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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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이사야서 60:1-2 
설교일 2016-12-25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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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예루살렘아, 일어나서 빛을 비추어라.

구원의 빛이 너에게 비치었으며,

주님의 영광이 아침 해처럼 너의 위에 떠올랐다.

어둠이 땅을 덮으며, 짙은 어둠이 민족들을 덮을 것이다.

그러나 오직 너의 위에는 주님께서 아침 해처럼 떠오르시며,

그의 영광이 너의 위에 나타날 것이다.


― 이사야서 60:1-2 ―

 

■ 들어가는 이야기

 

드디어 예수님께서 태어나셨습니다. 예수님께 집중되는 축복이 여러분에게도 나누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이 날은 그냥 훌륭한 위인이 태어난 날이 아닙니다. 철천지원수를 응징하는 복수의 날입니다. 소원성취의 날이기도 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 날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이사야서 60:5입니다. “너의 얼굴에는 기쁨이 넘치고, 흥분한 너의 가슴은 설레고, 기쁨에 벅찬 가슴은 터질 듯 할 것이다.” 예수님의 탄생이 왜 이렇게 기쁘고, 흥분되고, 설렐까요? 왜 이렇게 가슴이 터질 것 같을까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사람이 돌아온다!

 

첫째, 사람들이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이사야서 60:4입니다. “눈을 들어 사방을 둘러보아라. 그들이 모두 모여 너에게로 오고 있다. 너의 아들들이 먼 곳으로부터 오며, 너의 딸들이 팔에 안겨서 올 것이다.” 잃어버렸던 자식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그때 부모의 마음이 이렇지 않겠습니까? 그동안 외톨이로 지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나 좋다고 여기저기서 달려온다면, 그 마음이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중국 춘추시대 때 이야기입니다. 제(齊)나라에 전양저(田穰苴)라는 장군이 있었습니다. 장군, 그러면 보통 ‘명령만 내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이 사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병사들의 막사, 우물, 아궁이, 음식 등을 직접 챙겼습니다. 병이 나거나 상처를 입은 병사가 있으면 직접 문병했고, 약을 제조하는 일까지 몸소 살폈습니다. 또 장군에게 주어지는 재물과 양식을 모두 병사들에게 베풀었습니다. 그때도 군관과 사병의 몫을 같이 하도록 조치하고, 자신은 가장 몸이 약한 병사의 몫과 똑같이 했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며칠만 지나면 아픈 병사들도 앞 다투어 싸움터로 나가려고 했습니다. 이런 소문이 퍼지자, 진나라 군사는 아예 군사를 거두어 되돌아가버렸습니다. 연나라 군사도 황급히 황하를 건넌 뒤 해산했습니다. ― 사마천(신동준 역), ≪사기열전1(史記列傳1)≫(도서출판 학오재, 2015), 118쪽. 다른 장군이라면 재물은 혼자서 다 차지하고, 아픈 병사가 있으면 꾀병 부린다고 야단치고, 말 안 듣는 병사들이 있으면 기합을 줘서 따라오게 했을 텐데, 전양저는 병사들을 자식처럼 대했습니다. 그 결과 군대의 사기가 하늘을 찔렀습니다. 적군들은 알아서 도망을 가벼렸습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이런 장군도 그런데, 예수님의 사랑이야 얼마나 더 크겠습니까? 예수님의 탄생으로 폭군의 시대는 지나가고 성군의 시대가 왔습니다. 우리가 왕으로 모시는 예수님이 우리를 ‘친구’라고 인정해주셨습니다. 그러니 예수님 곁으로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 돈이 돌아온다!

 

