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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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9-10-04 12: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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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신명기 30:1-5 
설교일 2009-10-04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나는 당신들에게 당신들이 받을 수 있는 모든 복과 저주를 다 말하였습니다. 이 모든 일이 다 이루어져서, 당신들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쫓아내신 모든 나라에 흩어져서 사는 동안에, 당신들의 마음에 이 일들이 생각나거든,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손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오늘 내가 당신들에게 명령한 주님의 모든 말씀을 순종하십시오. 그러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마음을 돌이키시고, 당신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포로생활에서 돌아오게 하여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을, 그 여러 민족 가운데로 흩으신 데서부터 다시 모으실 것입니다. 쫓겨난 당신들이 하늘 끝에 가 있을지라도, 주 당신들의 하나님은, 거기에서도 당신들을 모아서 데려오실 것입니다.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을 당신들의 조상이 차지했던 땅으로 돌아오게 하시어, 당신들이 그 땅을 다시 차지하게 하실 것이며, 당신들의 조상보다 더 잘 되고 더 번성하게 하여 주실 것입니다.

<신명기 30:1-5>


■ 들어가는 말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계절을 주셨습니다. 이렇게 좋은 계절 한가운데에다가 좋은 명절도 넣어 주셨습니다.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서 그 동안의 안부도 묻고 정담도 나누게 해주셨습니다. (혹시 고향에 못 가셨거나, 가족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지 못한 분들도 계신지 모르겠습니다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분들의 아픔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어쨌든 명절에 식구들이 모이면 가장 많이 나오는 대화의 주제가 무엇입니까? 뭐니 뭐니 해도 자녀들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옵니다.

■ 부모들의 소망

우리나라 부모들에게 ‘소망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같은 대답을 할 것입니다. ‘자식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지요. 부모들의 기도 제목을 봐도 가장 중요한 제목이 이것입니다. 부모들이 자나 깨나 고대하고 염원하는 것은 오로지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부모들의 교육열이 그렇게 강한 것 아니겠습니까?

노인들이 수명이 다하여 세상을 떠날 때가 되었을 때, ‘가장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아마도 이 대답도 거의 같을 것입니다. 그분들이 눈을 제대로 못 감을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자식 문제 때문일 것입니다. 저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실 때도 그랬습니다. ‘내가 한평생 살아오면서 고생도 많이 했지만 다른 한은 없다. 다만 한 가지를 못 이루고 떠나서 가슴이 아프다.’ 그 당시에 다른 형제들은 모두 결혼을 했고, 저와 제 바로 위의 누이만 미혼인 상태였는데, 딸 하나와 아들 하나 시집장가 못 보내고 눈을 감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는 것이었습니다.

1985년 초여름, 어머니께서는 암으로 투병 중이었는데, 돌아가시기 한 보름쯤 전 어느 날, 어머니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저금통장과 도장을 제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거기를 열어보니 돈이 수월찮게 들어 있었습니다. 그것을 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너는 어미도 없이 결혼을 해야 하는데, 누가 네 색시가 될지는 모르겠다만, 혼사를 내가 챙겨야 하는데, 내가 없을 테니, 결혼할 상대가 생기거든 이 돈으로 네 색시 될 사람 반지와 목걸이라도 하나 해줘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결코 넉넉한 살림살이도 아니었는데, 허리띠를 졸라매 가며 한푼 두푼 모은 것을 제 손에 쥐어주셨던 것이지요. 저는 그 돈을 잘 간직했다가 지금 제 아내와 결혼할 때 그 돈으로 반지와 목걸이를 해주었습니다. 지금도 그것을 볼 때마다 어머니 생각이 왈칵 솟아오릅니다. 이게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분들은 자식들이 잘 살아가는 모습을 모지 못하고 죽는 것을 한으로 여깁니다. 자식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떤 것을 바쳐도 아깝지 않은 분들이 부모님들입니다.

■ 예약된 복

온 세상의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소망이 바로 ‘내 아이들은 나보다는 나은 삶을 누려야 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오늘 본문 신명기 30:1-5를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약속하셨습니다. 모세를 통하여 주신 약속이지요. ‘당신들이 주님의 말씀을 잘 간직하고 그대로 지키면 하나님께서는 당신들을, 당신들의 조상보다 더 잘 되고 더 번성하게 하여 주실 것입니다.’ 후손이 조상보다 더 잘 되는 것, 이것이 조상들이 바라는 바가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부모들이 자식 잘 되기를 바라며 치맛바람을 일으키고 다니지 않아도, 맹자의 어머니처럼 자식을 위하여 삼천지교(三遷之敎)를 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그 일을 이루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게 꿈일는지는 몰라도,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사는 우리들에게는 그것이 꿈이 아닙니다. 현실입니다. 지금 당장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가 반드시 얻게 되는 ‘보증수표’입니다. 이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이 얼마나 복된 일입니까?

