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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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3-08-11 18: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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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잠언 16:1-3 
설교일 2013-08-11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결정은 주님께서 하신다.
사람의 행위는 자기 눈에는 모두 깨끗하게 보이나,
주님께서는 속마음을 꿰뚫어 보신다.
네가 하는 일을 주님께 맡기면,
계획하는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잠언 16:1-3>


■ 들어가는 이야기

내일이 말복이지요. 무더위가 요즘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힘내시기를 바라고, 올 가을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알찬 결실을 얻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지난 주일에는 ‘자리 잡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은 ‘계획 세우기’에 대해서 함께 잠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세우는 계획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허황된 계획인데, 이것은 우리가 결코 손대지 말아야 할 계획입니다. 둘째는, 세워볼 만한 계획이기는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던, 아쉬운 계획입니다. 그리고 셋째는, 하나님 앞에서 아름답게 이루어지는 좋은 계획입니다.

■ 허황된 계획

먼저, 허황된 계획의 대표적인 사례는 바벨탑 계획입니다. 노아 시대의 대홍수가 끝난 뒤에 노아의 자손들은 다시 땅 위에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여덟 명이었지만, 그들의 수는 급속히 증가했습니다. 그들 중에 니므롯이라 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왕이 있었습니다. 그는 부족들을 모아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군대와 경찰을 갖춘 최초의 국가였습니다. 나라를 만들었지만, 홍수 때문에 된통 당한 뒤였기 때문에, 이 사람은 대비책을 세웠습니다. 그리고는 기상천외한 계획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바벨 땅에 아라랏 산보다도 높은 탑을 세우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고대 역사가인 폴리비우스 요세푸스는 『유대 고대사』에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백성들은 니므롯의 말에 혹했으니, 신을 두려워하고 그에게 복종해야 하는 것을 하나의 굴종이라고 여겼던 까닭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탑을 쌓기 시작했고, 공사는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척되었다.”

탑이 상당히 높아지자 니므롯 왕은 꼭대기에 올라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 이제 우리가 꼭대기에서 신을 볼 수 있는지 한번 보자.” 하지만 신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사냥용 활을 들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신에게 닿을 수 있는지 한번 보자.” 그는 구름을 향해 화살을 날렸지만 화살은 다시 땅에 떨어졌습니다. 니므롯 왕은 선언했습니다. “바벨탑은 충분히 높지 못하다. 계속 쌓아 올리도록 하라.” 그 이후의 일은 창세기 11장에 묘사되어 있습니다. 왕의 방자함에 노여움을 느낀 하나님은 탑을 쌓는 공사를 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같은 언어로 말하지 못하도록 만들었고, 탑은 결국 붕괴되었습니다. 그 뒤 니므롯 왕은 끔찍한 벌을 받게 되었는데, 모기 한 마리가 그의 콧속으로 들어가 몹시 고통스러운 두통을 일으켰던 것입니다. 왕은 자기를 괴롭히는 모기를 다시 나오게 해볼 양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자기의 머리통을 때려 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화살로 신을 맞히려 했던 사람이었지만, 그는 가장 작고도 약한 피조물 때문에 죽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이세욱 임호경 역),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주식회사 열린책들, 2011), 223-224쪽.

■ 아쉬운 계획

둘째, 아쉬운 계획 이야기입니다. 오늘이 평화통일 주일이지요. 8.15 해방주일이기도 합니다. ‘해방’ 하면 말만 들어도 감격입니다. 실제 1945년의 8.15 해방을 직접 경험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온 나라가 흥분의 도가니였다고 합니다. 온 국민이 환호성을 지를 때, 이 일에 대해서 매우 안타까워하던 사람이 하나 있었습니다. 누구이겠습니까? 친일파 중 한 사람이겠습니까? 아닙니다. 민족의 해방을 위하여 그 누구보다도 몸과 마음을 바쳐 헌신했던 백범 김구 선생이었습니다. “아! 왜적이 항복하다니!” 그에게 이것은 기쁜 소식이라기보다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일이었습니다. 왜 그랬겠습니까? 김구 선생은 천신만고로 수년간 애를 써서 전쟁준비를 했습니다. 세계 2차 대전이 벌어지던 중에 연합군에 합류하여 일본과 싸울 준비를 해온 것이지요.

