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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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이사야서 60:15-22 
설교일 2007-12-02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대림절 


■ 성서 본문

“비록 네가 전에는 버림을 받고 미움을 받아서,
너의 옆으로 오는 사람이 없었으나,
이제는 내가 길이길이 너를 높이고,
너를 오고오는 세대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게 하겠다.
네가 이방 나라들의 젖을 빨며,
뭇 왕의 젖을 빨아먹을 것이니,
이것으로써, 너는 나 주가 너의 구원자이며,
너의 속량자요, 야곱의 전능자임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놋쇠 대신 금을 가져 오며, 철 대신 은을 가져 오며,
나무 대신 놋쇠를 가져 오며, 돌 대신 철을 가져 오겠다.
“내가 평화를 너의 감독자로 세우며,
의를 너의 지배자로 세우겠다.”
다시는 너의 땅에서 폭행 소문이 들려 오지 않을 것이며,
너의 국경 안에서는 황폐와 파괴 소문이 들려오지 않을 것이다.
너는 너의 성벽을 ‘구원’이라고 부르고,
너의 성문을 ‘찬송’이라고 부를 것이다.
해는 더 이상 낮을 밝히는 빛이 아니며,
달도 더 이상 밤을 밝히는 빛이 아닐 것이다.
오직 주님께서 너의 영원한 빛이 되시고,
하나님께서 너의 영광이 되실 것이다.
주님께서 몸소 너의 영원한 빛이 되시며,
네가 곡하는 날도 끝이 날 것이므로,
다시는 너의 해가 지지 않으며,
다시는 너의 달이 이지러지지 않을 것이다.
너의 백성이 모두 시민권을 얻고,
땅을 영원히 차지할 것이다.
그들은 주님께서 심으신 나무다.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라고 만든 주님의 작품이다.
그들 가운데서 가장 작은 이라도 한 족속의 조상이 될 것이며,
가장 약한 이가 강한 나라를 이룰 것이다.
“때가 되면, 나 주가 이 일을 지체없이 이루겠다.”

〈이사야서 60:15-22〉


■ 들어가는 말씀

오늘은 대림절 첫째 주일입니다. 대림절은 성탄절이 오기까지 네 주 동안 계속되는데, 우리가 해마다 그렇게 해왔습니다만, 오늘부터 촛불이 하나씩 켜져서, 성탄절에는 촛불 네 개가 모두 켜지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촛불을 한꺼번에 다 켜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켜가는 것은 ‘기다림’의 표시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대림절은 예수님께서 오시는 것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대림절에 우리는 두 가지를 기다립니다. 하나는, 이천 년 전에 오신 예수님의 생신날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언젠가 이 땅에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입니다. 감옥에 갇혀 있는 죄수는 석방될 날을 기다립니다. 군인은 제대 날짜를 기다립니다. 꼬마 아이가 소풍 갈 날을 기다립니다. 해외에 한 번도 나가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처음으로 비행기 탈 날을 기다립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기로 한 날을 기다립니다. 봉급생활자는 월급날을 기다립니다. 자손이 없는 가정에서는 아기가 태어나기를 기다립니다. 엄마가 외출한 집의 아이는 엄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시험을 쳐놓은 수험생은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예수님을 기다립니까? 왜 대림절이라는 절기를 정해서 이토록 간절하게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예수님께서 오시면, 지금까지 우리가 가지고 있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모두 다 해결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사야서 본문을 정리해 보면, 그 날이 오면 세 가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시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떤 변화가 우리에게 생기게 될까, 오늘은 이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 첫째, 우리가 사랑 받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이사야서 60장 15~16절 말씀입니다. “비록 네가 전에는 버림을 받고 미움을 받아서, 너의 옆으로 오는 사람이 없었으나, 이제는 내가 길이길이 너를 높이고, 너를 오고오는 세대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게 하겠다. 네가 이방 나라들의 젖을 빨며, 뭇 왕의 젖을 빨아먹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움 받던 사람이, 천덕꾸러기였던 사람이, 이제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것도 지금 당장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오는 세대까지 길이길이 사람들의 기쁨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 재미있는 표현이 있지요? “이방 나라들의 젖을 빨며, 뭇 왕의 젖을 빨아먹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엄마가 아기를 안고 젖을 줄 때, 어떤 마음으로 줍니까? 미워하는 마음으로 제 자식에게 젖을 주는 엄마는 없습니다. 젖을 빨고 있는 아기의 모습은 얼마나 사랑스럽습니까? 그러니까 이 말씀은, ‘전에는 네가 사람들의 미움을 샀지만, 그 날이 오면 젖을 빨리고 싶을 정도로 너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런 뜻이지요.

