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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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이사야서 66:1-2 
설교일 2008-02-03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 받침대다.
그러니 너희가 어떻게
내가 살 집을 짓겠으며,
어느 곳에다가 나를 쉬게 하겠느냐?”
주님의 말씀이시다.
“나의 손이 이 모든 것을 지었으며,
이 모든 것이 나의 것이다.
겸손한 사람,
회개하는 사람,
나를 경외하고 복종하는 사람,
바로 이런 사람을 내가 좋아한다.”

〈이사야서 66:1-2〉


■ 들어가는 말씀

올해 우리의 기도 제목은 “온 생명을 충만케 해주십시오!”입니다. 동물과 식물의 생명도 충만해야 하고, 땅의 생명도 충만해야 하고 사람의 생명도 충만해야 합니다. 빌빌거리는 생명이 아니라 ‘충만한’ 생명을 위해서 끊임없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이 가운데서 우리는, 사람의 생명을 생각하면서 요한삼서 1장 2절 말씀을 따라, 세 가지 제목을 가지고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첫째는 우리의 영혼을 평안하게 해달라는 것이고, 둘째는 우리가 하는 일마다 잘 되게 해달라는 것이고, 셋째는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옛날 고대 그리스에 유명한 철학자들이 많았지요. 그 가운데서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 소크라테스입니다.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주로 말로 사람들을 가르쳤고 책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이 자기 스승의 사상을 집대성해서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플라톤의 제자가 아리스토텔레스인데, 이 양반이 서구 학문의 기초를 놓은 사람입니다.

당시 철학자들은 ‘아카데미아’라는 학당에서 제자들을 가르쳤는데, 위대한 학자인 플라톤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아카데미아에 나오지 않으면 강의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기 말을 가장 잘 알아듣는 제자가 아리스토텔레스인데, 그 친구가 결석하면 도무지 공부할 맛이 안 난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플라톤은 아리스토텔레스를 사랑했습니다. 아마도 플라톤은 아리스토텔레스를 위한 것이라면 뭐든지 아낌없이 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런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이지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뭐든지 더 주고 싶은 마음은 하나님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람이 된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꾸 퍼주고 싶으실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좋아하실 것인가, 오늘은 이 문제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답이 이사야서 62장 2절에 나와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이시다. “나의 손이 이 모든 것을 지었으며, 이 모든 것이 나의 것이다. 겸손한 사람, 회개하는 사람, 나를 경외하고 복종하는 사람, 바로 이런 사람을 내가 좋아한다.”

■ 겸손한 사람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람은, 첫째, 겸손한 사람입니다. 잠언 18장 12절에 보면, 겸손한 사람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해서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오만하면 멸망이 뒤따르지만, 겸손하면 영광이 뒤따른다.” 또 잠언 22장 4절에 보면, 겸손한 사람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겸손한 사람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이 받을 보상은 재산과 영예와 장수이다.”

겸손하면 영광이 뒤따른다고 했습니다. 겸손하면 재산이 늘어나고, 영예를 얻고, 오래 산다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셨습니다. 정말 그럴까, 민수기 12장 3절에는 모세라는 사람에 대한 평가가 나옵니다. “모세로 말하자면,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 가운데서 가장 겸손한 사람이다.” 그래서 모세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는 120세까지 살았지만, 그의 눈은 빛을 잃지 않았고, 기력은 정정하였다고 했습니다(신명기 34:7).

