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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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5-08-02 06: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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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시편 19:14 
설교일 2015-08-02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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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나의 반석이시요 구원자이신 주님,
내 입의 말과 내 마음의 생각이
언제나 주님의 마음에 들기를 바랍니다.

<시편 19:14>


■ 들어가는 이야기

올 여름 더위가 절정에 달했습니다. 한낮 기온이 36도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이번 주가 고비인 것 같습니다. 지난 한 주간도 여러분 모두 수고가 많으셨지요? 하나님께서 그 노고를 다 갚아주시기를, 그리고 이 폭염의 터널도 슬기롭게 잘 헤쳐 나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오늘은 여러분과 저의 소원에 대해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 나의 소원

여러분에게는 어떤 소원이 있습니까? 각기 아름다운 소원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압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멋진 소원은 잠언 30:7-9 말씀입니다. “주님께 두 가지 간청을 드리니, 제가 죽기 전에 그것을 이루어 주십시오. 허위와 거짓말을 저에게서 멀리하여 주시고,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오직 저에게 필요한 양식만을 주십시오. 제가 배가 불러서, 주님을 부인하면서 '주가 누구냐'고 말하지 않게 하시고, 제가 가난해서, 도둑질을 하거나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거나, 하지 않도록 하여 주십시오.” 첫째는 진실하게 살게 해달라는 것이고, 둘째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일용할 양식을 달라는 것입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참 아름다운 소원입니다. 우리나라 고전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홍길동전을 썼던 허균의 산문집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어떤 선비가 있었습니다. 얼마나 가난에 쪼들렸던지, 밤마다 향을 피우고 하늘에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냥 설렁설렁 하는 게 아니라 정말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더욱 정성을 다하자, 하늘도 감동을 받았는지, 어느 날 저녁 갑자기 공중에서 말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상제(上帝)께서 너의 성의를 아시고 나로 하여금 네 소원을 물어오게 하였다.” 선비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바는 아주 작은 것이요, 감히 지나치게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승에서 의식이나 조금 넉넉하여 산수 사이에 유유자적하다가 죽었으면 족하겠습니다.” 그러자 공중에서 큰 웃음소리가 터졌습니다. “이놈아, 그것은 하늘나라 신선의 낙인데, 네가 어찌 그 소원을 이룰 수 있겠느냐? 차라리 부귀를 구한다면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 허균(김원우 편), ≪숨어사는 즐거움≫(솔출판사, 2010), 77쪽.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먹고 살 만큼만 확보되면 좋겠다는 것! 소박한 소원인 것 같지만, 실제로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시겠지요. 그렇다고 전혀 성취가 불가능한 소원인 것만은 아닙니다. 옥황상제는 안 들어줄지 몰라도, 우리가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하면 하나님은 들어주실 것입니다.

■ 그의 소원

또 다른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폭풍우 때문에 배가 난파돼서 무인도로 떠내려 왔습니다. 두 남자가 간신히 살아남았습니다. 친구 사이였던 두 사람은 어떻게 살아나갈까 궁리하던 끝에 기도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누구의 기도를 먼저 들어주는지 알고 싶어서, 각각 섬의 양쪽 끝에 자리를 잡고 앉아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오른쪽 끝에 있던 사람은 먹을 것과 여자를 달라고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소원은 이루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왼쪽 끝에서 기도를 하던 사람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른쪽에 있던 사람은 마지막으로, 섬을 벗어날 수 있도록 배를 한 척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조금 지나자 배 한 척이 파도에 밀려왔습니다. 그는, 왼쪽에서 기도를 하고 있던 친구의 기도가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을 보고는, ‘저건 구할 가치도 없는 인간이야!’라고 생각하고, 그를 남겨두고 섬을 빠져 나왔습니다. 그때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너는 왜 친구를 버려두고 혼자만 떠나느냐?” 그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기도를 해서 얻은 복이니까 당연히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하늘에서 꾸짖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정말 못된 놈이구나. 저 사람의 기도가 없었다면 애초에 너의 기도는 이루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 사람은 화가 나서 물었습니다. “아니, 저 친구가 도대체 무슨 기도를 했기에 나의 복이 모두 저 사람 때문이라는 겁니까?” 하늘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저 사람은 너의 기도가 모두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 한상현, ≪현자들의 철학 우화≫(이가출판사, 2001), 100-101쪽. 이처럼 소원에는 나를 위한 소원이 있고, 남을 위한 소원이 있습니다. 소원을 들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할 때, 하나님은 어떤 소원을 더 귀하게 여기시겠습니까? 나를 위한 기도와 남을 위한 기도 가운데 어느 기도를 더 잘 들어주시겠습니까? 당연히 남을 위한 기도겠지요. 그렇다면 계산이 나오지 않습니까? 내 기도는 내가 하고, 너의 기도는 네가 할 것이 아니라, 내가 그를 위해 기도하고, 그가 나를 위해 기도하면 되겠지요. 아주 간단한 일인데, 사람들이 이걸 잘 못합니다.

■ 우리의 소원

어쨌든, 나의 소원과 그의 소원이 다를 수도 있지만, 어떤 일에 대해서 같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게 바로 ‘우리의 소원’입니다. 지금 한반도에 사는 우리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통일이지요. 꿈에도 소원은 통일입니다. 지금 소원은 그렇고 예전 소원은 독립이었습니다.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이라는 글을 잘 아시지요. 이분은 그 글에서 첫째도 독립, 둘째도 독립, 셋째도 독립이라고 했습니다. 독립을 소원한 게 36년, 통일을 소원한 게 70년 가까이, 도합 100년이 넘게 우리는 절박한 소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만의 소원도 아니고 너만의 소원도 아니고 우리의 소원이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들어주시겠지요. 지난 여름성경학교 여는 예배 때 저는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한 구절을 따서 어린이들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장발장의 양딸인 코제트와 그녀를 연모하는 마리우스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장면에서 작가는 이렇게 썼습니다. “꿈을 실현하는 것은 누구에게 허용된 일인가? 그것 때문에 하늘에서는 선거가 실시된다. 우리는 모두 알지 못하는 사이 그 후보자가 된다. 그리고 천사들이 투표를 한다. 투표 결과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뽑혔다.” ― 빅토르 위고(베스트트랜스 역), ≪레 미제라블 한영합본(전10권)≫(더클래식, 2012), 3998쪽. 오늘 이야기의 제목이 ‘소원성취 프로젝트’인데,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빅토르 위고는 한 가지를 말했지만, 저는 두 가지 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소원을 결정하는 투표는 땅에서도 이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60억 지구인이 모두 유권자라고 생각하고 선거운동을 하듯이 나의 꿈을 설명하고 그들의 동의를 구해야 합니다. 선거운동 하는 사람들 보세요. 비록 반대자라고 할지라도 겸손하게 머리를 숙입니다. 우리가 각자의 꿈을 이루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답이 나오지요? 이 단계를 통과하면 하늘의 투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두 과정을 통과할 수 있다면 이루어지지 않을 소원은 하나도 없습니다.

■ 맺는 이야기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소원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선거운동을 열심히 해서, 저와 여러분의 소원인 하나님의 나라가 하루빨리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2015.8.2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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