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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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출애굽기 1:19-22 
설교일 2014-12-28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송구영신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산파들이 바로에게 대답하였다. “히브리 여인들은 이집트 여인들과 같지 않습니다. 그들은 기운이 좋아서,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도 전에 아기를 낳아 버립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으며, 이스라엘 백성은 크게 불어났고, 매우 강해졌다. 하나님은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의 집안을 번성하게 하셨다. 마침내 바로는 모든 백성에게 명령을 내렸다. “갓 태어난 히브리 남자 아이는 모두 강물에 던지고, 여자 아이들만 살려 두어라.”

<출애굽기 1:19-22>


■ 들어가는 이야기

올해 2014년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하나님 앞에서 기쁘게 예배드리는 여러분 위에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충만하시기를, 그리고 새해에는 더 큰 감사와 감격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복된 자녀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히브리 산파들

꿈에 활활 타는 불길을 보면 길(吉)하다는 속설(俗說)이 있습니다. 불길이 번지는 것처럼 집안이 번성하게 될 징조라는 것입니다. 자녀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쏟는 것, 묘 자리를 잘 잡기 위해 온갖 무리수를 쓰는 것, 염치와 체면을 돌아보지 않고 출세를 위해 애쓰는 것 등, 이런 일들은 모두 집안을 번성하게 만들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집안이 번성하지는 않습니다. 집안을 번성하게 하는 길은 따로 있습니다. 오늘 구약성서 본문에 집안이 번성하게 된 사람들이 나옵니다. 십브라와 부아라고 하는 히브리 여인들입니다.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이 대책 없이 불어나게 되자 이집트의 바로[파라오]는 흉계를 꾸몄습니다. 히브리 산파들을 불러 이르기를, 이스라엘 여인들이 아기를 낳을 때 딸이면 살려 두고 아들이면 어미 몰래 죽여 버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히브리 산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였으므로 히브리 족속의 아들들을 살려 두었습니다. 파라오의 명령은 사내아이를 죽이라는 것이었고, 하나님의 뜻은 생명을 죽이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둘 가운데 어느 것도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지엄한 분부입니다. 산파들은 선택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집트를 다스리는 파라오의 명령을 어기고,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랐습니다. 바로가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런 상황을 모를 리 없습니다. 산파들을 불러 책임을 물었습니다. 산파들은, 히브리 여인들은 너무 기운이 좋아서 산파가 가기도 전에 아기를 쑥 낳아버리는 까닭에 미처 손 쓸 겨를이 없다고 둘러댔습니다. 되지도 않는 소리였습니다. 이쯤 되면 히브리 산파들이 무사하지 못했을 터인데도 결과는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하나님은,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의 집안을 번성하게” 하셨습니다(출애굽기 1:21).

■ 친구를 위한 당부

약한 히브리 어머니들을 속이는 일과, 무소불위(無所不爲)의 이집트 왕을 속이는 일 중 어느 것이 쉬운 일이었겠습니까? 또 어느 것이 더 무서운 일이었겠습니까? 그러나 산파들은 후자(候者)의 길을 택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히브리 산파들의 이야기를 알고 계셨겠지요.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내 친구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다음에는 그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가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를 내가 너희에게 보여 주겠다. 죽인 뒤에 지옥에 던질 권세를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분을 두려워하여라”(누가 12:4~5). 하나님을 두려워하라는 말씀은 하나님 이외에는 그 무엇도,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시편 146편 3절 말씀입니다. “너희는 힘있는 고관을 의지하지 말며, 구원할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의지하지 말아라.” 위대한 철학서인 전도서의 결론도 이것입니다. “할 말은 다 하였다. 결론은 이것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여라. 그분이 주신 계명을 지켜라. 이것이 바로 사람이 해야 할 의무다”(전도서 12:13). 우리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면 다른 것에는 마음 쓸 일이 전혀 없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무엇이나 하나님께서 명령하시는 대로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옳지 않은 것을 시키시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녀들이 잘못 되기를 바라시겠습니까? 히브리 산파들은 사람 곧 이집트의 파라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복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그들의 가정이 번성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삶인지, 그것은 여러분 스스로 잘 알고 계실 줄 믿고, 따로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시기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유명한 사업가가 있었습니다. 구두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이 사람은 돈을 잘 쓸 줄도 아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브라운이라는 사람입니다. 하루는 어느 목사님이 그를 찾아가서 사업 성공의 비결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브라운은 목사님을 자기 사무실로 안내하여 벽에 붙여놓은 표어를 보여주었습니다. 표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 둘째는 가정! 셋째는 구두!” 이것이 브라운의 성공 비결이었습니다. ― 용혜원, ≪아침을 여는 한 줄의 글이 성공을 만든다≫(책만드는집, 2004), 47쪽. 성공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법칙에 따르자면 그의 표어는 이렇게 되어 있어야 합니다. “첫째도 구두! 둘째도 구두! 셋째도 구두!” 오로지 구두만을 생각하며 오로지 구두만을 위해서 살아야 성공할 것 같은데, 그의 첫째와 둘째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었고, 두 번째가 가정이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에 가서 비로소 구두가 등장합니다. 우리는 열매만 보는 오류를 자주 범합니다. 열매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땅에서 그냥 솟아나는 것이 아닙니다. 열매가 있기 위해서는 비옥한 땅이 있어야 하고 그 열매를 맺어주는 나무가 있어야 합니다. 브라운에게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가정은 열매를 맺게 해준 뿌리였고 나무였습니다. 안전한 터전과 건강한 나무가 있었기 때문에 ‘성공’이라는 열매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드라마 많이 보시지요? 세상에는 좋은 영화가 많습니다. 또한 역사적으로도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일이 많습니다. 세상에 있었던 연극이나 드라마나 영화나 실화 가운데서 가장 흥미진진한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의 스토리도 아니고 베스트셀러가 된 책의 내용도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의 삶입니다.

■ 맺는 이야기

남의 얘기는 그렇게 썩 재미있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 자신의 삶을 해피엔딩으로 만들어주실 때 그게 가장 꿀 같은 재미를 가져다줍니다. 그런 드라마가 지금 여러분 앞에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 드라마에는 예고편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주인공인 드라마는 비극이 없습니다. 행복한 종말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어쨌든 2014년이라는 한 회가 지나갔습니다. 다음 회인 2015편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오직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여러분의 인생드라마 2015편은 복된 종말을 위해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2014.12.28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941 주님의 눈동자를 건드리는 자들
940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939 편안한 후회
938 영원토록 칭찬 받기
937 빛이신 하나님
936 으뜸 친구
935 교회가 바로 서려면
934 시온의 딸과 임금님
933 “그만하면 됐다!”
932 저승에 간 부자
931 어느 쪽이 이길까?
930 먹보들의 기도
929 복의 생산과 유통과정
928 엄마 집
927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926 “평화가 있어라!”
925 주일에 해야 할 일 세 가지
924 전쟁 연습, 평화 연습
923 총명한 사람의 선택
922 칼을 쳐서 보습을, 창을 쳐서 낫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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