사랑이란 무엇인가, 여러 가지 답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지요. 자, 내가 어떤 사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그를 뜨겁게 사랑하는가, 그것을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마지막으로 그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이 무슨 옷을 입고 있었지? 그 사람의 머리 스타일은 어땠지?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했지? 이런 것들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면, 나는 그 사람을 무지무지하게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보통 관심이 아닙니다.

거꾸로 말하면, 내가 누군가로부터 관심을 사고 있다면, 나는 그 사람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행복해해야 할 일입니다. 감사하며 춤을 춰야 할 일입니다. 한 번 더 거꾸로 뒤집어 말하면 이렇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주면, 그 사람은 상당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세상에 사랑 받지 못하는 것보다 큰 불행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오시는 날은 우리가 서로 관심을 가져주는 날이고,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날입니다. 언젠가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면 그런 날이 오겠지만,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그 날이 곧 주님의 날입니다.

■ 둘째, 모두 평화를 누리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이사야서 60장 18절 말씀입니다. “다시는 너의 땅에서 폭행 소문이 들려 오지 않을 것이며, 너의 국경 안에서는 황폐와 파괴 소문이 들려오지 않을 것이다. 너는 너의 성벽을 ‘구원’이라고 부르고, 너의 성문을 ‘찬송’이라고 부를 것이다.” 폭행이 없는 세상, 황폐함이 없는 세상, 파괴가 없는 세상, 이런 세상의 평화의 세상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런 평화의 세상은 어떻게 오게 되는가, 물론 예수님께서 오시면 그 즉시 평화의 세상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평화의 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구입니까? 예수님의 제자들이지요. 예수님께서 평화의 왕이시라면, 우리는 평화의 제자들입니다. 평화는 우리가 만들어 나가야 하는, 우리의 ‘소명’입니다.

누가 썼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느 블로그에 보니까 이런 글이 있습디다.

물위에 떠 있는 백조는 우아해 보이지만
떠 있기 위해 물 속으로는 쉬지 않고 두 발을 움직인다지.

사람들은 평화로울 땐 어떻게 평화가 유지되었는지 잘 모른다.
그냥 원래부터 당연히 평화로운지 안다.
그러나 평화가 깨지면 비로소 알게 된다.

사람들이 그 평화를 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했는지를….
하지만 그때는 이미 모든 것을 잃은 다음이 된다.


여기서 백조라고 한 것은 우리말로 ‘고니’지요. 고니가 평화롭게 호수 위에 떠 있는 것 같지만, 그렇게 떠 있기 위해서 물속에서는 쉼 없이 발을 움직이고 있다는 겁니다. 나라의 평화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어디선가 어떤 사람들이 쉼 없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의 평화, 가정의 평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아직 예수님께서 재림해서 오시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는 그들의 노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다른 사람들이 노력해서 이루어놓은 평화를 누리기만 하면 되겠습니까? 그건 부족하지요. 우리가 평화의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그것이 예수님의 제자가 할 일입니다. 지금 우리가 ‘평화’를 생각하면서 함께 앉아 예배를 드리는 것도 그 노력 가운데 하나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지금 평화를 위해서, 물밑에서 열심히 발을 젓고 있습니다.

