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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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시편 34:11-14 
설교일 2010-08-08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기념주일 


■ 성서 본문

젊은이들아, 와서 내 말을 들어라.
주님을 경외하는 길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겠다.
인생을 즐겁게 지내고자 하는 사람,
그 사람은 누구냐?
좋은 일을 보면서
오래 살고 싶은 사람,
그 사람은 또 누구냐?
네 혀로 악한 말을 하지 말며,
네 입술로 거짓말을 하지 말아라.
악한 일은 피하고, 선한 일만 하여라.
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

<시편 34:11-14>


■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은 평화통일주일입니다. 이 귀한 주일에, 이 세상 그 어떤 일보다도 주님께 예배드리는 일을 귀하게 여기고, 마음과 뜻을 다하여 주님 앞에 모인 여러분 위에, 여러분만을 위하여 예배해 두신 주님의 은총이 풍성하게 임하기를 바라며 축복합니다. 어제 입추가 지났고, 오늘이 말복입니다. 아직까지 무더위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그래봐야 막바지입니다. 이번 주가 지나면 열대야도 없어질 것이고, 아침저녁으로는 가을 기운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계절에, 우리 민족은 해방을 맞이하였습니다. 65년 전의 일입니다. 수천 년 우리 민족의 역사상 이렇게 기쁜 날은 없었습니다. 외세의 침략을 받은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나라를 통째로 남의 나라에 빼앗긴 적은 없었는데, 나라를 일본에 빼앗겼다가 찾은 날이 이 날이기 때문입니다. 시편의 말씀에 보니까 ‘너희가 이렇게 기쁘게 살고 싶으냐?’ 묻고 있습니다. 인생을 즐겁게 지내고자 하는 사람, 좋은 일을 보면서 오래 살고 싶은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살 수 있는지 답을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시인은 세 가지 답을 제시합니다.

■ 악한 말을 하지 마라!

첫째, 악한 말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13절입니다. “네 혀로 악한 말을 하지 말며.” 악한 말을 하지 않으면 좋은 일을 보면서 오래 살 수 있습니다. 악한 말이 무엇입니까? 간단히 말하면, 악한 말은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삼키기 위해서 이런 말을 많이 했습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조선 사람은 안 돼!” 하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의 결론은 무엇입니까? “그래서 우리 일본이 너희를 지배해야 하는 거야!”이지요.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 이른바 ‘식민지 사관’입니다. 우리 역사를 자기들 마음대로 왜곡한 것이지요.

요즘은 그런 말 쓰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만, 제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한국 사람은 안 돼” 하는 말을 흔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심어놓은 부정적인 암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일본 사람들은 특히 조선의 당파싸움을 문제 삼았습니다. 조선 사람들은 당파싸움으로 세월을 보냈다는 것인데, 사실은 그게 아닙니다. 당파싸움이 심했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민주주의가 일찍 실현되고 있었다는 뜻이고, 토론문화가 그만큼 발달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이게 옳은 일인가, 아닌가를 놓고 우리처럼 치열하게 논쟁하고 따진 민족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일본 사무라이 문화는 명령에 복종하는 것을 덕으로 삼았기 때문에 우리처럼 그런 치열한 논쟁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자기 글을 자기 손으로 만들어서 대대손손 사용하고 있는 나라가 세계에서 몇 안 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걸 했습니다. 그밖에도 우리 민족의 자랑거리는 하나둘이 아닙니다. 물론 단점은 보완해야 하겠지만,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 민족입니다. 우리는 이래서 안 돼, 민족성이 문제야… 등등, 이런 말은 우리 스스로 삼가야 합니다.

■ 거짓을 멀리 하라!