둘째, 돈이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옛날, 어떤 마을에 한 총각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하는데도 가난은 나날이 심해집니다. 총각은 건너 마을 부자 영감에게 가서 조언을 구하기로 하고, 그 집으로 가서는, 이러저러해서 왔습니다, 부디 도움을 주십시오, 청했습니다. “오늘은 늦었으니 가서 쉬고 내일 만나세.” 총각은 물러나와 사랑채에서 하루 밤을 쉬었습니다. 다음 날 새벽, 부자는 총각을 깨웠습니다. “오늘이 첫 수업일세. 이걸 가지고 가서 샘에서 물을 길어다가 항아리를 채워 주게.” 그러면서 그는 체(가루를 곱게 치거나 액체를 거를 때 쓰는 기구)를 하나 내 주었습니다. 이게 웬 미친 짓인가 하면서도 총각은 하루 종일 땀을 뻘뻘 흘리면서 물을 길어 날랐습니다. 당연히 한 방울의 물도 모이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부자는 또 총각을 깨웠습니다. “오늘은 이걸 사용해 보게.” 이번에는 물동이를 내 주었습니다. 그런데, 받고 보니 밑바닥에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어쨌든 그날도 열심히 물을 길어 날랐습니다. 역시 물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총각을 깨운 부자는, 이번에는 제대로 된 물동이를 내주었습니다. 장정이 그까짓 것 하나 채우는 것은 일도 아니었습니다. “수고했네. 이제 돌아가게. 지금까지 자네의 돈 씀씀이는 밑 빠진 독이었어. 그리고 또 한 가지, 자네가 내 집에 있는 요 사흘 동안 매일같이 내가 자네를 깨웠다는 것도 명심하게.”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바닥에 구멍이 나 있다면 재물을 모을 수 없습니다. 옛날에는 이것을 다 개인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엊그제 뉴스를 보니까 최순실 일가가 해외로 빼돌린 돈이 10조원쯤 된답니다. 어마어마한 돈이지요. 이게 최순실의 돈이겠습니까? 박정희가 마련해서 최태민에게 맡긴 돈에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돈까지 같이 있겠지요. 이런 식으로 돈이 술술 새나가니까 서민은 뼈 빠지게 일해도 늘 가난할 수밖에 없습니다. 돈 없어서 최저시급 못 올려준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시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만들어진다면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탄절은 돈이 돌아오는 절기입니다. “풍부한 재물이 뱃길로 너에게로 오며, 이방 나라의 재산이 너에게로 들어올 것이다. 많은 낙타들이 너의 땅을 덮을 것이며, 미디안과 에바의 어린 낙타가 너의 땅을 뒤덮을 것이다. 스바의 모든 사람이 금과 유향을 가지고 와서, 주님께서 하신 일을 찬양할 것이다”(이사야서 60:5-6).

 

■ 자존감이 돌아온다!

 

셋째, 성탄절에 우리가 기뻐할 수 있는 것은 잃었던 자존감이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전에 한 번 말씀드렸습니다만,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첫사랑이 잘 산다고 하면 배가 아프고, 못 산다고 하면 가슴이 아프고, 같이 살자고 하면 머리가 아프다.” 12월이 되고 첫눈이 오고, 그러면 첫사랑에 대한 추억이 솔솔 떠오르기도 합니다. 아픈 기억의 깊이가 더해질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은 없지요. 예수만큼 사연을 많은 남자도 드물 것입니다. 짧은 생애를 사는 동안은 말할 것도 없고, 태어날 때부터, 아니 조상 때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마태복음서에 보면 예수님의 족보가 나오는데, 대부분 남자들의 이름이지만 여자 이름에 네 번 나옵니다. 모두 별난 사연을 가진 할머니들입니다. 다말이라는 여자는 시아버지와 관계를 가져서 아이를 낳은 사람입니다. 라합이라는 여자는 기생이었습니다. 룻은 다문화 가정 며느리였는데, 첫 남편을 잃은 뒤, 나중에 부잣집 영감의 재취로 들어간 사람입니다. 그리고 밧세바는 본디 다윗이 총애하는 신하 우리야의 아내였으나 다윗이 신하를 죽이고 빼앗은 여자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다윗 왕의 조상이 되었고, 결국에는 예수님의 조상도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으로 말미암아 부끄러웠던 과거가 자랑스러운 족보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아픈 과거를 가졌더라도 기뻐하십시오. 그런 사연을 가진 사람들과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오신 분이 예수님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친구라면 이제는 옛날의 우리가 아닙니다. 자존감이 넘쳐흐르는 새 사람입니다.

 

■ 맺는 이야기

 

이처럼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으로 말미암아, 사람이 돌아오고, 돈이 돌아오고, 자존감이 돌아오는 세 가지 기쁜 일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이 날, 하늘의 영광을 바라보며 땅의 평화를 마음껏 누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941 주님의 눈동자를 건드리는 자들
940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939 편안한 후회
938 영원토록 칭찬 받기
937 빛이신 하나님
936 으뜸 친구
935 교회가 바로 서려면
934 시온의 딸과 임금님
933 “그만하면 됐다!”
932 저승에 간 부자
931 어느 쪽이 이길까?
930 먹보들의 기도
929 복의 생산과 유통과정
928 엄마 집
927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926 “평화가 있어라!”
925 주일에 해야 할 일 세 가지
924 전쟁 연습, 평화 연습
923 총명한 사람의 선택
922 칼을 쳐서 보습을, 창을 쳐서 낫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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