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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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시편 46:1-3 
설교일 2009-11-22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이시며,
우리의 힘이시며,
어려운 고비마다 우리 곁에 계시는 구원자이시니,
땅이 흔들리고 산이 무너져 바다 속으로 빠져 들어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물이 소리를 내면서 거품을 내뿜고 산들이 노하여서 뒤흔들려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셀라)

<시편 46:1-3>


■ 들어가는 말씀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일을 기억하시지요? 나사로는 베다니라는 마을에서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앓아눕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과 친하던 누이들이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서 이 일을 전했습니다. “주님, 보십시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이 앓고 있습니다.” 이때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병은, 죽을병이 아니다.”

19세기 네덜란드에 키르케고르(Søren Aabye Kierkegaard, 1813.5.5-1855.11.11) 라는 유명한 철학자가 있었습니다. 이 양반이,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을 깊이 생각했습니다. ‘죽을병이 아니다?’ 그러면 죽을병, 곧 죽음에 이르는 병은 어떤 병인가, 고민하다가 책을 하나 썼습니다. 그것이 여러분이 잘 아시는 ≪죽음에 이르는 병≫(1849)입니다. 여러분, 죽음에 이르는 병은 어떤 병이겠습니까? 키르케고르는 그것을 ‘절망’이라고 했습니다. 절망은 어디서 옵니까? 그것은 두려움에서 옵니다.

시편 46편에 보니까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시편 46:3). 어째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찬양을 하면서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겠습니까? 시편 46:1-3 말씀을 다시 읽어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이시며, 우리의 힘이시며, 어려운 고비마다 우리 곁에 계시는 구원자이시니, 땅이 흔들리고 산이 무너져 바다 속으로 빠져 들어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물이 소리를 내면서 거품을 내뿜고 산들이 노하여서 뒤흔들려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땅이 흔들리고 산이 무너져도, 물이 소리를 내면서 거품을 내뿜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첫째, 주님께서 우리의 피난처가 되신다는 것, 둘째, 주님께서 우리의 힘이 되신다는 것, 그리고 셋째, 주님께서는 어려운 고비마다 우리 곁에 계시는 구원자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

우리나라에서도 참혹한 일이 많이 일어났는데, 지금부터 60여 년 전 이른바 ‘한국전쟁’이라는 6.25전쟁이 터졌습니다. 일요일 새벽에 갑자기 전쟁이 터져서 인민군들이 물 밀 듯이 내려오니까 서울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최근에 그런 전쟁이 없었잖아요? 전혀 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전쟁이 터지니까 국민들은 어찌 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정부에서 어떻게 조치를 취해주기만을 바라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국군이 잘 지키고 있으니 동요하지 말라’는 방송을 계속 내보냈습니다.

그런데 방송을 내보내놓고 그 다음날, 그러니까 6월 27일 새벽 3시경에 대통령은 부인과 함께 용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극비리에 서울을 떠났습니다. 측근만이 그 사실을 알았을 뿐 국무위원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정말 갑자기, 그리고 감쪽같이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조금 지나자 더 놀라운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정부를 이미 수원으로 옮겼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흘러나왔을 때, 당시 1백50만 서울시민들은 일시에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민들에게 피난하라는 방송은 일절 없었습니다. ― 김성종, ≪여명의 눈동자 제9권≫(도서출판 남도, 1991), 162쪽.

그러면서 한강 다리를 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물론 적들의 공격을 차단한다는 명분이 있었지만, 피난을 가지 못하고 남아 있던 서울시민들은 꼼짝없이 갇히게 되었었지요. 당시에 사람들은 이승만 대통령을 ‘국부’(國父)라고 부르며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이승만 대통령이 국민을 감쪽같이 속이고 혼자서 도망을 쳤던 것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구원할 능력이 없는 지도자였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전쟁이 나기 전, 거듭해서 우리가 이긴다고 호언장담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이런 말씀을 하는 겁니다. “너희는 힘있는 고관을 의지하지 말며, 구원할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의지하지 말아라”(시편 146:3). 사실 전쟁이 나면 피할 곳이 별로 없습니다. 피난을 가본들, 어디를 가도 그렇게 안전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총으로 쏘는 전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우리가 좀 피하고 싶을 때는 많지요. 그때 이 세상 어디로 가보아도 마땅한 곳이 없습니다. 돈 문제 때문에 생기는 어려움,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 몸이 아파서 생기는 어려움, 이런 것들을 가지고 갈 데는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내가 다 받아줄 테니 가지고 오너라!’ 하시지 않습니까? 세상 어느 누가 그런 말을 합니까?

■ 하나님은 우리의 힘

몇 해 전에 ≪Secret(시크릿)≫라는 책이 화젯거리였는데, 이 책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우주에 사랑보다 강한 힘은 없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당신이 송신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주파수의 파장이다. 모든 생각을 사랑으로 감쌀 수 있다면, 만물과 만인을 사랑할 수 있다면, 당신 인생은 달라질 것이다.” ― 론다 번(김우열 역), ≪Secret(시크릿)≫((주)살림출판사, 10), 57쪽.

