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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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8-04-25 21: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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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예레미야서 5:30-31 
설교일 2008-04-25 
설교장소 구미YMCA 지도자 연찬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외부 
■ 성서 본문

“지금 이 나라에서는,
놀랍고도 끔찍스러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예언자들은 거짓으로 예언을 하며,
제사장들은 거짓 예언자들이
시키는 대로 다스리며,
나의 백성은 이것을 좋아하니,
마지막 때에 너희가 어떻게 하려느냐?”

〈예레미야서 5:30-31〉


■ 들어가는 말씀

오늘 저는, 예레미야서 5장 30절부터 31절에 나오는 말씀을 가지고, 세 가지를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첫째는, 지금 이 나라에서는 놀랍고도 끔찍스러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둘째는, 이런 일들을 백성들은 잘 알지 못하고, 오히려 그것을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셋째는, 그러면 이런 암울한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 “지금 이 나라에서는…”

먼저 첫 번째 이야기로, 지금 이 나라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예레미야서 5장 31절에서 그랬지요. “지금 이 나라에서는, 놀랍고도 끔찍스러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예레미야가 설던 시대의 유대 나라에서는 놀랍고도 끔찍스러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예레미야서 5장 26절부터 29절까지의 말씀이 그 내용입니다.

“나의 백성 가운데는 흉악한 사람들이 있어서, 마치 새 잡는 사냥꾼처럼, 허리를 굽히고 숨어 엎드리고, 수많은 곳에 덫을 놓아, 사람을 잡는다. 조롱에 새를 가득히 잡아넣듯이, 그들은 남을 속여서 빼앗은 재물로 자기들의 집을 가득 채워 놓았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세도를 부리고, 벼락부자가 되었다. 그들은 피둥피둥 살이 찌고, 살에서 윤기가 돈다. 악한 짓은 어느 것 하나 못하는 것이 없고, 자기들의 잇속만 채운다. 고아의 억울한 사정을 올바르게 재판하지도 않고, 가난한 사람들의 권리를 지켜 주는 공정한 판결도 하지 않는다. 이런 일들을 내가 벌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나 주의 말이다. 이러한 백성에게 내가 보복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2008년도의 우리나라 사정과 너무나 흡사하지 않습니까? ‘나의 백성 가운데는 흉악한 사람들이 있다’고 했지요? 이 사람들은 수많은 곳에 덫을 놓아 사람을 잡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남을 속여서 모은 재물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입니다. 강부자 내각, 강부자 청와대… 이거 다 그런 사람들이지요. 국민들의 경제보다 자기들의 경제, 대한민국의 경제보다 미국의 경제를 살리려고 기를 쓰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일은,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청와대 비서진들과 장관들까지, 그렇게 ‘해먹은’ 사람들일 뿐만 아니라 얼굴 색 하나 바꾸지 않고 사람을 기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입니다. ▶정치하는 사람들, 틈만 나면 시장 통을 돌면서 재래시장을 살리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뒤에서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이른바 ‘기업 프렌들리’라고 해서 대기업 규제 풀어주는 짓을 하고 있지요. 대기업과 대형 마트 규제를 풀면서 어떻게 재래시장을 살리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하룻밤 자는 값으로 소고기 수입 협상에서 실오라기 하나 안 남기고 껍데기를 홀랑 벗고 말았지요. ‘값싸고 질 좋은 소고기를 국민들에게 먹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면서 소고기 시장을 아무 조건 없이 100% 개방해버렸지요. 그런데 이게 관연 ‘값싸고 질 좋은’ 고기인가, 하는 겁니다. 이것은 미국 사람들조차 미국산 소고기를 안 먹으려고 하는 것 하나만 보면, 금방 들통 날 이야기인데 그래도 잘 했다고, 자랑스럽게 떠듭니다.

그 외에도, ▶사교육비를 줄여주겠다고 하면서, 자립형 사림고등학교 수백 개를 세우겠다고 하지요. ▶자기들은 군대 근처에도 안 갔다 오고서는, 우리나라의 국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하지요. ▶온갖 편법과 다 동원해서 권력을 잡아놓고는 ‘법과 질서’를 바로 세우겠다고 하지요. ▶여러분도 느끼고 있겠습니다만, 곳곳에서 복지예산을 깎으면서도, 서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하지요. ▶의료보험료를 만 삼천 얼마밖에 안 낸 사람이, 보험재정이 악화되었다면서, 국민의 생명권과 관련된 의료보험을 민영화하려고 하지요. ▶거기다가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까지 민간 기업에 넘겨주겠다고 합니다.

