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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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5-04-17 14: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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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잠언 23:17 
설교일 2005-04-17 
설교장소 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설교 듣기

■ 본문 말씀

죄인들을 보고 마음 속으로 부러워하지 말고,
늘 주님을 경외하여라.
그러면, 너의 미래가 밝아지고,
너의 소망도 끊어지지 않는다.

(잠언 23:17-18)


■ 들어가는 말씀

지난 화요일 점심시간에, 몇 사람이 도시락을 싸들고 금오산에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진달래, 개나리, 목련에 벚꽃까지, 그야말로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꽃 대궐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꽃에 가까이 가서 꽃의 모양을 살펴보기도 하고, 멀리서 전체 풍경을 감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강아지 한 마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 개는 아름다운 경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고, 그저 땅에다 코를 박고 다니거나 주인의 뒤만 졸졸 따라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강아지를 보면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가 막히게 아름답게 창조해 두신 이 세상에서, 그 아름다움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먹을 것만 찾아 땅에 코를 박고 다니지는 않는지, 주님께서 내신 거룩한 가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그저 세상 사람들이 더 가지려고 애쓰는 세속의 재물이나 명에만 좇아 헤매고 다니지는 않는지 말입니다.

잠언 23장 17절에서 18절까지 다시 읽습니다. “죄인들을 보고 마음속으로 부러워하지 말고, 늘 주님을 경외하여라. 그러면, 너의 미래가 밝아지고, 너의 소망도 끊어지지 않는다.”

코앞의 사람들만 보고 그들을 부러워하며 사는 사람들은 미래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안목’ 이야기를 합니다만, 미래는 안목 있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사람이 ‘소망’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강아지처럼 코앞만 쳐다보고 킁킁거리며 사는 사람이 아니라, 먼 곳을 바라보며, 주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이 세상을 즐기면서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첫째, 부러워하지 마십시오.

성경은 악한 사람을 부러워하지 말라고 합니다. 개역 성경에는, 악한 사람이 형통한 것을 부러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남의 것 빼앗아서 넉넉하게 사는 사람, 남을 속여서 제 이득을 챙기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악한 사람 아닙니까? 그런 사람들은 당연히 부러워하지 말아야겠지요.

그런데 꼭 악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남을 부러워하며 사는 사람은 늘 피곤합니다. 우리는 우리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우리 집보다 큰 평수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우리 차보다 좋은 자동차를 타는 사람들을 부러워합니다. 우리보다 비싼 옷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부러워합니다. 남의 집 자식이 우리 아이보다 공부를 잘하면 그것도 부러워합니다. 말로는 아니다, 할지 모르지만 솔직히 말하면 저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어떻습니까? 예를 들어, 내 자동차보다 더 비싼 자동차를 타는 사람을 부러워하여 열심히 돈 벌어서 그보다 비싼 차를 샀다고 칩시다. 그러면 그 사람이 이제 행복해집니까? 몇 달 안 지나면 그것보다 더 비싼 자동차가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새 차를 사기 전에도 부러워했고, 지금도 부러워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뭐가 달라졌습니까? 남을 부러워하며 사는 사람들은 평생 부러워하다가 인생을 마감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남에게 보이는 것을 최고의 가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남의 눈이 자기 행복의 기준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사라져 없어지지 않는 한, 그 부러움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은 남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이기 때문에 행복해지기가 불가능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는 사람은 자기 마음만 다스리면 되기 때문에 행복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니까 남 부러워하며 사는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둘째, 자랑하지도 마십시오.

남을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은근히 자기 것을 자랑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세상에 우리가 자랑할 것이 도대체 무엇이 있습니까? 우리의 건강을 자랑할 수 있습니까? 오늘 밤새 무슨 병이 걸릴는지, 아니면 지금도 우리 안에 어떤 병균이 활동하고 있는지 누가 알 수 있습니까? 정기 검진에서 아무런 증세도 발견되지 않았어도 몇 달 안에 목숨을 잃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의 재물을 자랑할 수 있습니까? 잠언에 보면 “재물을 주목하지 말아라. 재물은 날개를 달고 독수리처럼 하늘로 날아가버린다”(23:5)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드신 부자 영감 기억하시지 않습니까? 야, 이쯤 됐으면 먹고 즐기자, 하니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 어리석은 인간아, 오늘 밤 내가 네 영혼을 데려간다면 어쩔래?”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착하다고 믿고 있던 자식이 어느 날 사람을 패서, 파출소에서 연락이 오는 일도 있습니다. 공부 잘한다고 믿었던 녀석이 어느 날 옥상에서 뛰어내려 부모의 가슴을 찢어놓는 일도 있습니다.