우리가 기운이 빠지는 때를 때때로 경험하지요. 그런데 그때 실제로 기운이, 또는 힘이 몸에서 빠져나갑니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몸의 힘이야 하나님께서 도로 빼앗아 가시지 않는 한 그대로 남아 있게 되는데, 그래도 맥이 쭉 빠지는 것을 느낄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런 때는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식어지는 겁니다. 사람에 대한 사랑, 일에 대한 사랑,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사랑, 이런 것들이 빠져나가니까 사람에게서 동력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주홍 글씨≫(1850)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나데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1804.7.4~1864.5.19)이 그의 직장인 세관에서 쫓겨났을 때였습니다. 낙심에 빠져 앉아있는 그에게 부인은 펜과 종이를 주면서 말했습니다. “오히려 잘 됐군요. 이제부터는 마음 놓고 글을 쓸 수 있잖아요.” 아내의 격려에 힘입어 탄생한 작품이 바로 그 유명한 ≪주홍 글씨≫입니다. ― 장태원 편, ≪유머와 지혜≫(도서출판 Grace Top, 1997), 24쪽. 아내의 사랑이 호손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전도서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혼자보다는 둘이 더 낫다. 두 사람이 함께 일할 때에,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넘어지면, 다른 한 사람이 자기의 동무를 일으켜 줄 수 있다. 그러나 혼자 가다가 넘어지면, 딱하게도, 일으켜 줄 사람이 없다. 또 둘이 누우면 따뜻하지만, 혼자라면 어찌 따뜻하겠는가? 혼자 싸우면 지지만, 둘이 힘을 합하면 적에게 맞설 수 있다.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전도서 4:9-12).

‘하나님은 우리의 힘’이라고 하지요. 맞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어떤 방법으로 우리에게 힘을 줍니까? 바로 사람을 통하여 힘을 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가정을 만들어주셨고, 교회를 만들어주셨습니다. 함께 어울리며 살라는 뜻입니다. 서로 어울려서 사랑할 때 우리에게 힘이 생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존재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힘을 넣어주기 위한 것입니다. 나로 인하여 우리 가족이, 나의 이웃이, 우리 교회의 교우들이 힘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제 구실을 다 하는 것입니다.

■ 하나님은 어려운 고비마다 함께 계시는 분

우리 성경에는 없지만 천주교에서 쓰는 성경책에 보면 ‘제2정경’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외경’이라고 부르는데, 제2정경 가운데서 ≪집회서≫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주전 2세시 경에 ‘시라의 아들 예수’라는 분이 썼다고 전해집니다. 이 벤 시라라는 사람은 젊은 시절부터 율법을 연구한 예루살렘의 명문 법률가였습니다. 그는 학교를 열어서 자기가 오랫동안 명상하여 얻은 삶의 체험을 젊은이들에게 전해 주려고 애썼습니다. 이 사람은 숱한 외국여행 경험을 했는데, 여행을 통하여 귀중한 교훈들을 많이 얻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위험한 고비도 여러 차례 맞았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주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이분이 쓴 ≪집회서≫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34:9-17).

“9여행을 많이 한 사람은 아는 것이 많고 경험이 많은 사람은 지혜롭게 말한다. 10경험이 없는 사람은 아는 것이 적고 여행을 많이 한 사람은 모든 일에 능숙하다. 11나는 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보았다. 하지만 내가 배운 것을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12나는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당했지만, 내가 쌓은 경험의 덕으로 살아났다. 13주님을 두려워하는 정신을 가진 사람은 살 것이다. 그들을 도와주신 분이 곧 그들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14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주님이 그들의 희망인데 두려워할 것이 무엇이랴? 15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의 영혼은 행복하다. 그가 누구를 의지하고, 누가 그를 뒷받침해 주고 있는가? 16주님의 눈길은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떠나지 않으며 그분은 그들을 힘있게 보호하고 굳건하게 받쳐주신다. 사막의 바람을 막는 방패요, 뙤약볕을 가리는 그늘이시며, 걸려 넘어질 때 부축해 주시고 떨어질 때 안아주시는 분이다. 17주님은 삶의 용기를 북돋아주시고 눈을 밝게 해주시며 건강과 생명과 축복을 내려주신다.”

■ 맺는 말씀

주님은 우리가 고비를 당할 때마다 함께 해주시는 분입니다. 이 사실은 이 글을 쓴 벤 시라뿐만 아니라, 수많은 신앙의 열조들이 증언해주는 사실입니다. 혹시 어떤 일 때문에 두려운 마음이 듭니까? 두려워하실 것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힘이 되십니다. 하나님은 고비 때마다 우리와 함께 해주시는 분입니다. 세상 사람이 다 나를 떠난다고 해도 주님은 끝까지 남아서 우리와 함께 해주실 것입니다.
262 “하나님의 양떼를 먹이십시오!”
261 정도(定道)
260 그릇을 비우십시오!
259 성서, 인권, 기다림
258 주님께서 쓰시는 사람 - (3)열정의 사람
257 그이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256 촛불 네 개
255 다른 사람 이해하기
254 "애써 주님을 알자!"
253 사람을 의지하지 마십시오!
252 하나님을 설득하는 방법
251 성령의 열매(7) - 신실
250 숨어 계신 하나님
249 환영, 고난, 죽음
»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247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여라!”
246 출세할 수도 있었던 남자들
245 "젊은이들아!"
244 갈림길
243 주님의 특사가 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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