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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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고린도전서 3:16-17 
설교일 2016-11-13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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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여러분은 하나님의 성전이며, 하나님의 성령이 여러분 안에 거하신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나님께서도 그 사람을 멸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 고린도전서 3:16-17 ―

 

■ 들어가는 이야기

 

어제 백만 촛불이 광장을 뒤덮었습니다. 속히 이 나라가 정상화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세상만사를 뒤로 하고 하나님 나라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마음과 뜻과 정성을 모으는 여러분 위에 성령님의 놀라운 기운이 넘치도록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성경에 보면 사람을 정의하는 표현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은 친히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내 친구’라고 하셨습니다. 놀라운 선언입니다. 옛날에는 ‘하나님의 아들’ 하면 임금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을 함부로 쓰다가는 큰일 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우리의 친구로 두게 되었습니다. 저나 여러분 모두 황족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이 또 하나 정의를 내렸습니다. 그는 우리를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사신다는 거예요. 내 몸에 홍길동이 살면 나는 홍길동입니다. 그런데 내 몸 안에 하나님께서 사신다는 것 아닙니까? 황족으로도 부족해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과 동급으로 올려준 것입니다. 저는 이 말이 굉장히 두렵습니다. 이제 이 몸뚱이가 내 몸이 아닌 겁니다. 하나님의 집이에요. 그래서 바울은 경고의 말씀도 함께 했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나님께서도 그 사람을 멸하실 것입니다”(고린도전서 3:17).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몸과 마음을 함부로 놀려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성전인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습니까? 세 가지를 생각해보겠습니다.

 

■ 사사로움이 없는 사람

 

첫째, 우리는 사사로움이 없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공자께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논어 2-2). “시(詩) 삼백 편을 한 마디로 요약해서 말하면 이것이다. ‘생각에서 사특(邪慝)함을 없애라.’” 사사로운 점, 간사한 점, 악한 점을 생각에서 제거하라는 것입니다. 그런 상태가 어떤 모습인지 공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늘은 만물을 덮어 주는 데 사사로움이 없으며, 땅은 만물을 실어 주는 데 사사로움이 없으며, 해와 달은 만물을 비춰 주는 데 사사로움이 없다.” ― 이민수 역, ≪공자가어(孔子家語)≫((주)을유문화사, 2015), 전자책 556/964쪽. 예수님도 똑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마태복음서 5:43-45입니다.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여라’ 하고 말한 것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만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해를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사람에게나 불의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신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착한 사람들에게만 내립니까? 태양이 선한 사람에게만 빛과 열을 줍니까? 산소가 예수 믿는 사람들에게만 공급됩니까? 아니지요. 이 세상 모든 사람들, 모든 생명들에게 똑 같이 제공됩니다. 이게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이면 우리도 하나님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지요. 누가 어려운 일을 당해서 낙심하고 있을 때, ‘저 사람은 평소에 나한테 얄미운 짓을 많이 했으니까 안 도와줄 거야!’ 하면 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신신당부하셨습니다. 그러지 말라는 거예요. 하나님의 성전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우리도 그래야 되겠습니다.

 

■ 용서를 청하고 싶은 사람

 

둘째, 우리는 이웃들이 용서를 청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성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솔로몬 아닙니까? 처음에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한 왕이니까요. 하나님의 성전을 웅장하고 아름답게 다 지은 다음에 솔로몬은 성전을 하나님께 드리면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주님께 죄를 지어 적에게 패배하였다가도, 그들이 뉘우치고 주님께로 돌아와서, 주님의 이름을 인정하고, 이 성전에서 주님께 빌며 간구하거든, 주님께서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들의 조상에게 주신 땅으로, 그들을 다시 돌아오게 해주십시오”(열왕기상 8:33-34). 뭇 백성들이 성전에서 용서 받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 잘못을 저지르고 살지요. 그런데 사람이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내가 저 사람에게 뭔가를 잘못했을 때, 첫째, 도망가고 싶은 사람이 있고, 둘째, 찾아가서 사과하면 용서해줄 것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입니까? 여기서 잠깐 용서란 무엇인가 짚어보아야겠습니다. 용서란, ‘너는 잘못했고 나는 잘했으니 내가 너를 봐준다’는 선언이 아닙니다. ‘용서’를 한자로 쓰면 ‘용’(容)은 받아준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서’(恕)라는 글자를 뜯어보면 같을 ‘여’(如) 자 밑에 마음 ‘심’(心) 자입니다. 그러니까 이 말은 ‘네 마음을 내가 알겠다!’ 곧 ‘내 마음과 네 마음이 같다’입니다. 이게 진정한 용서지요. 예수님 말씀을 봅시다. 마태복음서 18:21-22입니다. ― 그 때에 베드로가 예수께 다가와서 말하였다. “주님, 내 형제가 나에게 자꾸 죄를 지으면, 내가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하여야 합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일곱 번만이 아니라, 일흔 번을 일곱 번이라도 하여야 한다.” 상대에게 계속 피해를 입더라도 당하고만 있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 심정을 이해하라는 뜻입니다.

 

■ 도와줄 것 같은 사람

 

셋째, 우리는 남이 봤을 때 도와줄 것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남 안 도와주기로 유명한 사람이 있지요. 놀부입니다. 동생 흥부가 도와달라고 왔을 때 놀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놈아, 쌀이 많이 있다 한들 너 주자고 섬을 헐며, 돈이 많이 있다 한들 너 주자고 고액권을 헐며, 의복가지나 주자 한들 너 주자고 행랑것들 벗기며, 찬 밥술이나 주자 한들 너 주자고 마루 아래 강아지를 굶기며, 콩 섬이나 주자 한들 너를 주고 소를 굶기랴? 염치없는 놈이로다.” ― ≪흥부전 | 조웅전≫(범우사, 2015), 전자책 31/636쪽. 이번에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봅시다. 마태복음서 5:40-42입니다. “너를 걸어 고소하여 네 속옷을 가지려는 사람에게는, 겉옷까지도 내주어라. 누가 너더러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 리를 같이 가 주어라. 네게 달라는 사람에게는 주고, 네게 꾸려고 하는 사람을 물리치지 말아라.” 여러분은 적어도 놀부 같은 사람은 아니겠지요. 그렇다고 예수님의 가르침처럼 살 수 있습니까? 그건 정말 어렵습니다. 저도 못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왜 지키지도 못할 명령을 내리셨을까요? 물론 그대로 하면 가장 좋지요. 그러나 그렇게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못 도와주겠으면 도와달라고 청한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 죄스러운 마음이라도 가져라, 이겁니다. 이게 예수 믿는 사람과 안 믿는 사람의 차이에요.

 

■ 맺는 이야기

 

오늘 말씀드린 내용을 요약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그런 신분을 망각하면 우리 인생이 깨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첫째, 사사로움이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용서를 청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셋째, 남이 보기에 도와줄 것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성전으로서 도리를 다하고, 품위를 지키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그래서 하나님으로부터 큰 복을 받으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941 주님의 눈동자를 건드리는 자들
940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939 편안한 후회
938 영원토록 칭찬 받기
937 빛이신 하나님
936 으뜸 친구
935 교회가 바로 서려면
934 시온의 딸과 임금님
933 “그만하면 됐다!”
932 저승에 간 부자
931 어느 쪽이 이길까?
930 먹보들의 기도
929 복의 생산과 유통과정
928 엄마 집
927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926 “평화가 있어라!”
925 주일에 해야 할 일 세 가지
924 전쟁 연습, 평화 연습
923 총명한 사람의 선택
922 칼을 쳐서 보습을, 창을 쳐서 낫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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