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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을 활용하십시오!

by 마을지기 posted Jan 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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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열왕기하 4:4-7
설교일 2015-01-25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예언자 수련생들의 아내 가운데서 남편을 잃은 어느 한 여인이, 엘리사에게 부르짖으며 호소하였다. “예언자님의 종인 저의 남편이 죽었습니다. 예언자님께서도 아시다시피 그는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빚을 준 사람이 와서, 저의 두 아들을 자기의 노예로 삼으려고 데려가려 합니다.” 엘리사가 그 여인에게 말하였다. “내가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되겠는지 알려 주시오. 집 안에 무엇이 남아 있소?” 그 여인이 대답하였다. “집 안에는 기름 한 병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엘리사가 말하였다. “나가서 이웃 사람들에게 빈 그릇들을 빌려 오시오. 되도록 많이 빌려 와서, 두 아들만 데리고 집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그 그릇마다 모두 기름을 부어서, 채워지는 대로 옆으로 옮겨 놓으시오.”

<열왕기하 4:1-4>


■ 들어가는 이야기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도 우리가 주님 안에서 한 자리에 모이게 돼서 행복합니다. 벌써 1월의 마지막 주일인데, 지난 한 달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모르지만, 앞으로 남은 올해의 열한 달은 여러분들의 마음과 형편이 지금보다 더 풍성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기름병 이야기

오늘은 엘리사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엘리사는 기원전 850년경에 북 왕국 이스라엘에서 활동했던 예언자입니다. 유다와 이스라엘을 통틀어서 ‘예언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엘리야인데 엘리사는 엘리야의 제자였습니다. 한번은 엘리사의 제자의 아내가 엘리사를 찾아왔습니다. 성경에서 그의 남편을 ‘예언자 수련생’이라고 번역한 것을 보니까, 엘리사는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신학대학의 교수이고 여자의 남편은 신학생쯤 되는 것 같습니다. 젊은 여자가 남편의 스승인 엘리사에게 부르짖으며 호소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제자인 저의 남편이 죽었습니다. 선생님도 아시다시피 그는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빚을 준 사람이 와서, 저의 두 아들을 노예로 삼으려고 데려가겠답니다.” 참 딱한 사정입니다. 당시 사회에서는 남자가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정상인데, 아내와 자식들만 남겨놓고 젊은 나이에 죽어버렸습니다. 식구들을 위해 남겨준 유산도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빚만 잔뜩 있었습니다. 요즘 같으면 부모가 세상을 떠났을 때 자식이 상속포기를 선언하고 부모의 빚에 대해서 책임을 면하면 되겠습니다만 옛날에는 부모의 빚은 자동적으로 자식에게 상속되었지요. 남편은 병들어 죽고 자식마저 빚쟁이들에게 잡혀가서 노예가 되게 생겼으니 이만저만 낭패가 아닙니다. 엘리사가 여자에게 물었습니다. “참 안 됐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도움이 좀 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합니까? 이미 죽은 사람이야 어찌해볼 도리가 없고, 돈이나 한 뭉치 주면 남은 사람들의 문제는 해결되겠지요. 상황이 다급해서 하소연을 하기는 했지만 여자도 뭘 특별히 기대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예언자가 무슨 돈이 있습니까?

■ 가용자원 점검하기

엘리사가 돈은 없었지만 지혜는 있었습니다. 초대교회 시대에 베드로도 그랬지요. 성전 앞에서 구걸하는 사람이 손을 벌렸을 때, “나에게 금과 은은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돈 없으니 나도 모르겠소!” 하고 가버리지 않았습니다. 돈은 없었지만, 베드로에게는 ‘나사렛 예수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의 이름으로 걸인을 일으켜서 성전으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이처럼 엘리사도 돈은 없었지만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방법은 알고 있었습니다. 엘리사가 여자에게 물었습니다. “집에 남아 있는 게 뭐 좀 있습니까?” 여자가 대답했습니다. “기름 한 병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말을 듣고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나가서 이웃 사람들에게 빈 그릇들을 빌려 오십시오. 되도록 많이 빌려 와야 합니다. 그런 다음 두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고, 그 그릇마다 모두 기름을 부어서 채우십시오. 채워지는 대로 옆으로 옮겨 놓으십시오.” 여자는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두 아들과 함께 집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고, 그릇마다 기름을 채웠습니다. 그게 올리브유였는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나라로 치면 참기름쯤 될 겁니다. 여자가 아들들에게 물었습니다. “얘들아, 이제 더 없니?” “예, 없습니다, 어머니!” 아들들이 이렇게 대답하자 기름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습니다. 여자가 엘리사에게 가서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그 기름을 팔아서 빚을 갚고, 나머지는 모자의 생활비로 쓰도록 하시지요.”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엘리사가 무슨 도술을 부린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도깨비방망이를 두드린 것도 아닙니다. 그러면 엘리사의 지혜는 무엇입니까? 일을 순리대로 처리했다는 것입니다.

■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우선,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 여자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 확인했습니다. 예금 잔고가 얼마나 있는지, 쌀독에 곡식은 남았는지, 반찬거리는 좀 있는지, 등등을 알아봤습니다. 그 결과 기름 한 병이 있었습니다. 좋습니다. 무엇이 얼마나 있든지 현재 내가 가진 자원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런 다음 엘리사는 이웃에게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검토했습니다. 사람이 난관에 빠지면 이웃들이 슬슬 피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거 정상이니까 혹시 여러분이 그런 상황을 만나더라도 크게 마음 쓰지 마십시오. 저 사람 때문에 내가 무슨 덤터기를 쓰지는 않을까, 저 사람이 나에게 뭘 달라고 하지는 않을까, 일반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엘리사는 그런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웃들에게 무리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집집마다 다니면서 그릇을 빌려오라고 했습니다. 그릇 빌려주는 거야 누구든지 부담 없이 할 수 있겠지요. 온 동네사람들이 동참했습니다. 이처럼 여자는 자신이 가진 것을 점검했습니다. 이웃들로부터 받을 도움도 확보했습니다. 그 다음 차례는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것을 가리켜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하지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기도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서 일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여자의 집에서 일어난 기적에 대해서는 관심을 안 가지셔도 좋습니다. 그릇들에 어떻게 기름이 채워졌는지, 그것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도 없고, 말로 설명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법은 무궁무진할 뿐만 아니라 사람의 머리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도 많으니까 그런 것까지 알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점은 이렇습니다. 내가 가진 자원을 다 내놓는다, 주변 사람들이 가진 자원도 동원한다, 그런 다음에 하나님께 매달린다, 그러면 나머지 일은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 맺는 이야기

지금 제가 드리는 말씀이 인터넷으로도 나가기 때문에 실명을 거론할 수는 없습니다만, 최근 우리 교회에서도 몇 가정이 이 여자 못지않게 힘겨운 사정이 있는 것을 압니다. 제가 보기에 잘 대처하고 있습니다.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머지않아 우리 하나님께서 반드시 해결해주실 것입니다. 다른 분들도 언제 어떤 일을 만나게 될지 모릅니다. 그런 경우에도 낙심하지 말고 지혜롭게 대처하면 주님께서 멋지게 인도해주실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행복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나사렛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2015.1.25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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