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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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이사야서 2:19-22 
설교일 2006-02-19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본문

그 때에 사람들이,
땅을 뒤흔들며 일어나시는 주님의
그 두렵고 찬란한 영광 앞에서 피하여,
바위 동굴과 땅굴로 들어갈 것이다.
그 날이 오면, 사람들은,
자기들이 경배하려고 만든 은 우상과 금 우상을
두더지와 박쥐에게 던져 버릴 것이다.
땅을 뒤흔들며 일어나시는 주님의
그 두렵고 찬란한 영광 앞에서 피하여,
바위 구멍과 바위 틈으로 들어갈 것이다.
“너희는 사람을 의지하지 말아라.
그의 숨이 코에 달려 있으니,
수에 셈할 가치가 어디에 있느냐?”

(이사야서 2:19-22)


■ 들어가는 말씀

제가 최근에 읽은 소설책 중에 서정인이란 작가가 쓴 《모구실》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연작소설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두 사람의 대화로만 이루어진 소설입니다.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합니다.

“중국에서는 도시고 농촌이고 길에서 보행자가 일 순위고 자전거가 이 순위고 자동차가 삼 순위더라. 인간적 권위를 가지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싶고, 자전거를 달리고 싶다.”

그랬더니 다른 사람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자가용을 장만하는 것이 빠를 거요. 부자 쪽에 열을 서요.”

걸어 다니는 것과,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과,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봐주면, 걸어 다니고 싶은 사람은 걸어 다니고, 자전거를 타고 싶은 사람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자동차를 타고 싶은 사람은 자동차를 타고…. 이렇게 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산다고 보면 되는데, 저도 그렇고 여러분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만, 이 이야기를 듣고 얼른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이 세 부류의 사람들에 서열을 매기는 겁니다. 그러니까 가난한 사람은 걸어 다니고, 밥술이나 먹는 사람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부자들은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 이렇게 ‘산뜻하게’ 결론을 내리고 싶지 않습니까? 그 다음에 드는 생각은 당연히, ‘나도 부자 쪽에 줄을 서야 되겠다!’ 이겁니다.

자본주의가 발달된 사회일수록, 모든 것을 돈으로 계산하는, 이런 현상이 훨씬 더 심합니다. 그래서 너도나도 부자 쪽에 줄을 서려고 하고, 너도나도 부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래야 사람대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돈이 있으면 권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권력을 가지게 되면 주위에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 사이에서 보스 노릇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외롭지 않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 그런 것 같아도 사람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외로움’입니다. 외롭지 않기 위해서 돈도 벌고, 외롭지 않기 위해서 권력도 잡으려고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실, 돈을 많이 가진 사람, 큰 권력을 가진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뭔가를 가질수록 외로움은 더 커진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불나방처럼 돈과 권력을 찾아서, 목적도 방향도 없이 이리저리 몰려다니고 있습니다.

아무튼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신앙을 가진 사람이건, 안 가진 사람이건 힘 있는 사람을 의지하려는 속성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사야가 활동하던 당시, 지금부터 2천 7~8백 년 전 유다와 이스라엘에도 이런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언자 이사야는 이런 사람들에게 아주 따끔하게 한 소리를 던집니다. 오늘 구약 본문 22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너희는 사람을 의지하지 말아라. 그의 숨이 코에 달려 있으니, 수에 셈할 가치가 어디에 있느냐?”

그러면서 이사야는 앞으로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도 말해줍니다. 비록 지금은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이 떵떵거리고 살고 있지만, 주님께서 심판하시는 날이 오면 그들은 부끄러워서 땅속으로 기어들어가고 바위 속으로 숨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쫄딱 망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왜 사람을 의지하지 말아야 하는가, 그 이유를 몇 가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1. 첫째, 사람은 영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평균수명이 많이 길어졌습니다만, 성경에 보면 “보통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고 했습니다(시편 90:10). 수명을 팔십으로 잡더라도 성장기 20년, 노년기 20년 빼면 반 정도밖에 남지 않습니다. 스스로 주체가 되어 살 수 있는 기간이 기껏 40년밖에 안 된다는 말입니다.

전에 텔레비전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만, 장애아를 키우는 어떤 어머니가 이런 말을 합디다. 자기 소원은 그 아이보다 자기가 하루라도 더 오래 살다가 죽는 것이랍니다. 자기는 어머니니까 그 아이를 지극정성 보살피지만, 자기가 죽으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 아이가 세상에서 천덕꾸러기가 될 것 아니냐, 그러니까 그 아이가 죽는 날까지 그 아이를 보살피다가 자기도 죽었으면 좋겠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전에는 그런 거 잘 몰랐습니다만, 요즘에는 어떤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나이를 제일 먼저 물어봅니다. “가신 분이 연세가 어떻게 되지요?” 그 다음에 꼭 물어보는 말이 “자녀들 시집 장가는 다 갔습니까?”