셋째, 오직 주님만 경외하십시오.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남을 부러워하지도 않고, 남에게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은 딴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똑 같이 이 세상에서 한데 얽혀 살아가면서도, 보통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누린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사실은 현실의 삶 속에서 주님 경외하는 기쁨을 모르고 살아갑니다. 우리는 하나님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눈을 고정시키고 그들을 바라보며 때때로는 부러워하고, 때때로는 시기도 하고, 때때로는 미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 경외하는 기쁨을 아는 사람은 땅만 쳐다보는 강아지처럼 주둥이를 땅에다 박고 다니지 않습니다. 주의 사람들도 물론 바라보지만, 더 멀리 바라보고 삽니다. 이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차원이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가 죽은 다음에, 또는 이 세상의 역사가 완전히 끝난 다음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을 경외하며 사는 사람들은 지금 이 곳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면서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너희 가운데 있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한 학자가 선사를 만나 물었습니다.

“극락에도 술이 있습니까? 저는 술을 너무 좋아해서 하루 세 끼의 밥을 두 번으로 줄일 수는 있어도 술을 줄일 수는 없습니다. 만약 극락에 술이 없다면 저는 죽어서 극락 가는 것도 사양하고 싶습니다.”

이 엉뚱한 질문에 선사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제게 한 가지 이야기가 생각이 나는군요. 옛날에 흰 개와 검은 개가 사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전설이 있었는데, 흰 개는 다음 생에 태어날 때 인간으로 환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검은 개가 흰 개에게 말했습니다.

‘야, 너는 참 좋겠다. 다음 생에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두 발로 걸어 다닐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그러자 흰 개가 걱정스러운 듯이 말했습니다.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건 좋은 일이지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게 있어. 나는 사람의 똥을 제일 좋아하는데, 사람이 되어서도 그것을 먹을 수 있을지 정말 걱정이야.’

선사가 그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이 흰 개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흰 개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먹이 중에는 똥이 최고인 줄 알고 살고 있다는 말입니다. 똑 같은 세상에 살면서도 개로 살아가면 똥이 최고로 보이지만 사람으로 살아가면 그런 게 아닙니다. 똑 같은 세상에 함께 살고 있지만 주님을 경외하지 않는 사람은 재물이나 명예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똑 같은 세상에 살더라도 주님의 자녀는 그 이상의 것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십시오”라고 우리에게 권면합니다.

세상 물질만 좇아 사는 사람은 이 땅의 시민밖에 안 됩니다. 그러나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이 땅의 시민임과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시민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시민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다릅니다. 보는 눈이 다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 맺는 말씀

사람이 나이가 40이 넘어가면 원시 현상이 나타납니다. 멀리 보는 것은 상관없지만 가까이 있는 책을 보려면 돋보기를 써야 합니다. 젊을 때는 가까이 있는 것을 잘 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멀리 있는 것이 잘 보입니다. 그건 아마도 철이 들어갈수록 멀리 보며 살라는 주님의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코앞만 바라보며 살지 말고 멀리 보며 삽시다. ▶남을 부러워하며 살지 말고, 우리 자신 안에서 만족을 찾아봅시다. ▶아무것도 자랑하려고 생각하지 말고, 오직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자랑으로 여기고 삽시다. ▶똑 같은 세상에서 살면서도 차원을 달리 해서 살아 봅시다. 땅의 시민으로서만 아니라 하나님 나라 시민으로 살아 봅시다.

우리 모두 장래가 있는 사람이 되어, 주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는 멋진 사람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941 지각 있는 사람
940 지각 있게 말하는 입술
939 즐거움을 누려라!
938 쥐 세상, 개미 세상
937 죽은 믿음, 살아 있는 믿음
936 죽는 날이 더 중요하다!
935 주일에 해야 할 일 세 가지
934 주인 선택하기
933 주여, 이 땅을 살려 주옵소서!
932 주여, 이 땅을 고쳐 주옵소서!
931 주머니가 구멍난 까닭
930 주님의 특사가 오신다!
929 주님의 특사
928 주님의 제자가 되려면
927 주님의 일에 적합한 사람
926 주님의 이슬
925 주님의 은혜를 잊지 맙시다
924 주님의 영을 받으려면
923 주님의 문
922 주님의 뜻을 이룬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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