이스라엘 백성이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잡혀가 있을 때, 다니엘은 바빌론의 티그리스 강변에서 환상 가운데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다니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다니엘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네가 이 일을 깨달으려고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겸손하여지기로 결심한 그 첫날부터, 하나님은 네가 간구하는 말을 들으셨다. 네가 간구하는 말에 응답하려고 내가 왔다”(다니엘서 10:12). 다니엘이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겸손하여지기로 결심한 그 첫날부터, 하나님은 다니엘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겸손한 것이 어떤 것인가, 잘 아시는 대로, 겸손하다는 것은 자기를 낮추는 것입니다. 사람 앞에서도 우리는 자신을 낮추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낮추어야 합니다. 여러분, 사울 왕을 잘 아시지요? 그는 원래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효자로 인정을 받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초대 임금이 되었지요. 그러나 그의 말년은 비참했습니다. 그가 본디 사람에게는 겸손했는지 모르지만,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낮추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나님께 대적했을 때, 그의 인생은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다니엘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여지기로 결심한 그 첫날부터 기도가 응답 받기 시작했지만, 사울은 교만하여지기 시작한 그 첫날부터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 회개하는 사람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람은, 둘째, 회개하는 사람입니다. 잘못한 것을 뉘우치라는 것이지요. 한때 ‘아나바다’ 운동이라는 것이 있었지요. 아껴 쓰고, 나누어 쓰고, 바꾸어 쓰고, 다시 쓰자, 하는 재활용 캠페인이었습니다. 물건을 쓰다가 문제가 생기면 금방 버릴 생각부터 하지 말고, 재활용할 방도를 찾아보자는 것이지요. 이것이 사람으로 치자면 곧 ‘회개’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나라를 위해서 우리를 쓰시는데, 만일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고 버리셨다면, 우리는 한 사람도 남아 있지 않을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죄를 지었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회개해서 새 사람이 되기를 원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심정입니다. 에스겔서 18장 32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죽을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그가 죽는 것을 나는 절대로 기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너희는 회개하고 살아라.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옛날 세례요한이 광야에 나타나서 하나님 나라 운동을 시작할 때, 그의 첫 마디는 “회개하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후 예수님께서도 똑 같은 말씀을 하시면서 등장하셨습니다(마태복음서 4:17).

이탈리아에, 크레모나라는 유명한 이발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노인이 되어서까지, 가난한 아이들의 머리는 무료로 깎아주었습니다. 어느 날, 어렸을 때 머리를 깎아주었던 한 소년이 어른이 되어서 그를 찾아왔습니다. 그 소년은 성형외과 의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의사가 된 소년은 어렸을 때의 은혜를 잊을 수가 없어서 지금까지 최선을 다하여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그때 크레모나 씨는 너무 늙어서 병상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는 의사가 된 옛날의 그 소년을 보고 너무 반가워 벌떡 일어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노인이 말했습니다. “의사선생, 이제 나는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마침 잘 왔네. 주님을 만나기 전에 고민이 한 가지 있는데 좀 도와주겠나?” 물론 무슨 일이든 도와드리겠다고 약속했고, 노인이 말을 이었습니다. “오래 전, 내가 젊었을 때 크게 싸움을 한 일이 있네. 나는 그 때 참다못해 상대방을 날카로운 칼로 찔러 깊은 상처를 입혔다네. 그리고 나 역시 그 싸움으로 코밑에 큰 상처를 입었다네. 그래서 나는 그 후부터는 부끄러운 흉터를 가리기 위해서 콧수염을 길렀네. 이제 이 상처를 가지고 주님을 뵈어야 하는데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아. 그러니 흉터를 좀 없애 줄 수 없겠나?”

의사는 노인의 콧수염을 양쪽으로 갈라보았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거기에는 아무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그 의사는 그의 회고록에 이렇게 써놓았습니다. “어쩌면 자연스럽게 상처가 없어졌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크레모나 씨의 착한 마음에 감동한 주님께서 그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신 표로 흉터를 없애주신 것이 분명하다.”


여러분은 욥이라는 사람을 잘 아실 겁니다. ‘동방의 의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흠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혹독한 시험을 받았지요. 자기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시련이었습니다. 그러나 욥은 자기와 친한 친구 세 명과 열띤 토론을 벌인 끝에 그대로 하나님 앞에 엎드려서 회개했습니다. 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제 주장을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잿더미 위에 앉아서 회개합니다”(욥기 42:6).

