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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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4-09-19 21: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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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호세아서 6:1-6 
설교일 1999-02-14 
설교장소 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귀향 전쟁이 또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저녁부터 내일까지가 가장 복잡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습니다. 가장 막힐 때는 서울에서 대전까지도 8시간 이상이나 걸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명절만 되면 고향으로, 고향으로 꾸역꾸역 도시를 빠져나갑니다. 엄청난 연료를 소비해가며 금쪽같은 시간을 하염없이 길에다가 깔면서도 고향 가는 길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습니다.

짐승들도 고향에서 죽기를 바라고, 연어같은 물고기도 죽을 때는 고향으로 와서 죽는 것을 보면 사람이 고향을 찾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입니다. 어린아이들이 장롱 속이나 책상 밑에 기어 들어가기 좋아하는 것을 보아도 그렇고, 성인(成人)들도 커피숍이나 버스 등에서 구석자리부터 차지하고 앉는 것을 보더라도, 사람에게는 귀소본능(歸巢本能)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

객지 생활은 곤고(困苦)하며 상처를 많이 받는 삶입니다. 돈에, 술에, 권력에, 욕심에, 찌든 삶에 속이 뒤집히는 [환장(換腸)하는] 일들이 오죽 많습니까? 그러나 일단 고향으로 돌아가면 객지에서 아무리 복잡한 문제에 얽혀 있었더라도 마음에 안정을 얻습니다.

사람의 세상 고향도 이렇게 푸근할진대, 우리의 원래 고향인 하나님의 품은 얼마나 편안하겠습니까? 요한은 객지에 있는 인생들에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이렇게 전달합니다. “사랑하는 이여, 나는 그대의 영혼이 평안함과 같이, 그대에게 모든 일이 잘 되고, 그대가 건강하기를 빕니다”(요삼 1:2).

“고향으로 가자”는 말은 “빨리 죽어서 천당 가자”는 말이 아닙니다. 세상에서의 우리의 일을 다 마치고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우리는 고향으로 갑니다. 그 전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나님과 늘 연락을 가져야 합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로 문안을 드리고 필요한 것을 요청하듯이, 우리도 세상에 사는 날 동안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부모님이나 고향 친지들에게 온 편지나 E-mail을 받으며 기뻐하듯이, 족보(族譜)를 들추어보며 자신의 뿌리를 생각해 보듯이, 우리는 성경 말씀을 늘 가까이 하며, 성경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러다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 하늘 나라에서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것이 성도의 삶입니다.
1085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교회
1084 이렇듯 한해를 영광스럽게 꾸미시니
1083 고 최성규 목사님을 배웅하며
1082 모세의 아내
1081 우정에 대하여
1080 좋은 몫을 선택한 사람
1079 벌거숭이가 됩시다
1078 행복해지는 셈법
1077 한울교회
1076 상복(喪服)을 입어라!
1075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1074 그 후에야 하나님이 들으시리라!
1073 예수 안에서 함께
1072 처음 사랑을 가지라!
1071 떠남과 따름
1070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1069 버림으로써 얻는 행복
1068 감사할 이유
1067 광야에서 깨달은 것
1066 행복한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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