김구 선생은 중국 서안과 부양에서 우리 청년들을 열심히 훈련시켰습니다. 각종 비밀 무기를 주어 산동에서 미국 잠수함에 태워 본국으로 들여보내어서, 국내에 있는 일본의 주요시설을 파괴할 계획을 세워둔 상태였습니다. 시설을 점령한 뒤에는 미국 비행기로 무기를 운반해오는 것도 미국 육군성과 다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했던 것을 한 번 실행해보지도 못했는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투하된 뒤에 왜적이 항복해버리고 말았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었겠습니까? 안타까운 것은 둘째 치더라도, 김구 선생이 정말로 걱정한 것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번 전쟁에서 한 일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남의 손에 의해서 해방을 맞이하였으니, 장래에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이 약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 김구(백범정신선양회 편), ≪백범일지≫(하나미디어, 1993), 238-239쪽. 이런 것을 보면 김구 선생은 참으로 혜안을 가졌던 분인 것 같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무조건 춤추며 기뻐하고만 있을 때, 그 어른은 앞일을 내다보고 계셨습니다. 김구 선생님의 이런 걱정은 해방 후 70년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도 현실이 되어 우리를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 좋은 계획

김구 선생이 세운 계획은 허황된 계획이 아니었습니다. 나쁜 계획도 아니었습니다. 반드시 세웠어야 할 계획이고, 비록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필요한 계획이었습니다. 후회할 필요도 없는 계획이었습니다. 이 일을 생각하면서 저는 잠언 16:1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결정은 주님께서 하신다.” 사람이 계획 세우지 않고 살 수는 없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계획을 세워야지요. 그 계획이 이루어지든지 안 이루어지든지, 일단은 계획은 세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획획한 사람이 되고 마니까요. 여기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이,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이루어주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야고보서 4:13-14에서 사도 야고보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 “오늘이나 내일 어느 도시에 가서, 일 년 동안 거기에서 지내며, 장사하여 돈을 벌겠다” 하는 사람들이여, 들으십시오.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버리는 안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돈 벌 계획, 인생에서 중요하지요.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도 야고보가 말하는 것은 그런 계획을 세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계획을 세워놓고 거기에 빠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15절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 도리어 여러분은 이렇게 말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 것이고, 또 이런 일이나 저런 일을 할 것이다.” 이게 답입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면!”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세운 계획이 이루어지지만, 주님께서 원하시지 않으면 죽었다가 깨어나도 우리의 계획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나만을 위한 나라가 아니라 만인을 위한 나라입니다. 우리 가족만을 위한 나라가 아니라 온 세상의 모든 가족을 위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만을 위한 나라가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를 위한 나라입니다. 남을 넘어뜨리면서 나만 일어서겠다는 계획은 주님께서 동의하실 수 없는 계획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세상 모든 사람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

■ 맺는 이야기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이 세우는 모든 계획이 주님의 마음에 드는 계획, 주님께서 동의하시는 계획, 주님께서 흔쾌히 받아들이시는 계획이 되기를 바라고, 그럼으로써 우리가 세우는 모든 계획이 축복 가운데서 모두 성취되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943 일을 흥하게 하는 사람
942 사흘째 되는 날에
941 행복한 부모 되기
940 나눔의 기쁨
939 앞길이 형통하려면
938 나이 거꾸로 먹기
937 폭력 쓰는 사람들의 특징
936 척척 이루어지는 계획 세우기
935 “뒤는 내가 책임진다!”
» 계획 세우기
933 명철한 사람이 가는 길
932 지혜가 머무는 곳
931 기도, 독백, 대화
930 내 안에 계신 예수님
929 예수님의 구유
928 행복을 찾아서
927 천국의 스마트키
926 새날 맞이 준비
925 생명을 살리자
924 축복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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