욥이 무슨 법적인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도덕적인 죄를 지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욥이 무엇을 회개했겠습니까? 아마도 하나님 앞에서 낮아지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회개했을 것입니다. 욥이 회개하고 난 후에, 그의 재산이 회복되었습니다. 그의 모든 인간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 하나님과도 더욱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회개는 하나님 앞에서 낮아지는 것입니다.

■ 하나님께 복종하는 사람

셋째,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 복종하는 사람을 좋아하십니다. 창세기 22장 18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나에게 복종하였으니, 세상 모든 민족이 네 자손의 덕을 입어서, 복을 받게 될 것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시는 대로 무조건 복종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복 중에서도 가장 큰 복인 ‘복의 근원’이 되는 복을 받았습니다. 그는 복의 딜러, 복을 나누어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유다 왕 히스기야가 병이 들어 거의 죽게 되었습니다. 이때 이사야 예언자가 그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죽게 되었으니 네 집안의 모든 일을 정리하여라. 네가 다시 회복되지 못할 것이다’”(열왕기하 20:1). 이 말을 듣고서, 히스기야는 그의 얼굴을 벽 쪽으로 돌리고, 주님께 기도하여 아뢰었습니다. “주님, 주님께 빕니다. 제가 주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아온 것과, 온전한 마음으로 순종한 것과, 주님께서 보시기에 선한 일을 한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3). 이렇게 기도하고 나서, 히스기야는 한참 동안 흐느껴 울었습니다. 히스기야의 이런 모습을 보시고서 하나님께서는 그의 목숨을 열다섯 해나 더 연장시켜 주셨습니다(열왕기하 20:6).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복종을 해야 할 것인가, 하나님께 복종하라고 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가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멋진 선물을 주셨는데, 그것이 성경입니다. 성경에 나와 있는 대로 따르는 것이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이나 옛날이나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잘 복종하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하나님께서 에스겔 예언자에게 이런 말씀까지 하셨겠습니까? “마치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무슨 구경거리를 보러 오듯이 너에게 올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네가 하는 말을 듣기만 할 뿐, 그 말에 복종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이 입으로는 달갑게 여기면서도, 마음으로는 자기들의 욕심을 따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너를, 악기를 잘 다루고 듣기 좋은 목소리로 사랑의 노래나 부르는 가수쯤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네가 하는 말을 듣기만 할 뿐, 그 말에 복종하지는 않는다”(에스겔서 33:31-32).

동양의 옛말에도 “순천자는 흥하고 역천자는 망한다”라고 했습니다. 사람의 눈치를 살피고, 사람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께 복종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맺는 말씀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람에 대해서 저는 오늘 세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첫째, 겸손한 사람을 좋아하십니다. ▶둘째, 회개하는 사람을 좋아하십니다. ▶셋째, 하나님께 복종하는 사람을 좋아하십니다. 플라톤이, 아리스토텔레스가 오지 않으면 수업을 하지 않았을 정도로 그를 사랑하였고, 그 덕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서양의 대 철학자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사랑스러운 제자가 훌륭한 스승을 만듭니다. 사랑스러운 자녀들이 훌륭한 부모를 만듭니다. 사랑스러운 교인이 훌륭한 목사를 만듭니다.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하나님을 더욱 하나님답게 만듭니다.

이제 당부합니다. 우리가 힘써 겸손함으로써, 우리가 늘 회개함으로써, 우리가 언제나 하나님께 복종함으로써, 하나님으로부터 최고의 사랑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멘.
942 일을 흥하게 하는 사람
941 사흘째 되는 날에
940 행복한 부모 되기
939 나눔의 기쁨
938 앞길이 형통하려면
937 나이 거꾸로 먹기
936 폭력 쓰는 사람들의 특징
935 척척 이루어지는 계획 세우기
934 “뒤는 내가 책임진다!”
933 계획 세우기
932 명철한 사람이 가는 길
931 지혜가 머무는 곳
930 기도, 독백, 대화
929 내 안에 계신 예수님
928 예수님의 구유
927 행복을 찾아서
926 천국의 스마트키
925 새날 맞이 준비
924 생명을 살리자
923 축복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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