■ 셋째, 모든 사람이 땅을 차지하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이사야서 60장 21절입니다. “너의 백성이 모두 시민권을 얻고, 땅을 영원히 차지할 것이다.” 그 날이 오면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두’ ― 일부가 아니라 ― 빠짐없이 시민권을 얻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시민권 이야기가 나왔는데, 저나 여러분은 모두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있지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에 아무 불편함이 없이 모든 권리를 행사하고 있습니다만, 이른바 ‘불법체류자’들은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운전면허도 못 따지요, 몸이 아플 때 병원도 제대로 못 가지요, 아이들 학교 보내는 데도 문제가 있지요…. 그러나 시민권을 가지게 되면 법이 정하는 모든 권리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땅을 차지할 것이라고 했지요. 땅 이야기가 나왔으니, 우리나라 땅이 어떻게 분배되어 있는가, 보도했던 기사가 생각이 납니다. 지난 10월 25일 서울신문 기사를 보니까, 2006년 우리나라 토지소유현황에 대해서 행정자치부가 공개한 내용이 실려 있었습니다. 다 들으셨겠습니다만, 우리나라 사유지의 56.7%를 50만 명이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1%정도 되는 사람들이 이 나라 국토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의 토지제도를 봅시다.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제도지요. 모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가 백성들에게 땅을 나누어줄 때, 어떻게 해야 했는가, 모세는 이렇게 지시했습니다. “각 유산은 제비를 뽑아 나누어야 한다. 사람 수가 많은 지파들은 큰 땅을, 사람 수가 적은 지파들은 적은 땅을 놓고 추첨하여야 한다”(민수기 26:26). 각 지파별로, 인수 수에 따라 공평하게 땅을 나누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살다가 보면 땅을 사고 팔 때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성경에서는 기본적으로 그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레위기 25장 23절에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땅을 아주 팔지는 못한다. 땅은 나의 것이다. 너희는 다만 나그네이며, 나에게 와서 사는 임시 거주자일 뿐이다.” 어느 정도 거래는 할 수 있지만 완전히 팔지는 못한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땅의 편중의 막기 위한 엄한 조치입니다. 불가피하게 땅을 팔았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되찾아오는 것이 원칙입니다. 레위기 25장 25절입니다. “네 친척 가운데 누가 가난하여, 그가 가진 유산으로 받은 땅의 얼마를 팔면, 가까운 친척이 그 판 것을 무를 수 있게 하여야 한다.”

땅에 대한 율법을 계속 보겠습니다(민수기 25:26-28). “그것을 무를 친척이 없으면, 형편이 좋아져서 판 것을 되돌려 살 힘이 생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판 땅을 되돌려 살 때에는, 그 땅을 산 사람이 그 땅을 이용한 햇수를 계산하여 거기에 해당하는 값을 빼고, 그 나머지를 산 사람에게 치르면 된다. 그렇게 하고 나면, 땅을 판 그 사람이 자기가 유산으로 받은 그 땅을 다시 차지한다. 그러나 그가 그 땅을 되돌려 살 힘이 없을 때에는, 그 땅은 산 사람이 희년이 될 때까지 소유한다. 희년이 되면, 땅은 본래의 임자에게 되돌아간다. 땅을 판 사람은, 그 때에 가서야 유산 곧 분배받은 그 땅을 다시 차지할 수 있다.”

이 율법의 취지는, 하나님은 땅 부자를 용납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을 무시하고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야 하는가, 그렇게 할 수만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율법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가 힘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힘써야 할 것인가, 그 방법에 대해서는 우리가 각자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어쨌든, 예수님께서 오시는 날, 그날에는 우리 모두가 시민권을 가지고 공평하게 땅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 맺는 말씀

저는 오늘, 예수님이 오시는 날,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 세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첫째, 예수님께서 오시는 날, 우리는 사랑 받는 사람이 됩니다. ▶둘째, 예수님께서 오시는 날, 우리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게 됩니다. ▶셋째, 예수님께서 오시는 날, 우리는 평등한 세상에서, 시민권을 가지고 공평하게 땅을 차지하게 됩니다.

천군천사들이 나팔을 불면서 예수님을 모시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날, 이 모든 일들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때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리 마음자세가 그렇게 되어 있다면, 이 일은 지금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때가 되면, 나 주가 이 일을 지체없이 이루겠다”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주님 오실 ‘그날’을 미리 체험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날, 그 날을 기다리며, 그냥 멍청하게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모습을 그리워하며, 그가 말한 것을 기억하며, 그가 좋아하는 것을 떠올려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듯이, 우리가 예수님을 맞이하는 자세도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오실 복된 날을 기다리면서, 행복하게 그날을 준비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1101 내 인생 광내기
1100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1099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1098 벌거벗은 이사야
1097 사무엘처럼
1096 안디옥 공동체
1095 주님의 문
1094 아기야, 칼이 되어라!
1093 성령의 언어
1092 왜 어린이를 복되다 하는가?
1091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
1090 우상에 대하여
» 내가 이 일을 지체 없이 이루겠다!
1088 우리 가운데에 하나님의 나라를!
1087 희망 전도사
1086 그리스도의 사람
1085 어둠의 자식, 빛의 자녀
1084 온 생명을 충만케 해주십시오!
1083 믿음의 어머니들
1082 합심하여 무슨 일이든지 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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