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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났다고 하는 것들!

by 마을지기 posted Jun 1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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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고린도전서 1:28
설교일 2015-06-14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비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을 택하셨으니 곧 잘났다고 하는 것들을 없애시려고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택하셨습니다.

<고린도전서 1:28>


■ 들어가는 이야기

여러분, 반갑습니다. 메르스 때문에도 그렇고, 무더워지는 날씨 때문에도 그렇고, 이래저래 짜증나는 일이 많은 요즘이지만, 오늘도 이렇게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주님의 집을 찾아오신 여러분 위에 하나님의 사랑과 우주의 좋은 기운이 충만하게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오늘은 잔치 이야기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 어떤 잔치

누가복음서 14장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어느 잔치자리에 가셨습니다. 우리 문화에서는 대부분 동네잔치라 ‘초대’라는 것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아무나 부조만 들고 가면 못 들어갈 잔치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초대를 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잔치에는 반드시 초대장을 들고 가야 됩니다. 유명 연예인들의 결혼식 같은 것은 이런 식으로 하지요. 이스라엘에서는 옛날부터 초대문화가 정착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성경의 잔치 이야기에서는 거의 예외 없이 ‘초대’라는 말이 언급됩니다. 이날도 초대받은 사람들이 잔칫집에 속속 들어왔습니다. 예수님이 보니까, 들어오는 사람마다 모두 윗자리를 골라잡고 있었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말씀해주셨습니다. ― 얘들아, 잘 들어.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혼인잔치에 초대를 받거든, 높은 자리에 앉지 마. 왜 그래야 하는지 알아? 혹시 손님 가운데서 너보다 더 귀한 사람이 초대를 받았다고 생각해봐. 그러면 주인이 어떻게 하겠어. 너한테 와서 이렇게 말하겠지. ‘죄송하지만 이분에게 자리 좀 내주시지요!’ 얼마나 창피한 일이야? 그 사이에 다른 사람들이 자리를 다 채웠으므로 너는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앉게 될 수밖에 없지. 그러니까 초대를 받거든 맨 끝자리에 앉는 게 좋아. 만일 거기가 네 자리가 아니라면 주인이 와서 이렇게 말하겠지. ‘친구여, 윗자리로 올라앉으시지요.’ 그러면 얼마나 폼 나는 일이야? ― 이건 초대 받은 사람들이 가져야 할 지혜이고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싶었던 진짜 교훈은 이겁니다. 누가복음서 14:12-14입니다. “네가 점심이나 만찬을 베풀 때에, 네 친구나 네 형제나 네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 사람들을 부르지 말아라. 그렇게 하면 그들도 너를 도로 초대하여 네게 되갚아, 네 은공이 없어질 것이다. 잔치를 베풀 때에는, 가난한 사람들과 지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다리 저는 사람들과 눈먼 사람들을 불러라. 그리하면 네가 복될 것이다. 그들이 네게 갚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하나님께서 네게 갚아 주실 것이다.”

■ 다른 잔치

이런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전통 잔치는 참 성경에 가깝습니다. 혼인잔치를 예로 들어보면, 당연히 귀빈이 있습니다. 가까운 친척 어른들이 귀빈이겠지요. 사돈댁 식구들도 귀한 손님들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만 손님인 것은 아닙니다. 동네잔치가 벌어지면 가난한 집 아낙들도 전을 부친다든지 허드렛일을 하면서 잔치음식을 맛봅니다. 아이들도 버글버글합니다. 시끄럽게 떠들지 말고 저리 가라는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어떤 형식으로든지 그날은 배불리 얻어먹습니다. 길 가던 나그네들도 한 상을 받는 게 잔칫날입니다. 거지들도 먹을 게 있습니다. 이웃 동네의 각설이들까지 한 다리 낍니다. 이런 게 왜 귀한 잔치인가,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분명해집니다. 역시 누가복음서 14장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대했습니다. 시간이 되자, 주인은 종을 보내서 손님들을 불렀습니다. “준비가 다 되었으니, 오십시오!” 그런데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핑계를 대기 시작했습니다. 한 사람이 말합니다. “내가 땅을 샀는데, 등기소에 가봐야 합니다. 부디 양해해 주십시오.” 다른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소 다섯 쌍을 샀는데, 그것들을 시험하러 가는 길이니, 부디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다른 사람이 말합니다. “내가 신혼이라 빨리 집에 들어가 봐야 합니다. 미안합니다.” 종이 돌아와서, 그대로 주인에게 보고했습니다. 주인이 불같이 화를 내면서 말했습니다. “그래? 그러면 어서 시내의 거리와 골목으로 나가서, 가난한 사람들과 지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눈먼 사람들과 다리 저는 사람들을 이리로 데려 오너라!” 앞에서 말씀드린 잔치에는 손님들이 버글버글 모였습니다.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눈치를 보며 앞자리로 달려갑니다. 그러나 뒤에 말씀드린 잔치에는 손님들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오지 않습니다. 자리가 텅텅 비었습니다. 앞의 잔치는 무슨 잔치입니까? 맘몬 곧 돈의 신이 초대하는 잔치입니다. 뒤의 잔치는 무슨 잔치입니까? 참 신이신 하나님께서 초대하시는 잔치입니다.

■ 하나님 나라의 잔치

내년 4월에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습니다. 벌써부터 물밑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올 연말쯤 되면 출판기념회를 한다, 의정보고회를 한다, 하면서 시끌벅적할 것입니다. 당선이 유력한 사람들이 초대하는 모임에는 문전성시를 이룰 것입니다.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실오라기 같은 연줄이라고 있는 사람들은 줄을 서서 달려들 것입니다. 얻어먹을 게 있을까 해서겠지요. 이런 게 맘몬의 잔치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잔치는 어떻습니까? 지금 이곳도 빈자리가 많지요. 생명의 양식을 정성껏 준비해놓고 사람들을 초대했지만 사람들의 발길은 뜸하고 핑계만 무성합니다. 결혼기념일이어서 여행을 가야 돼요, 회사 상사가 만나자고 해서 거기 가야 돼요, 가까운 사람의 결혼식이 있어서 거기 가야 돼요, 오랜만의 연휴여서 가족여행을 가야 돼요… 등등, 핑계 같지도 않은 핑계들을 대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외면합니다. 하나님의 아들딸이란 사람들이 아버지의 초대를 거절하고 세상귀신에 홀려서 밖으로 나도는데 하나님께서 화가 안 나시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신 것입니다. 주인의 말은 이겁니다. ― 잘난 인간들, 바쁜 인간들 다 놓아두고 못난 사람들을 불러오너라. 바울이 고린도교회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고린도전서 1:26).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이 부르심을 받을 때에, 그 처지가 어떠하였는지 생각하여 보십시오. 육신의 기준으로 보아서, 지혜 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권력 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가문이 훌륭한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이어서 말합니다(고린도전서 1:27-28). “하나님께서는,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어리석은 것들을 택하셨으며,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비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을 택하셨으니 곧 잘났다고 하는 것들을 없애시려고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택하셨습니다.”

■ 맺는 이야기

여러분은 이렇게 해서 초대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여러분을 역사와 우주의 중심으로 세우셨습니다. 지구는 여러분을 위해 공전합니다. 바다는 여러분을 위해 밀려오고 밀려갑니다. 새는 여러분을 위해 노래합니다. 해와 달과 별은 여러분을 위해 뜨고 집니다. ― 론다 번(김우열 역), ≪Secret(시크릿)≫((주)살림출판사, 10), 216쪽. 역사의 주인공은 잘났다고 하는 것들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축복하며 기원합니다.

(※ 2015.6.14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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