둘째, 좋은 일을 보면서 오래 사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거짓을 멀리 해야 합니다. 역시 13절에, “네 입술로 거짓말을 하지 말아라” 했습니다.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그것은 아프지 않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제대로 된 대처방법이 아니라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서 이가 썩으면 어떻게 됩니까? 잇몸이 욱신거리고 아플 것 아닙니까? 그런 때는 먼저 치료를 하고 이빨을 때우든지 뽑든지 해야 합니다. 이빨 뽑는 게 아플 것 같아서 치료를 하지 않고 진통제만 먹고 있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전체 구강건강을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거짓말하는 것도 똑 같습니다.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 놓으면 당장은 좀 아플지 몰라도 상처를 악화시키지는 않습니다. 그게 살 길입니다. 그런데 우선 다급한 상황을 모면하려고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어떤 사람들이 8.15 경축일을 광복절이라고 하지 말고 이른바 ‘건국절’이라고 하자고 주장합니다.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이 해방된 것을 기념하자는 것인데, 건국절로 하자는 것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곧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기념하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의 속내를 보면 정말 가소롭습니다. 1945년 8월 15일은 친일파한테 무슨 날입니까? 제삿날입니다. 반면에 1948년 8월 15일은 어떤 날입니까? 그 사람들에게 서광이 비친 날입니다. 살 수 있다, 드디어 살았다, 이렇게 되는 날이지요. 왜냐하면 1948년 정부 수립 때는 친일파가 세력을 쥐고 있었거든요. 이 거룩하고 뜻 깊은 광복절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건국’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친일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해방’ 그러면 알레르기 증상까지 보입니다. 따라서 건국절을 주장하는 것은 자기들의 친일행적을 감추기 위해서 민족적인 중대사를 감추어버리려는 ‘거짓말’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판을 치는 한 우리는 좋은 일을 보면서 오래 살 수 없습니다.

■ 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라!

셋째, 좋은 일을 보면서 오래 살기 위해서는 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해야 합니다. 14절입니다. “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 부모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자기들 죽고 나서도 자식들이 의좋게 잘 지내는 일인 것처럼, 하나님께서 가장 바라시는 것도 ‘세상의 평화’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내려오셔서 십자가를 지신 것도 세상의 평화를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 오시던 날 밤에 천사들이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하는 노래를 불렀던 것이지요. 그야말로 예수님은 죽기까지, 죽을힘을 다해서 평화를 지키시려 했던 분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평화를 위해서 힘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힘이 있어야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 말은 ‘조금’ 맞고 ‘많이’ 틀리는 말입니다. 평화는 힘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닙니다. 시편 33편 16-17절입니다. “군대가 많다고 해서 왕이 나라를 구하는 것은 아니며, 힘이 세다고 해서 용사가 제 목숨을 건지는 것은 아니다. 나라를 구하는 데 군마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목숨을 건지는 데 많은 군대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지구에는 우리보다 군사력이 약하고 경제력이 약한 나라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은 우리처럼 평화를 걱정하며 살지 않습니다. 평화를 위해서 힘써야 할 것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지, 군사력을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맞아 죽는 사람 보세요. 힘없는 사람이 맞아죽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힘센 사람이 싸움하다가 맞아 죽지요. 총 안 가지고 있는 사람이 총 맞아 죽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총 가진 사람이 총질하다가 총에 맞아 죽는 법입니다.

■ 맺는 이야기

시편 33편 18-19절입니다. “그렇다. 주님의 눈은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을 살펴보시며, 한결같은 사랑을 사모하는 사람들을 살펴보시고, 그들의 목숨을 죽을 자리에서 건져내시고, 굶주릴 때에 살려 주신다.” 주님께서는 은총의 눈길, 사랑의 눈길, 보호의 눈길을 보내시는데, 어떤 사람에게 보내시는가 하면,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을 지켜보신다고 했습니다.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은 오늘 말씀드린 세 가지를 잘 지킵니다. 첫째, ▶악한 말을 하지 않습니다. 둘째, ▶거짓을 멀리 합니다. 그리고 셋째, ▶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합니다. 그런 사람은 인생을 즐겁게 지낼 수 있습니다. 좋은 일을 보면서 오래 살 수 있습니다. 죽을 자리에서도 목숨을 건질 수 있습니다. 굶주려도 주님께서 살려 주십니다.

이제 저는, 저와 여러분이,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과 온 세상 사람들이, 인생을 즐겁게 보내고, 좋은 일을 보면서 오래오래 살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943 기이한 일 몇 가지
942 지도자가 조심해야 할 것들
941 꼭 필요한 것만 가지자
940 왜 지혜를 얻어야 하는가?
939 주님께서 주신 은총
938 누구 때문에 이 수고를 하는가?
937 하나님의 집에 갈 때에
936 주님의 제자가 되려면
935 죽는 날이 더 중요하다!
934 극단을 피하라!
933 단순하게 삽시다
932 죄에서 자유를!
931 즐거움을 누려라!
930 낮아지는 기쁨
929 인생을 즐겨라!
928 심판을 준비하라!
927 “나를 데려가세요!”
926 나는 샤론의 수선화
925 봄을 생각하며
924 예수님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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