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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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이사야서 60:15-16 
설교일 2014-11-30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대림절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비록 네가 전에는 버림을 받고 미움을 받아서, 너의 옆으로 오는 사람이 없었으나,
이제는 내가 길이길이 너를 높이고, 너를 오고오는 세대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게 하겠다.
네가 이방 나라들의 젖을 빨며, 뭇 왕의 젖을 빨아먹을 것이니,
이것으로써, 너는 나 주가 너의 구원자이며,
너의 속량자요, 야곱의 전능자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이사야서 60:15-16>


■ 들어가는 이야기

달력에서는 오늘이 11월의 마지막 날이지만, 교회력에서는 대림절 첫째 주일입니다. 기다림의 절기이지요. 믿음으로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여러분에게, 머지않아 우리 주님께서 깜짝 놀랄 만한 귀한 선물을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기다림

무엇인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입니다.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은 석방될 날을 기다립니다. 군인은 제대 날짜를 기다립니다. 꼬마 아이는 소풍 갈 날을 기다립니다. 해외에 한 번도 나가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처음으로 비행기 탈 날을 기다립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기로 한 날을 기다립니다. 봉급생활자는 월급날을 기다립니다. 자손이 없는 가정에서는 아기가 태어나기를 기다립니다. 엄마가 외출한 집의 아이는 엄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시험을 쳐놓은 수험생은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지금 우리는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대림절이라는 절기를 정해서 이토록 간절하게 예수님을 기다리는 것은, 예수님께서 오시면, 지금까지 우리를 압박하고 괴롭히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다 해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시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이사야서 60:15-16에 그 답이 있습니다. “비록 네가 전에는 버림을 받고 미움을 받아서, 너의 옆으로 오는 사람이 없었으나, 이제는 내가 길이길이 너를 높이고, 너를 오고오는 세대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게 하겠다.” 전에는 미움 받던 사람이 이제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전에는 천덕꾸러기였던 사람이 이제는 하나님 앞과 사람 앞에서 귀한 대접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지금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오는 세대까지 길이길이 사람들의 기쁨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 재미있는 표현이 있지요? “이방 나라들의 젖을 빨며, 뭇 왕의 젖을 빨아먹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엄마가 아기를 안고 젖을 줄 때, 미워하는 마음으로 주는 엄마는 없습니다. 젖을 빨고 있는 아기의 모습은 얼마나 사랑스럽습니까? 그러니까 이 말씀은, ‘전에는 네가 사람들의 미움을 샀지만, 이제는 뭇사람들이 젖을 빨리고 싶을 정도로 너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런 뜻입니다.

■ 외로움

요즘 사람들이 가장 상처받는 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못생겼다는 말보다, 능력 없다는 말보다 더 마음을 후벼 파는 말이 “나는 네가 싫어!”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미움 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학생이 학교엘 안 가려고 합니다. 무단결석을 여러 날 했습니다. 선생님이 학생을 만나서 상담을 하는데, 그 학생이 이런 말을 하더랍니다. “아무개 선생님이 저를 싫어해요!” 선생님이 자기를 싫어하는 것을 견디지 못했던 것입니다. “나도 너 싫어!” 하면 될 것 같은데, 요즘 청소년들은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대학생은 학기말 리포트에다가 “교수님, 저를 미워하지 마세요!”라고 써놓았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일 자체가 힘든 것보다도 상사가 자기를 미워하는 것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 가야마 리카(김영진 역), ≪젊음의 코드를 읽는다≫((주)황금가지, 2005), 148쪽 참고. 전에 한번 말씀드렸습니다만, ‘제인 에어’라는 소설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주인공 제인이 아무 잘못도 없이 학교에서 벌을 받았습니다.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걸상 위에 올라가 반시간을 서 있어야 했습니다. 그때 제인이 친구 헬렌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난 차라리 죽고 싶어. 나는 외톨박이가 되고 남의 미움을 받는 건 견딜 수 없어. 헬렌, 여길 봐. 너나 템플 선생님이나 혹은 누구든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진정한 사랑을 얻기 위해서라면, 나는 팔뼈가 부러지는 일, 황소 뿔에 받혀 하늘로 솟구치는 일, 발길질을 해대는 말 뒤에 서서 그 말발굽에 가슴을 채[차]이는 일까지도 기꺼이 감수할 거야.” ― 샬럿 브론테(이덕형 역), ≪제인 에어 1≫((주)문예출판사, 2011), 250쪽. 이렇게 미운 오리새끼처럼 학창시절을 보냈던 제인이 나중에 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소설의 줄거리입니다.

