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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

by 마을지기 posted Mar 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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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시편 34:11-14
설교일 2015-03-22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젊은이들아, 와서 내 말을 들어라.
주님을 경외하는 길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겠다.
인생을 즐겁게 지내고자 하는 사람, 그 사람은 누구냐?
좋은 일을 보면서 오래 살고 싶은 사람, 그 사람은 또 누구냐?
네 혀로 악한 말을 하지 말며, 네 입술로 거짓말을 하지 말아라.
악한 일은 피하고, 선한 일만 하여라.
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

<시편 34:11-14>


■ 들어가는 이야기

최근 한두 주 사이에 날씨가 완연히 봄으로 바뀌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밖에 다닐 때 그 전 주간에는 히터를 켜고 다녔습니다만, 지난 주간에는 에어컨을 켜야 했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도, 일터에도, 이처럼 매사에 훈풍이 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힘에 대하여

오늘은 평화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평화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힘에 의한 평화’이고 또 하나는 ‘자연스러운 평화’입니다. 두 가지 상황을 상상해 봅시다. 70~80년대에 학교에 다니신 분들이라면 매주 한두 번씩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서 가졌던 ‘아침조회’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학년별로, 반별로 줄을 맞추어 서기 전에는 왁자지껄하다가도 몇몇 선생님이 몽둥이를 들고 정리를 시작하면 일시에 조용해집니다. 그래도 말을 듣지 않는 반을 지목하여 ‘앉아!’ ‘일어서!’를 두어 번만 반복하면 그 효과는 훨씬 빨라집니다. 이런 현상은 군대에서 더 명확히 볼 수 있습니다. 대대장이 연병장에 떴는데, 병사들이 우물쭈물하거나 시끌시끌하면 그날은 초상이 나겠지요. 이것이 ‘힘에 의한 평화’입니다. 일명 ‘팍스 로마나’(Pax Romana)라고 합니다. 힘으로 찍어 눌러서 꼼짝 못하게 만드는 조용함입니다. 또 하나의 상황입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 할머니로부터 옛날이야기를 듣는 일이었습니다. 책도 많지 않고 TV도 없던 시절, 그것보다 신나는 일이 없었습니다. 집에 외할머니께서 오셔서, 저녁에 “얘들아, 모여라, 얘기해줄게!” 하시면 귀신 소리도 들릴 정도로 조용해집니다. 할머니를 향해 귀를 쫑긋 세웁니다. 이때는 ‘떠들지 마라!’ ‘조용히 해라!’ 등의 말이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평화입니다. 여러분은 이 두 가지 가운데서 어떤 평화가 더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 평화에 대하여

시편 34:14를 봅니다. “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 평화는 대충대충, 설렁설렁 찾아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있는 힘을 다해야 찾아집니다. 여기서 말하는 평화는 ‘힘에 의한 평화’가 아니라 당연히 ‘자연스러운 평화’입니다. 세상의 부모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자기들이 죽고 나서도 자식들이 의좋게 잘 지내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바라시는 것도 ‘세상의 평화’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내려오셔서 십자가를 지신 것도 세상의 평화를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오시던 날 밤에 천사들이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하는 노래를 불렀던 것이지요. 예수님은 죽기까지, 죽을힘을 다해서 평화를 지키시려고 애쓰셨던 분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평화를 위해서 힘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힘이 있어야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 말은 ‘조금’ 맞고 ‘많이’ 틀리는 말입니다. 평화는 힘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닙니다. 시편 33편 16-17절입니다. “군대가 많다고 해서 왕이 나라를 구하는 것은 아니며, 힘이 세다고 해서 용사가 제 목숨을 건지는 것은 아니다. 나라를 구하는 데 군마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목숨을 건지는 데 많은 군대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지구에는 우리보다 군사력이 약하고 경제력이 약한 나라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이 모두 우리처럼 평화를 걱정하며 살지는 않습니다. 평화를 위해서 힘써야 할 것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지, 군사력을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맞아 죽는 사람 보세요. 힘없는 사람이 맞아죽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힘센 사람이 싸움하다가 맞아 죽지요. 총 안 가지고 있는 사람이 총 맞아 죽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총 가진 사람이 총질하다가 총에 맞아 죽는 법입니다.

■ 평화 이루기

지금부터 딱 44년 전인 1971년 3월 11일, 한 기업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한양행을 설립한 유일한(柳一韓, 1895-1971) 박사 이야기입니다. 유언장이 공개되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유언은 편지지 한 장에 또박또박 친필로 적혀 있었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손녀에게는 대학 졸업까지의 학자금 1만 달러를 준다. 딸에게는 학교 안에 있는 묘소와 주변 땅 5천 평을 물려준다. 그 땅을 동산으로 꾸미되, 결코 울타리를 치지 말고 (유한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도록 해라. 그 어린 학생들의 티 없이 맑은 정신에 깃든 젊은 의지를 지하에서나마 느끼게 해 달라. 내 소유 주식은 전부 사회에 기증한다. 아내는 딸이 그 노후를 잘 돌보아 주기 바란다. 아들은 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앞으로는 자립해서 살아가거라.” 이분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인 1969년에 기업의 일선에서 은퇴했는데, 자신이 일군 기업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았습니다. 그의 기업을 물려받은 사람은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는 조권순(趙權順)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아마도 우리나라 전문경영인 제1호일 겁니다. 그는 일제강점기 시절 제약회사를 설립습니다. 그가 회사를 만든 목적은 이것이었습니다.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 그분의 딸이 유재라 씨인데, 이분은 1991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고, 이분도 평생 힘들게 모아 두었던 전 재산을 사회를 위해 쓰도록 기증하였습니다. 참 훌륭한 집안입니다. 저는 이 집안의 후손들이 분쟁을 일으켰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재벌이 죽기 전에 돈을 더 많이 챙겨서 자식들에게 공평하게 나누어주면 평화가 올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유산이 많은 집안일수록 분쟁은 더 심합니다.

■ 맺는 이야기

전에도 말씀드린 기억이 있습니다만, 저는 평화에 대한 정의로서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은 찾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황대권 선생의 말입니다. “평화는 상대방이 내 뜻대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그만둘 때 찾아온다.” 자식을 내 마음대로, 기업을 내 마음대로, 나라를 내 마음대로 주무르면 평화가 올 것 같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설령 그게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일시적인 평화, 힘에 의한 평화일 뿐입니다. 영원한 평화, 자연스러운 평화는 내가 가진 것을 내려놓을 때 찾아옵니다. 시편 34:12 말씀입니다. “인생을 즐겁게 지내고자 하는 사람, 그 사람은 누구냐? 좋은 일을 보면서 오래 살고 싶은 사람, 그 사람은 또 누구냐?”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성경이 가르쳐주는 길은 오직 하나입니다. “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 우리 주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평화가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손에게 영원토록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2015.3.22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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