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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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8-05-11 13: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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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사무엘기상 1:19-28 
설교일 2008-05-11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가정 


■ 성서 본문

엘가나가 아내 한나와 동침하니, 주님께서 한나를 기억하여 주셨다. 한나가 임신을 하고,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한나는, 주님께 구하여 얻은 아들이라고 하여, 그 아이의 이름을 사무엘이라고 지었다.

남편 엘가나가 자기의 온 가족을 데리고 주님께 매년제사와 서원제사를 드리러 올라갈 때가 되었을 때에, 한나는 함께 올라가지 않고, 자기 남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아이가 젖을 뗄 때까지 기다렸다가, 젖을 뗀 다음에, 아이를 주님의 집으로 데리고 올라가서, 주님을 뵙게 하고, 아이가 평생 그 곳에 머물러 있게 하려고 합니다. 나는 그 아이를 평생 나실 사람으로 바치겠습니다.” 남편 엘가나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당신 생각에 그것이 좋으면, 그렇게 하시오. 그 아이가 젖을 뗄 때까지 집에 있으시오. 주님께서 당신의 말대로 이루어 주시기를 바라오.” 그래서 그의 아내는 아들이 젖을 뗄 때까지 집에 머무르면서 아이를 길렀다.

마침내 아이가 젖을 떼니, 한나는 아이를 데리고, 삼 년 된 수소 한 마리를 끌고, 밀가루 한 에바와 포도주가 든 가죽부대 하나를 가지고, 실로로 올라갔다. 한나는 어린 사무엘을 데리고 실로에 있는 주님의 집으로 갔다. 그들이 수소를 잡고 나서, 그 아이를 엘리에게 데리고 갔다. 한나가 엘리에게 말하였다. “제사장님, 나를 기억하시겠습니까? 내가, 주님께 기도를 드리려고 이 곳에 와서, 제사장님과 함께 서 있던 바로 그 여자입니다. 아이를 낳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는데, 주님께서 내가 간구한 것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나도 이 아이를 주님께 바칩니다. 이 아이의 한평생을 주님께 바칩니다.”

그런 다음에, 그들은 거기에서 주님께 경배하였다.

〈사무엘기상 1:19하-28〉


■ 들어가는 말씀

오늘도 이렇게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이 한 자리에 앉아서 하나님 앞에 기쁘게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된 것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주일입니다. 하나는, 오늘이 성령강림주일이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어버이 주일이라는 것입니다. 성령 강림, 곧 오순절에 대한 말씀은 나중에 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어버이 주일의 뜻을 살려서, 말씀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사실, 나라에서 정한 어버이날은 며칠 전에 지나갔습니다만, 교회에서는 5월 첫째 주일을 어린이주일로 지키는 까닭에 어버이주일은 5월 둘째 주일로 지킬 수밖에 없고, 그래서 해마다 거의 어버이날을 지나서 어버이주일이 오게 됩니다. 지금은 ‘어버이날’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는 5월 8일이 ‘어머니날’이었습니다. 오늘은 어버이 가운데서도 ‘어머니’에 대해서 잠시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주제를 놓고 생각할 때, 성경에는 그 주제가 어떻게 다루어져 있는가, 하는 것을 찾아보는 것이 신앙인들에게 큰 덕이 됩니다. 성경에 훌륭한 어머니들이 많이 나오는데, 오늘은 그 가운데서 세 어머니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첫째는 야곱의 어머니 리브가, 둘째는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 그리고 셋째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입니다.

■ 야곱의 어머니 리브가

오늘 생각할 첫 번째 어머니는, 야곱의 어머니 리브가인데, 리브가는 ‘아들 사랑이 남다른 어머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 어머니는 없겠습니다만, 리브가의 아들 사랑은 그 어떤 어머니보다 남달랐습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아들 야곱을 위해서 그야말로 ‘발 벗고 나셨던’ 어머니였지요. 아들 야곱에게 축복을 받게 하려고 남편까지 속였던 여자였습니다. 요즘 말로 ‘억척 아줌마’였습니다.

야곱의 어머니 리브가는 ‘축복 쟁취 작전’을 성공하기 위해서 치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정작 아들인 야곱은 ‘이거, 이래도 되는 거야?’ 하면서 걱정을 했지만, 아들이 축복 받는 일을 위해서라면 위험까지 마다하지 않는 어머니였습니다. 아들이 걱정하니까, 어머니가 이렇게 말합니다. “아들아, 저주는 이 어미가 받으마. 내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창세기 27:13).

