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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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욥기 37:13 
설교일 2010-09-26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하나님은 땅에 물을 주시려고
비를 내리십니다.
사람을 벌하실 때에도 비를 내리시고,
사람에게 은총을 베푸실 때에도 비를 내리십니다.

<욥기 37:13>


■ 들어가는 이야기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도 우리가 이렇게 함께 주님 앞에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예배드리는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귀한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통하여 여러분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더욱 강건하여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은 하나님께서 쓰시는 도구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총을 내리실 때 어떤 도구를 사용하실까, 그리고 벌을 내리실 때는 어떤 도구를 사용하실까, 그런 얘긴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같은 도구’를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 서울 물 폭탄

추석 전날 서울에 계셨던 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날 서울에 엄청난 비가 쏟아졌습니다.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21일 중부지방에 비가 온다고 기상청이 예보는 했었지만, 예상 강우량은 20~60mm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날 서울에는 예상치의 3배가 넘는 259.5mm의 비가 내렸습니다. 곳곳이 침수됐고, 청계천 물이 넘쳤고, 처음으로 광화문 길까지 물바다가 됐습니다. 그야말로 ‘물 폭탄’이었습니다. 수천 가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2006년 이후 서울에는 빗물펌프장이 단 하나도 건설되지 않았고, 하수관로 등에 투자된 예산도 없었습니다. 지난 4년 간 홍수관리를 위한 정책과 예산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디자인 서울’이니, ‘한강 르네상스’니 하면서 겉치장에만 돈을 쏟아 붓고 재해방지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사람이 얼굴에 화장하는 데만 돈을 쓰면서 혈관이 막혔는지, 땀이나 분비물을 통하여 몸의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는지 그런데는 관심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 복의 상징, 비

이번에 내린 폭우는 분명히 하나님의 진노를 나타내는 도구였습니다. 그런데 비라는 것이 원래는 이렇게 징계의 도구, 진노의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신명기 28:12에 보면 모세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께서는, 그 풍성한 보물 창고 하늘을 여시고, 철을 따라서 당신들 밭에 비를 내려 주시고, 당신들이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들은 많은 민족에게 꾸어 주기는 하여도 꾸지는 않을 것입니다.” 보물 창고를 열어서 비를 주신다고 했습니다. 비가 보물이라는 것이지요. 또 에스겔서 34:26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그들과 내 산 사방에 복을 내려 주겠다. 내가 때를 따라 비를 내릴 것이니, 복된 소나기가 내릴 것이다.” 이렇듯이, 비는 주님께서 복을 내리시는 도구입니다.

그런데 이번 폭우를 통하여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반 지하에 세 들어 사는 사람들이 주로 당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면 가난한 사람들이 이번 비로 하나님께 벌을 받은 것인가, 결코 그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분노의 도구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분노가 가난한 사람들을 향한 것은 아닙니다. 환경을 오염시킨 사람들, 온 도시를 콘크리트로 쳐 발라 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못하게 만든 사람들, 물이 빠지도록 하는 데는 나 몰라라 하고 겉모습 꾸미기에만 열을 올린 관리들에 대한 분노입니다. 주님께서 가난한 사람들의 집이 물에 잠기게 하신 것은, ‘같이 분노하자’는 메시지입니다.

■ 하나님의 도구

어쨌든 비는 은총을 내리시는 도구이기도 하고 분노를 발하시고 벌을 내리시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도구로 벌도 내리시고 복도 내리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말씀인 욥기 37장의 말씀은 엘리후가 욥에게 한 말인데, 다시 보겠습니다. “하나님은 땅에 물을 주시려고 비를 내리십니다. 사람을 벌하실 때에도 비를 내리시고, 사람에게 은총을 베푸실 때에도 비를 내리십니다.” 엘리후가 왜 욥에게 이런 말을 했을까요?

욥은 지금 깊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내가 한평생 몹쓸 짓을 한 적이 없는데 왜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가, 왜 하나님께서 나를 벌하시는 것인가, 하는 고민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엘리후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욥에게 답을 줍니다. 고난이라고 하는 것은, 시련이라고 하는 것은 반드시 벌을 내리시는 도구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욥이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해 한 말입니다. 비가 징벌의 도구임과 동시에 은총의 도구이듯이, 고난도 징벌의 도구일 뿐만 아니라 은총의 도구다, 하는 말입니다.

■ 맺는 이야기

이것을 조금 응용해 보면, 자연을 비롯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징벌의 도구이면서 동시에 은총의 도구라는 사실입니다. 새옹지마(塞翁之馬) 이야기를 잘 아시지요. 새옹이라는 사람에게 말이 생겼는데, 그 말은 은총의 도구인 동시에 슬픔을 주는 도구였습니다. 그 말 때문에 아들이 다쳤는데, 그것이 슬픔의 도구인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은총의 도구였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남자에게는 아내를. 여자에게는 남편을 주셨는데, 남편과 아내도 은총의 도구임과 동시에 징벌의 도구입니다. 우리에게 자녀들을 주셨는데, 그 자녀들이 가정에 기쁨을 주는 천사일 수도 있고, 가정에 근심을 주는 원수 덩어리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우리에게 징벌의 도구가 아니가 은총의 도구가 되게 해 주옵소서.” “하나님, 우리에게 주신 남편과 아내, 아들과 딸이 근심을 주는 도구가 아니라 행복을 주는 도구가 되게 해주십시오.” 남편이나 아내가 있다고 좋아할 것 없습니다. 자녀를 주셨다고 기뻐할 일만은 아닙니다. 그런 것은 믿는 사람에게나 믿지 않는 사람에게나 다 주셨습니다. 그러나 다른 점은, 우리가 믿음 안에 있으면 모든 자연현상이나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은총의 도구가 되지만, 주님을 떠나 있으면 그것들이 언제 징벌의 도구가 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제 축복합니다. 여러분이 접하는 모든 자연현상들, 여러분 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믿음 안에 있는 여러분들에게는 징벌의 도구가 아니라 주님의 은총의 도구가 되도록 하기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지 않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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