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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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예레미야서 17:5-8 
설교일 2011-09-11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나 주가 말한다.
나 주에게서 마음을 멀리하고,
오히려 사람을 의지하며,
사람이 힘이 되어 주려니 하고 믿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
6그는 황야에서 자라는 가시덤불 같아서,
좋은 일이 오는 것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소금기가 많아서 사람이 살 수도 없는 땅,
메마른 사막에서 살게 될 것이다.”

7그러나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다.
8그는 물가에 심은 나무와 같아서
뿌리를 개울가로 뻗으니,
잎이 언제나 푸르므로,
무더위가 닥쳐와도 걱정이 없고,
가뭄이 심해도, 걱정이 없다.
그 나무는 언제나 열매를 맺는다.

<예레미야서 17:5-8>


■ 들어가는 말씀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좋은 명절도 우리 앞에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이 “저주 받을 사람, 복 받을 사람”인데,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복 받을 사람인 것을 저는 믿는데, 혹시 의심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분명히 복 받을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하는 이 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저주 받을 사람, 복 받을 사람

그러면 어떤 사람이 복 받을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저주 받을 사람인가, 예언자 예레미야의 예언이 답을 말해줍니다. 먼저, 저주 받을 사람에 대하여 예레미야는 말합니다. 5절입니다. “나 주가 말한다. 나 주에게서 마음을 멀리하고, 오히려 사람을 의지하며, 사람이 힘이 되어 주려니 하고 믿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 사람을 의지하는 사람, 사람이 힘이 되어 주려니 하고 믿는 사람, 그런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6절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황야에서 자라는 가시덤불 같아서, 좋은 일이 오는 것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소금기가 많아서 사람이 살 수도 없는 땅, 메마른 사막에서 살게 될 것이다.” 시편 기자도 이렇게 노래합니다. “너희는 힘있는 고관을 의지하지 말며, 구원할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의지하지 말아라. 사람은 숨 한 번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니, 그가 세운 모든 계획이 바로 그 날로 다 사라지고 만다”(시편 146:3-4). 한 마디로 말하면 사람을 의지하는 사람은 저주를 받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복 받을 사람은 어떤 사람이겠습니까? 7절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다.”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 그런 사람은 어떻게 되는지 예레미야는 말합니다(8). “그는 물가에 심은 나무와 같아서 뿌리를 개울가로 뻗으니, 잎이 언제나 푸르므로, 무더위가 닥쳐와도 걱정이 없고, 가뭄이 심해도, 걱정이 없다. 그 나무는 언제나 열매를 맺는다.” 시편 1편에 나오는 말씀과 똑 같습니다. 시편에 보니까 복 있는 사람은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시편 1:2)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함 같으니, 하는 일마다 잘”(시편 1:3) 됩니다.

■ 주님의 뜻, 사람의 뜻

그러니까 주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은 복을 받고 사람을 의지하는 사람은 저주를 받는다, 그 얘긴데, 이것은 다른 말로 하면 큰 뜻 곧 대의(大義)를 따르는 사람은 복을 받지만 사람의 뜻 곧 욕심을 따라 사는 사람은 저주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말씀의 예레미야를 비롯하여 구약의 예언자들의 공통된 예언은 ‘강대국에 기대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망한다는 것이지요. 예레미야가 활동하던 때는, 유다 나라가 강대국에 기대다가 망하기 직전이었습니다. 당시 초강국이던 바빌로니아의 위협 앞에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인데, 일부 사람들은 또 다른 강대국인 이집트의 힘을 빌려서 바빌로니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를 통해서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그거 다 쓸데없는 짓’이라는 것입니다.

미가 예언자도 당시 세계의 두 강국 앗시리아와 이집트 사이에서 이스라엘과 유다가 군사적으로 이용당하여 전 국토가 전쟁 재화에 휩쓸리는 것을 경고했습니다. 미가 예언자를 통해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뜻은 이런 것입니다.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 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다”(미가서 4:3). 그러나 사람의 뜻은 보습을 쳐서 칼을 만들고 낫을 쳐서 창을 만드는 것입니다.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 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서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각종 복지를 확대하는 것, 젊은이들의 학비부담을 줄여주는 것, 소상공인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일 등등…. 막대한 전쟁예산은 이런 일에 쓰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 평화의 섬 이야기

저는 사정상 참석을 못했습니다만 지난 월요일 제주 강정마을에서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많은 참가자들이, 거기다가 해군기지를 만들지 못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를 올렸습니다. 정부는, 제주도 강정마을에, 핵잠수함을 포함한 거대군함들이 정박하고 입항 출항이 가능한 해군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것인데, 그 사람들 말로는 세 가지 목적과 이익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첫째는 바다뱃길을 이용하는 무역선의 안전운행을 지켜서 국가 경제에 공헌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자주 국방력을 강화한다는 것이고, 셋째는 해군기지를 건설함으로써 지역경제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지만, 제가 보기에 이거 다 거짓말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아마도 군사대국인 미군의 요구일 가능성이 큽니다. 21세기에 새롭게 떠오르는 중국을 견제하자는 것이지요. 제주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면 한미방위조약에 의해서 미군함정이 자연스럽게 드나들겠지요. 그렇게 되면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에 한국이 말려드는 꼴이 될 겁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지요. 역사적으로 그런 예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자기의 자녀라고 부르실 것이다”(마태복음서 5:9). 하나님께서는 세상이 평화롭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사람은 대개 싸워서 이기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세상 전체의 균형을 추구하시지만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하나님의 마음은 부모의 마음과 비슷하고 사람의 마음은 조직폭력배의 마음과 비슷합니다. 부모의 마음은 어떻게 해서든지 자녀들이 네 편 내 편 없이 평화롭고 우애 있게 지내기를 원하지만, 조직폭력배들의 세상은 패거리를 만들어서 ‘우리 편’이 이기는 것을 추구합니다. 세상의 강대국들이 군비를 증강하고 편을 나누어서 패권다툼을 하는 것을 보면 조폭들이 하는 행태와 비슷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왜 자꾸 그 어느 한 편에 속해서 그들의 패권다툼에 휘말리려고 하는지, 참 안타깝습니다.

■ 맺는 이야기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강대국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것입니다. 세상에 영원한 강대국이란 없습니다. 영원한 강자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꾸 강대국이나 강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의지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도 그들 패거리와 똑 같이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일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그렇습니다. 시누이와 올케가 싸울 때, 누이와 매부가 다툴 때, 직장 동료들이나 이웃들이 분쟁을 할 때, 사람의 관점이나 기준으로 어느 한 편에 설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각이 어떠한지 그것을 생각하며 지혜롭게 처신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한 편에 서면 반드시 한 쪽으로부터는 욕을 듣게 되어 있지만, 일관되게 하나님의 편에 서면 언젠가는 양쪽 모두로부터 인정을 받게 됩니다. 아무쪼록 이렇게 좋은 명절을 맞이해서 여러분의 온 집안에, 우리 온 나라에, 그리고 온 세상에 주님의 평화가 넘쳐나기를 축원합니다.
942 지각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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