그러면 부모보다, 조상보다 더 잘 되는 것이 어떤 것인가, 그 이야기가 신명기 28장에 나와 있습니다. 3~6절 말씀입니다. “당신들은 성읍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입니다. 당신들의 태가 복을 받아 자식을 많이 낳고, 땅이 복을 받아 열매를 풍성하게 내고, 집짐승이 복을 받아 번식할 것이니, 소도 많아지고 양도 새끼를 많이 낳을 것입니다. 당신들의 곡식 광주리도 반죽 그릇도 복을 받을 것입니다. 당신들은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입니다.”

이 말씀을 요즘 말로 바꾸면 이렇습니다. ‘여러분은 집에서도 복을 받고 일터에서도 복을 받을 것입니다. 자식을 낳지 못해 애태우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훌륭한 자식들을 낳아 그들을 통하여 영광을 받게 될 것입니다. 집안의 재산도 날이 갈수록 불어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우리나라에서 살아도 복을 받고, 외국에 나가 사는 일이 있더라도 거기서도 복을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마다 복이 넘칠 것입니다.’ 정말 멋진 약속 아닙니까?

■ 가깝고도 쉬운 길

자, 이런 기가 막힌 복을 받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돈을 투자하면 되겠습니까? 아브라함처럼, 고향에서 천리만리 길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서 살면 되겠습니까? 바울처럼, 가말리엘 같은 훌륭한 선생님 밑에서 교육을 받으면 되겠습니까? 솔로몬처럼, 산당을 찾아가서 일천 마리의 번제를 드리면 되겠습니까? 한나와 시므온처럼, 한평생 성전에서 기도하면 되겠습니까? 그것도 아니라면 예수님처럼, 광야에 나가서 사십 일 동안 금식기도를 하면 되겠습니까?

한 마디로 말하면, 이런 것 다 필요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하나님께서는 단 한 가지를 요구하셨습니다. 뭘 요구하셨겠습니까? 2절의 말씀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오늘 내가 당신들에게 명령한 주님의 모든 말씀을 순종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을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명령한 주님의 모든 말씀”이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율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단 두 문장으로 요약해 주셨습니다. 그 하나는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 한 것이고, 또 하나는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한 것, 이 두 가지입니다. 아주 간단하고 명료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이 말씀을 잘 못 지키고 있습니다.

복 받기를 간절히 바라는 한 사람에게, 어떤 도인이 나타나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시다. “인도나 티베트 같은 나라의 어느 깊숙한 동굴에 가서 10년 동안 도를 닦고 오너라!” 이렇게 말했다면, 그리고 그것이 정말 확실한 방법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니면 거기까지 갈 것도 없이, “태백산맥이나 지리산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3년 동안만, 아니 3년이 많으면 석 달 동안만이라도 기도하면서 버티다가 오너라!” 한다면, 그까짓 것 못하겠습니까? 저라면 당장 달려가서 착실하게 과업을 달성하고 돌아오겠습니다. 그렇게 큰 복이 굴러온다는데, 그 정도도 못하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아주 단순한 것, 주님의 말씀만 들으면 된다는데, 그것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면 큰 복을 받는다는데, 그 말씀을 지키려고 하지 않습니다. 괴질에 걸린 시리아의 나아만 장군에게 하녀가 뭐라고 했습니까?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에 가서 엘리사라는 예언자를 만나면 해결책이 있을 것입니다!” 했지요. 하나님의 말씀도 아니고 하녀가 말했는데도 천하의 나아만 장군은 그 먼 길을 떠났습니다. 자기 병을 고칠 수 있다니까, 두 말 않고 그대로 실천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한 가지만 하면 복을 주시겠다는데, 보통 복도 아니고, 천하에서 가장 큰 복을 주시겠다는데, 조상보다 부모보다 더 잘 되게 해주시겠다는데, 망설일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멀리도 아니고 바로 우리 옆에 길이 있는데, 그것도 하지 않는다면 바보도 그런 바보가 없습니다.

■ 맺는 말씀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오늘 드린 말씀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들으면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은 큰 복을 우리에게 주신다. 부모들이 오매불망 소원하는 것처럼 자식들을 조상들보다, 부모보다 더 잘 되게 해주신다.’ 하나님의 말씀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율법입니다. 율법의 요약은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는 것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는 이 두 가지입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말은 간단하지만, 그게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인가, 그것을 익혀서 몸에 배게 하기 위해서 주일에 말씀을 듣는 것이고, 성경공부를 하는 것이고, 각 가정을 찾아다니면서까지 교제를 나누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여러분들이 세상에서 가장 큰 복을 받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부모보다 훨씬 더 잘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주님의 말씀을 더 많이, 더 깊이, 더 열심히 묵상하며 공부합시다.
942 지각 있는 사람
941 지각 있게 말하는 입술
940 즐거움을 누려라!
939 쥐 세상, 개미 세상
938 죽은 믿음, 살아 있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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