노인들이 죽기 전에 가장 걱정하는 것이, 아들딸 장가보내고 시집보내는 것입니다. 비록 늙어서 기운이 다 빠지고 경제적으로나 무엇으로나 자식에게 해줄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죽을 때까지 자기가 자식들의 보호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죽기 전에 다른 보호자를 구해서 인수인계를 하고 가야겠다는 뜻일 겁니다.

이런 게 인생입니다. 부모 된 이들은, 여러분이 영원토록 자식들의 보호자가 될 수 없음을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자녀 된 이들은, 부모들이 영원토록 자기들을 보살펴줄 수 없다는 것을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사회생활도 그렇습니다. 돈이 아무리 많은 사람이라도, 아무리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그 돈, 그 권력을 몇 십 년 이상 이어갈 수는 없습니다. ‘권불십년이요 화무십일홍’이라 하지 않습니까? 꽃이 제아무리 아름다워도 열흘 이상 피어 있는 꽃이 거의 없고, 권세가 아무리 커도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돈 많은 사람이나 권력 많은 사람과는 사귀지도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도 사랑해야지요. 다만, 중요한 결단을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돈과 권력에 연연하지 말자는 말입니다. 돈도 오래 가지 못하고, 권력도 오래 가지 못하지만, 하나님은 영원하시다는 것을 꼭 기억하십시오.

2. 우리가 사람을 의지하지 말아야 할 두 번째 이유는, 사람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건 말하지 않아도 여러분이 더 잘 아시겠습니다만, 문제는 우리가 그런 걸 잘 알면서도 자꾸 사람을 의지하려고 한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착각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권력이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착각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건 크나큰 착각입니다. 만일 돈으로 다 된다면 요즘 이건희 회장이 왜 그렇게 괴로워합니까?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가 왜 그렇게 구설에 휩싸입니까? 시장을 독점한다고 왜 그렇게 욕을 먹고 있겠습니까? 돈으로 다 해결하고 편하게 살면 될 것을, 천하의 부자들이 왜 그렇게 긴장을 하고 살고 있느냐 이 말입니다.

권력으로 안 되는 게 없다면 요즘 노무현 대통령이 왜 그렇게 지지율이 낮아 쩔쩔 맵니까? 옛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왜 총에 맞아 죽어야 했겠습니까? 전두환 장군이 왜 아직까지 살인마라는 말을 듣고 살겠습니까?

돈이나 권력으로 되는 일도 없지는 않지만, 안 되는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돈으로 민심을 살 수는 없습니다. 권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살 수는 없습니다.

3. 셋째, 우리가 사람을 의지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사람은 결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어제 오전 11시 50분 경 광주광역시에서 일곱 살 먹은 남자아이가 세탁기 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평소에 우울증을 앓고 있던 이 아이의 외삼촌이 그랬다는 주장이 있지만 아직 사건이 제대로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어쨌든 누군가는 그 아이를 세탁기 속에 넣고 돌려버렸다는 겁니다. 저 혼자 들어가서 스위치를 누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게 바로 사람입니다. 만일 외삼촌이 그 짓을 했다면, 정말 끔찍한 일 아닙니까? 외삼촌이라면 조카를 사랑하고 보살펴주고 아껴 주어도 모자랄 판에, 세탁기에 넣고 돌려버리다니요? 이런 짓을 할 수도 있는 것이 사람의 도덕성입니다.

사람이 통치하는 나라도 그렇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자칭 세계의 경찰이라고 하고 다닙니다. 그래서 자기들이 다른 나라의 대량살상무기도 살펴야 하고, 이른바 위험국가들이 어떤 일을 벌일지 감시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략해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고 난 결과가 무엇입니까? 거기에 대량살상무기가 있었습니까? 그것이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고 인정을 해놓고도 아직까지 전쟁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나아가서, 북한을 위협하고 이란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자기들 말 안 들으면 또 전쟁을 해서라도 굴복시키겠다는 것입니다. 부시는, 자기는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세상에 존재하는 ‘악의 축’을 깨부숴야 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겁니다.

제 아무리 성인군자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도덕의 척도요, 선악을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그 누구도 자신이 옳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 다른 나라의 인명을 살상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자기를 하나님이라고 생각하는 행위로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지 말라는 십계명의 중요한 계율을 어기는 짓입니다.

