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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은 소통의 영입니다!

by 마을지기 posted May 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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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사도행전 2:5-8
설교일 2015-05-24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오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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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예루살렘에는 경건한 유대 사람이 세계 각국에서 와서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말소리가 나니, 많은 사람이 모여와서, 각각 자기네 지방 말로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서, 어리둥절하였다. 그들은 놀라, 신기하게 여기면서 말하였다. “보시오, 말하고 있는 이 사람들은 모두 갈릴리 사람이 아니오? 그런데 우리 모두가 저마다 태어난 지방의 말로 듣고 있으니, 어찌 된 일이오?

<사도행전 2:5-8>


■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은 성령강림주일입니다. 다른 말로, ‘오순절’이라고도 합니다. 2천 년 전 예수님의 제자들이 성령을 받고, 완전히 새 사람들이 되었던 날입니다. 기적의 날이었습니다. 이 시간에 함께 예배를 드리는 여러분에게도 성령님께서 놀라운 능력을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처음 오순절

오순절이라고 할 때 ‘순’(旬)은 ‘열흘’을 뜻합니다. 이스라엘 최대 명절이 ‘유월절’인데 오순절은 유월절이 지나고 50일째 되는 날입니다. 이날도 상당히 큰 명절입니다. 오순절 날, 제자들은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 소리가 났습니다. 그 기운이 온 집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솟아오르는 불길 같은 것들이 그들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습니다.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그들의 입에서 방언이 터져 나왔습니다. 당시에 예루살렘에는 세계 각국에 나가서 살던 유대인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이스라엘 말이 아니라 각자 자기가 살던 지방 말로 알아들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는 ‘유식한’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대개가 일자무식의 ‘까막눈’들이었지요.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렇게 무식한 사람들이 외국어를 유창하게 좔좔 하는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그것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성령을 받으면 특별한 능력이 생겨난다는 것인데, 외국어를 구사하는 것도 성령의 능력 가운데 하나이겠지요. 성령의 능력은 정말로 무한합니다. 성령을 받으면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말씀에서 중요한 것은, 제자들이 외국어를 이렇게 잘했다니, 토플이나 토익을 치면 몇 점이나 맞을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자들이 말을 했을 때,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 그 말을 알아들었다는 것, 곧 외국에서 온 사람들과도 소통이 가능했다는 사실입니다. 글쎄요, 저나,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여러분이나, 언제 성령을 받아서 갑자기 생소한 외국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 있게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직까지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성령을 받지 못하였는가, 그런 것은 또 아닙니다. 우리도 다 성령을 받았습니다. 은사가 각기 다를 뿐이지요.

■ 성령의 언어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국제회의는 대개 영어로 진행됩니다. 그 자리에 영어에 생소한 사람들이 많으면 통역 서비스를 하지요. 앞에서 누가 발언을 하면 헤드폰을 쓰고, 자기 나라말로 듣게 됩니다. 통역이 없거나 영어를 못 알아들으면 그것처럼 답답한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릴 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통역이 없어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은혜롭게 예배를 드립니다. 우리는 ‘예배’ 하면 주로 설교를 떠올리게 되고, 실제로 설교가 예배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지만, 세계 각 나라에는 그렇지 않은 예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예배 인도자와 회중, 그리고 회중과 회중이 몸짓이나 찬송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일이 많습니다. 물론 그때도 말로 하는 찬송가 가사나 예배의식이 있지만, 외국인들이 그것을 자세히 알아듣지는 못해도 모두 다 비슷한 느낌과 감동을 받으면서 예배를 드립니다. 무슨 말인지 아무것도 몰라도 정말 큰 은혜를 나누는 순서가 있습니다. 이따가 우리도 하겠지만, 성찬 예식입니다. 예수님의 몸을 나누고, 예수님의 피를 나누는 성찬예식에서는 더더구나 통역이 필요 없습니다. 모두 한 자리에서 나누어 먹는 빵은, 영어를 몰라도, 프랑스어를 몰라도, 중국어를 몰라도, 예수님의 살입니다. 함께 나누어 마시는 포도주도 그렇습니다. 다른 나라 말, 한 마디도 몰라도 그것은 예수님의 피입니다. 이런 일이, 성령의 능력이 아니고 어떻게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순수한 마음과 사랑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다면 초대교회의 사도들 못지않게 성령을 받은 것이고, 그들처럼 기적을 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기적은 또 있습니다. 우리 동양 사람들은 손 모으기를 잘 하지요.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인사할 때 합장을 하고 허리를 숙입니다. 이것은 대단한 ‘기적의 언어’입니다. 이것도 성령의 언어입니다. 외국 어느 나라를 가든지,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굽혀 보십시오. 그 누구도 적대시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사람도 경계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표시요, 존경의 표시요, 호감의 표시입니다. 전혀 낮 모르는 외국인과도 통할 수 있는 ‘성령의 언어’입니다.

■ 축복하기

이처럼, 우리가 성령을 받으면 그 어떤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습니다. 성령은 소통의 영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엄청난 능력입니다. 그러면 이런 능력을 어디다가 써먹으면 좋을까요? 전에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비틀즈라는 유명한 그룹이 있었지요. 비틀즈의 멤버였던 존 레논(John Winston Lennon)의 아내는 오노 요코(小野洋子)라는 일본인입니다. 이 사람이 유명한 말을 남겼는데, 영어로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A dream you dream alone is only a dream. A dream you dream together is reality.” “혼자 꾸는 꿈은 그냥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다.” 축복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 하는 축복은 그냥 축복이지만 함께 하는 축복은 현실’이 됩니다. 지금 이 자리에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있는데, 예배시간이 지루할 수도 있지만, 예배를 잘 드리고 있습니다. 참 기특합니다.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요즘의 풍조가 아이들이 교회 가는 것보다 집이나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우리 교회 교우들은 참 잘하고 있습니다. 한 아이에게 누가 이렇게 말합니다. “넌 참 복이 많구나. 앞으로 잘 살 거야.” 그러면 그냥 그러려니 하지요. 얼마 후, 다른 사람이 또 같은 말을 합니다. “넌 참 복 있는 사람이구나. 앞으로 운수대통할 거야.” 이쯤 되면 ‘글쎄, 그럴까?’ 하지요. 그런데 또 다른 사람이 같은 말을 합니다. 그러면 이 말은 그 아이에게 깊이 박힙니다. 한 열 사람쯤만 이런 말을 해주면, 그는 틀림없이 큰 복을 받는 사람이 됩니다. 교회는 축복의 장소입니다. 목사가 복을 빌어 주기도 하지만, 교우들도 모이면 서로 축복합니다. 이거 멋진 일이잖아요? 어디 가서 이런 것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학교에 가면 이만큼 축복해 줍니까? 학원에 가면 이만큼 축복해 줍니까? 물론 조금은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교회는 그야말로 명실상부하게 ‘축복’의 장소입니다. 세상 어디에 가도 교회처럼 여러 사람이 한 마음으로 축복해 주는 곳은 없습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서로 통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 맺는 이야기

이천 년 전 오늘, 무식쟁이 예수님의 제자들은 어마어마한 능력을 받았습니다. 그로 말미암아 그들은 그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역사가 저와 여러분 가운데서도 일어나기를, 우리에게 성령을 부어주신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기원합니다.

(※ 2015.5.24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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