정말 놀랍고도 끔찍스러운 일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나의 백성은 이것을 좋아하니…”

두 번째 이야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 백성은 그들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예레미야서 5장 31절에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예언자들은 거짓으로 예언을 하며, 제사장들은 거짓 예언자들이 시키는 대로 다스리며, 나의 백성은 이것을 좋아하니….” 굳이 예언자라고 할 것까지도 없지만, 이 정부에 거짓말 하는 인간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명박 씨가 아직까지도 운하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어떻게든 삽질을 해보려고 온갖 꼼수를 다 쓰고 있지요. 그리고 아직까지 거기에 장단을 맞추는 ‘어용학자’들도 많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런 양반들, 다 거짓 예언자들이에요. 예를 들어 이화여대의 어떤 교수는 운하에서 배가 다니면 스크루가 돌아가기 때문에 물이 오히려 정화된대요. 이 말을 믿으십니까? 그렇다면 그런 분은 앞으로 집에 있는 정수기 갖다 버리고, 수돗물을 믹서 기에 넣고 돌려서 마셔 보세요.

이런 거짓 예언자들이, 어떻게 하면 떡고물이나 얻어먹을까 싶어서 설치고 있는데, ‘제사장’들은 거짓 예언자들이 시키는 대로 앵무새처럼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제사장’은 요즘으로 치자면 ‘목사’지요. 목사들이 언제부터 장로님 말을 그렇게 잘 들었는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의 많은 목사들이 ‘이명박 장로 감싸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목사와 장로가 짝짜꿍이 돼서, 어쩌면 이렇게 성경말씀을 그대로 이루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31절 말씀 계속입니다. 예언자들은 거짓으로 예언을 하고, 제사장들은 거짓 예언자들이 시키는 대로 다스리는데, “나의 백성은 이것을 좋아하니…” 이제 백성들까지 속아 넘어가서, 이명박 대통령이 정말 경제를 살려줄 거라고 철석 같이 믿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지난 12월의 대통령 선거와 4월의 총선에서 고스란히 그대로 나타났지요. 잘 아실 테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 “너희가 어떻게 하려느냐?”

세 번째 이야기는,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런 판국이라,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의 입을 통해서 묻고 있습니다. 31절 마지막 부분입니다. “마지막 때에 너희가 어떻게 하려느냐?” 일이 이렇게 되었는데, 너희는 어쩔래, 그런 말입니다. 나라가 풍비박산이 날 상황까지 이르렀는데, ‘너희는 어쩔래?’ 하는 이 질문을, 오늘 우리에게 물으시는 하나님의 질문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어떤 대답을 기대하시고 이런 질문을 던지시는가, 예레미야서 5장 1절 말씀에 답이 있습니다.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아, 예루살렘의 모든 거리를 두루 돌아다니며, 둘러보고 찾아보아라. 예루살렘의 모든 광장을 샅샅이 뒤져 보아라. 너희가 그 곳에서, 바르게 일하고 진실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을 하나라도 찾는다면, 내가 이 도성을 용서하겠다.”

이러다가는 나라가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바르게 일하고 진실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을 하나라도 찾는다면”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용서해주시고, 망하지 않게 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옛날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를 기억하시지요? 현대사회의 타락 못지않게 엄청나게 타락한 성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어떻게 해서든 이 성들을 살려보려고 죽자 사자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결국 의인 열 명을 찾지 못해서 이 성들은 유활 불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나라의 이 시대에 요구하는 것도 ‘의인 열 명’인 줄 믿습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의인인가, 두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는 바르게 일하는 사람입니다. 의인은 놀고먹는 사람이 아닙니다. 의인은 땀 흘려 일하는 사람입니다. ▶둘째는 진실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얼렁뚱땅 어떤 방법을 쓰든 돈만 벌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의인이 아닙니다.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사람은 의인이 아닙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분들은 모두 ‘바르게 일하는’ 분들인 줄 믿습니다. ‘진실하게 살려고 애쓰는’ 분들인 줄 믿습니다. 그런 분들이 우리 구미에는 적어도 몇 십 명은 있습니다. 아니,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그보다 훨씬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아직 우리가 사는 지역과 우리나라에 희망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맺는 말씀

거짓 예언자들이 설치고, 제사장들이 앵무새처럼 그 거짓말을 옮기고, 백성들은 영문도 모르고 거기에 장단을 맞추는 이런 암담한 현실 속에서, 아무쪼록 ‘바르게 일하고’ ‘진실하게 살려고 애쓰는’ 여러분이야말로 이 나라를 살리는 ‘의인’들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세상 끝 날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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