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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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태복음서 5:9 
설교일 2010-01-03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송구영신 
사용처 1. 20171127 금릉교회 미팅. 

■ 성서 본문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자기의 자녀라고 부르실 것이다.

 

<마태복음서 5:9>


■ 들어가는 말씀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번 제 94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의 주제가 “일어나 화해의 대로를 열어라!”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의 2010년 기도 제목도 “일어나 화해의 대로를 열게 해주십시오!”로 정했습니다. 2010년 한 해 동안 우리는 일어나서,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고, 우리뿐만 아니라 온 세상이 평화를 이루도록 대로를 활짝 여는 신앙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 지금은 일어날 때입니다.

며칠 전에 용산참사로 희생된 사람들에게 서울시가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희생자들의 장례식도 열기로 했습니다.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일이 이 정도라도 풀려가는 과정에서 교회가 큰 구실을 했습니다. 가톨릭교회의 신부님들과 신자들, 그리고 우리 기장을 비롯한 진보적인 교회의 목회자들과 신자들이 일 년 내내 현장에서 기도회를 열며 유가족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신문을 보니까 가톨릭교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도가 됐습디다. 개신교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습니다.

고생은 같이 했는데, 한쪽만 부각되게 보도를 하니까, 우리는 솔직히 말해서 좀 기분이 언짢지요. 뭐, 우리 주님께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하셨으니, 소문 안 난다고 해서 그리 안타까워할 것이야 없습니다만, 문제의 본질은 그것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우리 개신교회를 싸잡아서 비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개신교에서 우리 기장교단과 다른 교단들은 추구하는 목표 자체가 다릅니다. 자세한 것은 지금 다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만, 우리 교단은 그렇게 욕먹을 교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매금으로 믿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고 있으니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일어나야지요. 일어나서 사회를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하고, 우리가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홍보도 해야 합니다.

■ 지금은 화해가 필요한 때입니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습니다. 겨울이 겨울다워서 좋기는 합니다만, 추위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많지요. 이번 겨울 들어서면서 신종 인플루엔자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고, 날도 유난히 추워서 감기에 걸릴 위험성도 많았습니다만 다행스럽게도 우리 교회 성도들 가운에서는 크게 앓는 분이 없이 지금까지 왔습니다. 감기 걸려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일단 열이 나지요. 열이 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외부에서 들어온 병균과 몸속에 있는 항체가 서로 싸운다는 뜻이지요. 여러분, 감기 걸렸을 때 일 제대로 할 수 있습니까? 몸살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감기몸살에 걸리면 드러누워야 합니다. 일을 하더라도 평소처럼 시원스럽게 처리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몸 안에서 싸움이 나 있으면 일이 제대로 안 됩니다. 당연히 경쟁력도 없어집니다. 아픈 사람하고 성한 사람하고 누가 일을 더 잘하겠습니까? 그래서 ‘평화’가 필요한 겁니다. 예수님은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말로 바꾸면, 평화를 이루지 않는 사람은 복을 못 받는다는 것입니다. 가정에 불화가 있으면 남자나 여자나 밖에 나가서 일을 제대로 못합니다. 교회에 다툼이 있으면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나라에 분쟁이 있으면 다른 나라와 경쟁해서 앞설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평화’를 강조하신 겁니다.

■ 지금은 길을 열어야 할 때입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약 안 먹고 집에서 끙끙 앓으면 일주일 가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처치를 하면 7일 만에 낫는다고 하지요. 몸 안에서 병원균과 항체가 서로 싸우기 시작하면, 병원에 가든지 안 가든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야 진정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과 병원이 다 문을 닫아야 할 텐데, 실제로 그렇지는 않지요. 감기가 유행하면 병원 내과가 상당히 복잡합니다. 병이 낫는 데 시간이 흘러야 하기는 하지만, 의사선생님이 처방하는 대로 따르면 훨씬 쉽게 고통의 시간을 넘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사선생님이 병원균과 항체 사이에 화해의 길을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양쪽이 서로 싸우고 있을 때, 그냥 방치하면 시간이 지나서 그치기도 하지만, 그게 잘못되면 돌이킬 수 없이 큰 사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화해의 길, 평화의 길을 여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부부싸움을 하면 서로 말 안 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지요. 어떤 부부가 심하게 다투었습니다. 둘 사이에 대화가 끊어졌습니다. 남편이 다음 날 아침에 중요한 회의가 있는데, 일찍 일어나야 할 일이 있을 때 평소에는 아내가 깨워줬는데, 서로 말을 안 하고 지내니 난감해졌습니다. 그래서 쪽지에다가 적어서 아내 베개 위에 얹어두었습니다. ‘여보, 내일 아침 중요한 회의가 있는데 여섯 사에 꼭 쫌 깨워 주구려!’ 다행스럽게도 아내가 그 쪽지를 봤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어떻게 했겠습니까? 남편 머리맡에다가 이런 쪽지를 놓아두었습니다. ‘여보, 일어나세요. 여섯 시에요!’ 중재자가 없으면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여러분도 가끔 부부싸움을 할 겁니다. 그렇지만 교회 오면 어떻습니까? 안 싸운 척, 아무 일도 없는 척, 접대성 처신을 잘하지요. 그렇다면 교회 식구들이 가만히 앉아서 중재자가 되는 겁니다. 집안에서는 아이들이 그런 역할을 하기도 하지요. 그런 때는 아이들이 화해의 길을 여는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옛말에,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고 했습니다. 새해에 우리는 화해의 길을 여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 맺는 말씀

“일어나 화해의 대로를 열게 해주십시오!” 이 제목으로 한 해 동안 최선을 다해 기도합시다. 그렇게 기도하면 여러분이 가는 곳마다 분쟁이 그치고, 평화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될 것이고, 주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복 받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하고 인사를 하지요. 좋은 인사입니다. 그런데 복을 어떻게 받습니까? 평화를 이루면 됩니다. 화해를 이루면 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큰 복이 넘치도록 쏟아지는 새해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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