■ 역전

사랑을 받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복인지 모릅니다. 지난 24일자 <워싱턴포스트>에 이런 기사가 실렸습니다. 아마존 정글의 나라 에콰도르에서 세계 철인 육상대회가 열렸습니다. 산을 넘고 정글을 뚫고 물을 건너며 700km를 완주하는 살인적인 경기입니다. 짐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되기 때문에 육포통조림 같은 것을 가지고 다니면서 먹었습니다. 스웨덴 선수들이 다음 코스를 준비하고 있을 때, 진흙투성이에다가 피까지 흘리고 있는 개를 한 마리 발견했습니다. 마이클(Michael)이라고 하는 선수가 미트볼 하나를 개에게 던져주었습니다. 그때부터 개는 선수단을 따라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진흙탕을 빠져나갈 때도 같이 갔고, 정글에서 쪽잠을 잘 때도 옆에 있었습니다. 카약을 타고 물을 건널 때도 개는 수영을 하며 쫓아왔습니다. 이런 식으로 수백 킬로미터를 동행했습니다. 네 명이 한 팀이 돼서 출발했지만 결승점에는 다섯 선수가 들어온 것입니다. 이 개가 어쩌다가 그렇게 험한 정글까지 들어가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들개도 아니고 집개가 그동안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겠습니까? 배도 곯았겠지만 사랑에는 또 얼마나 굶주렸겠습니까? 그러던 중에 먹을 것을 준 마이클의 사랑에 감격을 한 것이지요. “이제부터 나도 사랑받는 개가 됐다, 야호!” 그런 기분이었을 겁니다. 마이클도 감동했습니다. 복잡한 절차를 거쳐서 그 개를 자기나라로 데리고 갔답니다. 이 개의 이름이 아서(Arthur)인데, 아서는 마이클을 만나고 나서 삶이 역전되었습니다. 성경에도,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인생역전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입니다. 정실부인이었음에도 후처한테 시달리다가 하나님을 만난 뒤에 판세가 뒤집혔지요. 그때 그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이제 나는 주님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있습니다. 원수들 앞에서도 자랑스럽습니다”(사무엘기상 2:1). 세례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은 노년에 아들을 낳고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돌아보셔서 사람들에게 당하는 내 부끄러움을 없이해 주시던 날에 나에게 이런 일을 베풀어 주셨다”(누가복음서 1:25).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도 비슷한 기도를 했습니다. “그가 이 여종의 비천함을 보살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할 것입니다”(누가 1:48).

■ 맺는 이야기

여러분은 사랑 받으며 사십니까? 그렇다면 더없이 감사한 일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을 만나십시오. 그분은 여러분을 귀하게 만들어주시기 위해서, 사랑 받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시기 위해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이 하나님께 귀히 여김을 받고 사람에게 사랑 받는 복된 주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2014.11.30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941 일을 흥하게 하는 사람
940 사흘째 되는 날에
939 행복한 부모 되기
938 나눔의 기쁨
937 앞길이 형통하려면
936 나이 거꾸로 먹기
935 폭력 쓰는 사람들의 특징
934 척척 이루어지는 계획 세우기
933 “뒤는 내가 책임진다!”
932 계획 세우기
931 명철한 사람이 가는 길
930 지혜가 머무는 곳
929 기도, 독백, 대화
928 내 안에 계신 예수님
927 예수님의 구유
926 행복을 찾아서
925 천국의 스마트키
924 새날 맞이 준비
923 생명을 살리자
922 축복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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