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성서본문 데살로니가전서 5:16-18 
설교일 2014-09-07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항상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16-18>


■ 들어가는 이야기

열세 주간 동안의 성령강림절 절기가 끝났고, 오늘부터 창조절 절기가 시작됩니다. 또한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의 첫 주일이기도 합니다. 이에 더하여 오늘은 한가위를 앞둔 주일인지라 우리가 ‘한가위 감사주일’이라고도 부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하는 말을 많이 듣는데, 이 말은, 더할 것도 없고 뺄 것도 없는 최적의 상태가 바로 지금이라고 하는 감사의 표시지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지금만 같아라!”라고 말할 수 있는 복된 삶이, 저와 여러분이 살아가는 일생 동안 이어지기를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오늘도 감사합니다!”

영국연방에 속한 스코틀랜드의 어느 목사님이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감사하며 살아야 해. 성경에서 모든 일에 감사하라고 했으니까, 세상에 감사하지 못할 일은 없어!’ 그래서 매주일 설교 때마다 그 전 주간에 있었던 사건들에 대해서 꼭 한 가지씩 짚어서 그 일에 대해서 감사하는 이야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실천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주간에 큰 태풍이 몰아쳤습니다. 엄청난 피해가 생겼습니다. 사람도 많이 죽었습니다. 최악의 한 주간이었습니다. 교인들은, ‘우리 목사님도 오늘만은 감사할 조건을 찾지 못하셨을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주일 아침에 목사님은 이런 설교를 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지난 주간과 같은 최악의 재난이 항상 우리에게 있지 않다는 것을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 이 또한 감사한 일입니다. 매주간 태풍이 몰아치고 재난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견디겠습니까?

■ “주님의 뜻대로 되었다!”

감사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서양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잘 하시지요? 이 양반이 나이가 들어서 노년에 시력을 잃었습니다. 당시 유명한 안과의사로부터 수술을 받았지요. 오랜 회복기간 끝에 눈에서 붕대를 풀었습니다. 자녀들이 바흐에게 물었습니다. “아버님, 뭐가 보이십니까?” 그때 바흐가 말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모든 것이 주님의 뜻대로 되었다.” 이 대목에서 여러분은 어떤 결과를 상상하십니까? 바흐의 그 다음 말은 이랬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구나!” 시력이 회복되지 않은 것도 하나님의 뜻이니, 그것도 감사해야 할 일이라며 오히려 자녀들을 위로했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찬송을 만들었습니다. 하슬러(H. I. Hassler)라는 사람의 원곡에다가 옛 시인의 가사를 붙여서 편곡한 작품인데, 그게 우리 찬송가 145장에 실려 있습니다. 잠시 후에 우리가 함께 부르겠습니다만, 3절 가사를 보면 이렇습니다. “나 무슨 말로 주께 다 감사드리랴. 끝없는 주의 사랑 한없이 고마워. 보잘것없는 나를 주의 것 삼으사 주님만 사랑하며 나 살게 하소서 아멘.”

■ 분노와 감사

스코틀랜드의 목사님도 그렇고, 바흐도 그렇고, 무한감사의 본을 잘 보여준 분들입니다. 성경이 요구하는 것은 ‘일부’ 일에 대해 감사하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에 대해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감사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있습니다. 남의 불행에 대해서 ‘감사합니다!’ 하고 떠들고 다니면 안 되겠지요. 남의 일은 남이 감사하게 놓아두고 나의 일에 대해서만 그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의 일생이 복된 삶으로 꾸며지게 될 것입니다. ≪건강 심리학≫(Health Psychology)이라는 영어 잡지가 있는데요, 2002년 11월호에 이런 내용이 실려 있다고 합니다. 현대인들이 무서워하는 질병이 심장질환인데, 이 병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 ‘분노’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성인병의 원인으로 흡연이나 비만 또는 콜레스테롤 등을 꼽으며 그것들을 걱정하지만, 사실은 분노가 가장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에서 분노의 자리를 줄이고 감사의 자리를 크게 만들어야 합니다.

■ 맺는 이야기

명절을 맞이해서 사람 만날 일이 많습니다.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지 이 한 가지는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칭찬 들을 때 말고도, 욕을 먹어도 감사, 무시를 당해도 감사, 인정을 받지 못해도 감사, 심지어 배신을 당해도 감사…, 이렇게 하시면 하나님께서 조목조목 다 헤아리고 계시다가 잊지 않고 꼭 여러분에게 보상해주실 것입니다. 한가위의 축복이 저와 여러분에게, 그리고 온 세상 사람들에게 넘치도록 충만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2014.9.7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941 주님의 눈동자를 건드리는 자들
940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939 편안한 후회
938 영원토록 칭찬 받기
937 빛이신 하나님
936 으뜸 친구
935 교회가 바로 서려면
934 시온의 딸과 임금님
933 “그만하면 됐다!”
932 저승에 간 부자
931 어느 쪽이 이길까?
930 먹보들의 기도
929 복의 생산과 유통과정
928 엄마 집
927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926 “평화가 있어라!”
925 주일에 해야 할 일 세 가지
924 전쟁 연습, 평화 연습
923 총명한 사람의 선택
922 칼을 쳐서 보습을, 창을 쳐서 낫을!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