사실, 자식을 위한 이런 억척스러움은 아마도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다 가지고 있는 품성일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그랬습니다. 예수님이 ‘떴다’는 소문이 돌았을 때, 온 동네 어머니들이 자기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서로 예수님 가까이로 접근하려고 밀고 당기는 실랑이도 있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자기 아이를 예수님 가까이까지 데리고 가서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시게 할까, 하는 열정이었지요.

이런 것을 요즘은 우리가 ‘아줌마 파워’라고 부릅니다. 우스갯소리고 대한민국에는 남자와 여자와 아줌마가 있다, 그러지요. 이것은 ‘아줌마’를 비하하는 말이 아니라, 자식을 위한 일에 있어서 여자는 그냥 여자가 아니라 무시무시한 파워를 가진 ‘아줌마’로 변신한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핀잔 들을 일도 종종 있지요. 야곱의 어머니도 그랬고, 예수님 당시의 어머니들도 그랬습니다.

가끔, ‘아줌마’ 소리를 듣기 거북해하는 분들도 있기는 합니다만, 이 호칭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대단히 영광스러운 호칭입니다. 자식을 위해서 체면도 일시 유보하고, 스타일을 구기면서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까닭에 ‘억척’이라는 소리도 듣지만, 그것은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어머니들의 본성인 것 같습니다.

■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

우리가 두 번째 생각할 어머니는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입니다. 한나는 ‘기도하는 어머니’였습니다. 한나는 사무엘이 태어나기 전부터 성전에 가서 기도했습니다. 제사장에게 ‘술 취한 여자 아니야?’ ‘미친 여자 아니야?’ 하는 오해까지 받아가면서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한나의 기도를 들어주셨고, 그에게 정말 훌륭한 아들을 주셨습니다. 그 아들이 사무엘입니다.

사무엘에 대해서는 지난 주일에 말씀을 나누었기 때문에 다시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어쨌든 사무엘은 어머니의 기도 덕분에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사사가 되었습니다. 정치적으로도 이스라엘의 왕정을 세운 역사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예언자의 본을 보여준 ‘초대 예언자’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성과들은 그냥 되는 것은 아니지요. 사무엘을 이렇게 훌륭하게 키워낸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 가장 큰 원인은 ‘어머니의 기도’였습니다. 어머니의 기도를 먹고 자란 아이는 결코 빗나가는 법이 없습니다. 잠깐 엇길로 갔다가도 반드시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어머니가 기도로 후원하는 아이는 반드시 큰 인물이 됩니다.

■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

세 번째 어머니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입니다. 마리아는 ‘아들에게 전적인 신뢰를 보낸 어머니’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예수님의 어머니처럼 기구한 팔자를 타고난 어머니도 드물 것입니다. 결혼도 하기 전에 임신부터 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날 때는 방 한 칸이 없어서 외양간에서 몸을 풀었지요. 아들이라고 있는 게 나이 서른이 되자, 장가도 안 가고 집을 나가버렸지요. 그나마 그 아들은 오래 살지도 못하고 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죽어버렸지요. 그것도 그냥 죽은 것도 아니고 ‘십자가 형’이라는 이름으로 끔찍하게 사형을 당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한 번도 불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괴로움을 한 번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철저하게 아들 예수를 믿었습니다. 어렸을 때 성전에 데리고 갔더니, 집에 올 생각은 않고 거기가 자기 집이라며 엉뚱한 소리를 했습니다. 그때도 마리아는 아들에게 뭐라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상하게 여겼지만, 어머니 마리아만은 그 일을 마음에 담아 두었습니다. 아들을 100퍼센트 믿었기 때문입니다.

■ 맺는 말씀

오늘 우리는 성경에 나오는 세 어머니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고통스러워할 때, 아버지는 보통, 아이가 그 고통을 이길 수 있도록 훈련하기를 원합니다. 아이가 쓰러졌을 때, 아버지는 ‘일어나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어머니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가 쓰러졌을 때 함께 쓰러져서 울어주고 어루만져주는 것이 보통의 어머니들의 품성입니다.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물론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이 다른 가정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어루만지는 어버이와 훈련하는 어버이가 함께 어우러지는 가정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랍니다.

오늘 어머니 된 여러분께 부탁합니다. ▶‘자식 사랑’의 마음은 말 안 해도 다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다가 ‘기도하는 어머니’의 품성을 더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말 멋진 어머니가 됩니다. ▶그리고 거기다가 하나님을 믿듯이 ‘자식을 믿어주는’ 어머니가 되시라는 부탁을 드립니다. 그렇게 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는 위대한 어머니가 됩니다.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어머니들이 믿음 안에서 그런 ‘위대한 어머니’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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