어떤 사람을 지지해서, 그의 말을 전적으로 옳다고 하면서 무작정 따르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일입니다. 바꾸어 말해서, 우리나라가 지금으로서는 미국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세상 권력을 좇아 사는 사람들은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은 그렇게 말해서도 안 되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 이외에는 이 세상의 그 어떤 말도 ‘절대 진리’일 수는 없습니다. 사람이란 아무리 천사 같이 보여도 그 안에 악마의 속성이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 무결한 사람은 없습니다.

성철 스님이 조계종 종정으로 취임하신 후, 그 당시에 MBC의 김영일이란 기자가 제일 처음으로 성철 스님의 육성녹음을 땄습니다. 기자가 이렇게 요청했습니다.

“1천 3백만 불자가 있는데 그 불자들에게 한 말씀만 주십시오.”

이 질문에 대한 스님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뭐라고 하셨는지 아십니까?

“내 말에 속지 말라!”

천하의 큰스님인 자기 말에 속지 말라는 것이지요. 이래서 성철 스님이 큰 분이라는 겁니다. 이 어른이 나중에 이런 말도 했습니다. ‘성철은 너 성철이고 나는 나다, 긴 소리 짧은 소리 무슨 잠꼬대가 그리 많으냐?’ 이렇게 달려드는 제자가 있으면 법상 위에 모셔놓고 한없이 절을 하겠다는 겁니다. 참 멋진 스님 아닙니까?

요즘 우리나라 종교의 문제가 이겁니다. 부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부처남의 뜻이나 부처님의 말씀에는 관심이 없고, 어느 절에 어느 스님이 용하다더라, 어느 스님이 법어를 참 잘 한다더라, 어느 절이 참 크다더라…. 부처님 말씀보다 중의 말이 더 큰 영향을 끼칩니다.

예수 믿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이 예수를 믿어야지, 자꾸 목사를 믿으려고 합니다. 어느 목사가 인상이 좋다, 어떤 목사가 설교를 잘 한다…, 이런 게 왜 중요합니까? 예수님의 설교는 다 해봐야 10분 분량도 안 됩니다. ‘가난한 사람이 복이 있다,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까지 돌려대라,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죽기보다 힘들다, 원수를 사랑하라…, 다 해봐야 얼마 안 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전달하면 되는 것이지, 설교를 잘 하고 못하고가 어디 있습니까?

어떤 사람들은 목사가 설교하면 무조건 ‘아멘’ 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건 아주 위험한 발상에서 나온 겁니다. 저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서 옳은 소리냐, 틀린 소리냐, 따져보고 오히려 비판을 해야 합니다. 저 목사가 내 편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저 목사가 고우냐, 미우냐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서 제대로 된 소리를 하느냐, 헛소리를 하느냐 따져봐야 한다는 말입니다. 무조건 ‘믿습니다!’ ‘아멘’ 하는 것은 광신도들입니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 하면, 사람은 제 아무리 성직자라고 하더라도 결점이 많다는 것을 말씀 드리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말을 따르면 안 되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만 믿고 따라야 합니다.

■ 맺는 말씀

사람이 왜 사람을 의지하면 안 되느냐, 오늘 저는 세 가지를 말씀 드렸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사람은 영원하지 못하다는 겁니다. 사람이 아무리 똑똑해도, 아무리 돈이 많고 권력이 많아도, 자력으로 사는 건 50년이 안 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사람은 전능하지 못하다는 겁니다. 세상에는 돈으로 안 되는 게 훨씬 많습니다. 권력으로 안 되는 일이 훨씬 많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사람은 결점이 많다는 겁니다. 제아무리 성인군자라고 하더라도, 제아무리 성직자라 하더라도,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 믿고 하나님의 뜻만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영원하신 분입니다. 태초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영원토록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로서, 우리를 지키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작정하시면 안 되는 일이 없습니다.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믿는 사람에게는 능치 못한 일이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완전무결하신 분입니다. 사람은 실수할 수 있지만, 하나님께 실수란 없습니다. 사람은 잘못 판단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판단은 언제나 공평정대하십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은 불완전하기 짝이 없는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전지하시고 전능하시고, 완전무결하신 하나님만 믿고, 그분의 뜻만을 따르는, 알짜배기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62 “하나님의 양떼를 먹이십시오!”
261 정도(定道)
260 그릇을 비우십시오!
259 성서, 인권, 기다림
258 주님께서 쓰시는 사람 - (3)열정의 사람
257 그이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256 촛불 네 개
255 다른 사람 이해하기
254 "애써 주님을 알자!"
» 사람을 의지하지 마십시오!
252 하나님을 설득하는 방법
251 성령의 열매(7) - 신실
250 숨어 계신 하나님
249 환영, 고난, 죽음
248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247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여라!”
246 출세할 수도 있었던 남자들
245 "젊은이들아!"
244 갈림길
243 주님의 특사가 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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