텐데,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는 고사하고 자꾸 감추려고 하다가 보니까 국민들의 공포심이 커졌습니다. 예전 2003년 사스(SARS)가 유행했을 때 중국에서 수백 명이 죽었습니다. 그때 바로 옆에 있는 우리나라는 아무런 피해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게 신기했는지, 언론들은 ‘김치의 힘’이니 뭐니 하며 떠들어댔지요. 김치의 힘은 무슨 김치의 힘입니까? 그때는 정부가 일을 잘했던 것입니다. 지금과는 달랐지요. 당시에는 초창기부터 공항에서 열 탐지기로 입국자와 출국자들을 전부 조사했습니다.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 하면서 비판도 많았습니다만, 사실은 이게 매우 적절했던 대응이었습니다. 전 세계가 사스 때문에 난리가 났지만 우리는 감염자 4명에 사망자 0명,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자, 어쨌든 인간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그냥 일어나는 법이 없습니다. 성경에서도 ‘심은 대로 거둔다!’고 했지요. 그걸 불교식으로 말하면 ‘인연’(因緣)이라고 합니다. 방금 ‘불교식’이란 표현을 썼는데, ‘인연’이라고 보통 붙여서 쓰지만, 사실 여기서 ‘인’(因)과 ‘연’(緣)은 개념이 조금 다릅니다.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열렸다, 할 때 사과가 열리도록 한 직접적 원인인 사과나무는 ‘인’입니다. 그런데 사과나무만 있다고 사과가 열리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햇볕도 필요하고, 비도 필요하고, 그밖에도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필수적인 주변 환경을 가리켜서 우리는 ‘연’이라고 합니다. ‘인’이든 ‘연’이든 모두 다 하나님의 섭리하심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 마음의 건강, 몸의 건강

요즘 관심사인 ‘메르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인’(因)은 바이러스입니다. 바이러스가 존재한다고 아무나 이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요. 바이러스에 감염된 낙타나 사람과 접촉을 하게 하는 환경은 ‘연’(緣)입니다. 이처럼 인과 연이 얽히고설켜서 ‘인연’이 되고 그 ‘인연’이 맞아떨어질 때 병에 걸려서 열이 나고 기침이 나고 호흡곤란이 생겨서, 심하면 생명까지 잃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연’을 잘 관리하면 우리가 병에 걸릴 확률도 그만큼 줄어듭니다. 제가 지금 인연을 ‘관리’한다고 말을 했는데, 인연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남의 몸을 내가 관리할 수 없잖아요? 남의 마음도 내 마음대로 어찌할 수 없습니다. 인연 가운데서 내가 내 뜻대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 내 마음입니다. 그리고 사실 그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마음을 잘 다잡으면 병도 이길 수 있습니다. 질병은 마음에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옛 어른들은 우리 몸과 마음의 관계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불쾌한 마음을 가지면 왼쪽 허파와 큰창자가 약해집니다. 슬퍼하고 어지러운 생각을 하면 오른쪽 허파와 신경이 약해집니다. 놀라거나 두려워하게 되면 콩팥과 오줌통이 약해집니다. 너무 생각을 많이 하다 보면 밥통과 지라가 약해집니다. 화를 내거나 노여워하면 간과 쓸개가 약해집니다. (화를 잘 안 내는 사람을 일컬어서 간이고 쓸개고 다 빼놓고 사는 사람이라고 하지요.) 그런가 하면 너무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즐거워해도 염통과 작은창자가 약해집니다. ― 송기원, ≪靑山≫((주)창작과비평사, 1997), 262쪽. 이게 무슨 말이겠습니까?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면 병에 대한 면역력이 그만큼 강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다시 ‘메르스’에 대해서 살펴봅시다. ‘메르스’는 MERS 곧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우리말로 하면 ‘중동호흡기증후군’입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들은 바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되었답니다. 처음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라고 불렸는데,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메리트(UAE) 등 중동 지역에서 이 바이러스에 의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메르스’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여러분도 기억하시겠습니다만, 2003년에 아시아에서부터 전 세계로 확산되어서 8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바이러스입니다. 감염된 뒤에 1주일가량의 잠복기를 거쳐서 발병하는데, 그 증상은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입니다. 사스보다 치사율이 여섯 배가량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상당히 치명적인 바이러스입니다. 그런데 이게 백신이 없다고 해서 겁을 많이 내지만, 이 말은 예방약이 없다는 것이지, 치료법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일단 발명한다고 하더라도 치료를 잘하면 나을 수 있습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손 자주 씻고, 양치 자주 하고, 비타민 많은 음식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 계속하면 예방도 된다고 하니까, 크게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을 편안히 가지는 게 중요합니다. 몸은 마음의 지배 아래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화를 내거나 걱정에 싸여 있거나 불필요하게 두려움을 가지거나 하면 메르스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도 몰려올지 모릅니다. 여기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잠언 18:14입니다. “사람이 정신으로 병을 이길 수 있다지만, 그 정신이 꺾인다면, 누가 그를 일으킬 수 있겠느냐?” 몸은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마음은 영혼에 달려 있습니다. 영혼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다고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마음을 잘못 썼다거나, 하나님의 징계를 받았다거나, 그런 뜻은 전혀 아닙니다. 하나님의 깊은 뜻을 미천한 우리가 어찌 다 헤아리겠습니까? 다만 분명한 것은, 인과 연 곧 인연을 잘 관리하면 우리에게 닥칠 불행을 피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 맺는 이야기

아무쪼록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이 나라에서 메르스의 위험을 속히 사라지게 해주시기를, 그리고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눈동자 같이 지켜주시기를,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원합니다.

(※ 2015.6.7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961 자는 동안 복 받기
960 개켜 있는 수건
959 흥미진진한 때
958 수요와 공급의 법칙
957 그날을 꿈꾸며 감사하십시오!
956 행복을 부르는 말, 불행을 부르는 말
955 2020.3.8(일) 한울교회 온라인예배 실황 영상
954 2020.3.1 온라인예배 실황 영상
953 2020.2.23 온라인예배 실황 영상
952 아름답고 즐거운 일
951 나의 성공, 누가 가장 기뻐할까?
950 몸으로 믿으십시오!
949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948 마음 갈증 해결하기
947 선생이 되려고 하지 마십시오!
946 하나 됨을 위하여
945 “늘 상기시켜 드려야 한다!”
944 메리 크리스마스!
943 ‘임마누엘’의 실상(實狀)
942 “주님께서 쉬시지 못하게!”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