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성서본문 사도행전 28:30-31 
설교일 2010-06-13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기념주일 


■ 성서 본문

바울은 자기가 얻은 셋집에서 꼭 두 해 동안 지내면서, 자기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을 맞아들였다. 그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하게 하나님 나라를 전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일들을 가르쳤다.

<사도행전 28:30-31>


■ 들어가는 말씀

오늘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에서 정한 선교주일입니다.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하신 주님의 축복이 오늘도 저와 여러분 위에 충만하시기를 빕니다.

우리 교단은 1953년 6월 10일에 한국교회를 개혁하고 세상 속에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실현하는 교회가 되고자 하는 뜻으로 새롭게 출발했습니다. 새 역사를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나 바쁘게 살다 보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세속의 가치가 들어와 복음을 흐리고 교회의 본질을 훼손시키는 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런 위험과 유혹에서 늘 우리를 돌아보고, 교단 출범 당시의 살아 있는 정신과 신앙고백을 이어가기 위해, 우리 교단은 매년 6월 둘째주일을 선교주일로 지켜오고 있습니다.

■ 우리는 복음 전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사 IN> 100호 기념 특집에 우리 국민의 종교에 대한 신뢰도가 실렸습니다. 이 자료를 보면 우리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종교는 천주교로 나옵니다. 천주교 66.6%, 불교 59.8%, 개신교 26.9%, 원불교 8.2%, 무응답과 모름 10%였습니다. 또 정부가 2008년 말에 발표한 한국의 종교 자료에 따르면, 개신교 신자는 860만 명으로, 수가 줄어든 데 비해 천주교 신자는 5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신교가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된 이유들을 보면, 사회 변화의 책임에 대한 무관심, 사회봉사 부족, 공격적이고 혐오스러운 거리전도, 현 정부의 기독교 편중인사와 민주주의 역행 등입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 교회와 신도들이 당면하고 있는 선교현장의 단면입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선교해야 하겠습니까?

사도행전에서 우리는 이 물음에 대답과 도전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복음을 전하다가 고소당하여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는 로마시민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로마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었고, 황제의 판결을 받기 위해 로마로 압송되어 왔습니다. 그는 피의자였기 때문에 여러 제약을 받고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는 그런 가운데서도 얼마간의 자유를 얻어 감옥이 아닌 민가에서 셋집을 얻어, 거기서 살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 셋집에서 사람들을 모아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 그래서 열정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의 정신을 전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렵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습니다만, 예수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정신은 세상의 가치관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바울이 그 고생을 하면서 복음을 전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바로 전하면, 사람들이 잘 듣지 않습니다. 오히려 따돌림을 받고 고난도 당합니다. 교회 부흥도 잘 안 됩니다. 우리는 이처럼 예수님의 복음보다는 세상의 가치와 성공논리가 더 대접 받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정신과 가치를 세상에 펼치려고 하면 세상의 권력자나 기득권자들로부터 압력을 받습니다. 심지어는 신도들로부터도 저항이 일어납니다. 우리가 이 사회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는 그런 사명을 받았다, 그러니까 회개해야 한다, 하면 성도들도 싫어합니다. 그 대신에 축복의 말씀만 듣기 좋아합니다. 위로 받으려고만 합니다. 앞으로 잘 먹고 잘 살 것이라는 긍정적인 말씀만 전해달라고. 합니다. 이런 시대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우리 기장교회의 목사와 신도들을 부르셔서 선교하라고 하십니다. 솔직히 말하면 일부를 빼고는 다른 교단 사람들은 이런 것 잘 못합니다.

세상이 어떤 상황인 까닭에, 우리는 더욱 더 바울의 전도열정을 본받아야 합니다. 사도행전 28:30-31절은 사도행전의 끝부분인데,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바울은 자기가 얻은 셋집에서 꼭 두 해 동안 지내면서, 자기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을 맞아들였다. 그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하게 하나님 나라를 전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일들을 가르쳤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전도와 선교 사명에 불타는 사람이 있으면 됩니다. 복음을 듣고 교회를 떠나는 사람이 있더라도, 교회가 작고 부흥이 더디더라도, 우리는 세상에 타협하지 않고 복음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전하는 교회가 되도록 힘써야 하고, 그런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 사도행전을 이어서 씁시다.

사도행전은 미완성의 책으로 끝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을 끝까지 읽어봐도 바울의 재판은 어떻게 되었는지, 그의 생애는 어떻게 마감되었는지, 결말이 없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사도행전은 바울의 행전이 아니라 성령의 행전이고 교회의 행전이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역사는 계속되는 것이고 교회의 역사도 계속 되어야 하는 것이기에, 사도행전은 속편이 계속 나와야 합니다. 그 속편을 누가 써야 하겠습니까? 저와 여러분이, 그리고 우리 교단이 써야 합니다. 우리는 사도행전을 이어 쓰는 교회가 되기 위하여 선교의 열정을 불태우는 교회, 그런 교단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교단이 선교에 열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교단이 선교를 이해하고 정책을 펴는 것을 보면 예수님께서 위임하신 선교에 2%쯤 부족한 데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전하신 복음은 크게 보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구원 받으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하나님 나라를 세우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 같이 구원 받자고 전하는 것, 이것을 가리켜 우리는 ‘전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원 받은 성도로서 우리가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나가자, 하는 것은 ‘선교’입니다. 그런데 다른 교단들은 전도는 열심히 하는데, 선교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정치가 어떻게 굴러가든, 우리가 구원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교단은 다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지역과 우리나라와 온 세계를 하나님 나라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선교정신을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 교단은 그런 일에도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그러지요. 교회는 정치에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고요. 얼핏 들으면 그런 것 같아 보이지만 틀린 말입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어떤 교회에서 재정운영을 하는데, 목사나 재정 책임자가 횡령을 했다고 합시다. 또는 사이비 교리를 가르치면서 사람들을 미혹한다고 합시다. 그러면 종교단체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서 정부에서 가만히 두면 되겠습니까? 안 되지요. 거꾸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가 잘못하는 것, 백성을 속이는 것,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함부로 파 뒤집고 더럽히는 것, 그런 것들에 대해서 교회는 분명하게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옛날 예언자들이 하던 일이 그런 것이었습니다.

■ 맺는 말씀

교회는 전도도 해야 하지만 선교도 해야 합니다. 거꾸로 말하면, 선교도 해야 하지만 전도도 해야 합니다. 우리 교단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하기 위해서 새 역사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주님의 품으로, 구원의 삶으로 인도하기 위해 ‘전도’에 힘써야 하지만, 동시에, 이 세상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선교’에도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사도행전을 계속 이어서 써 나가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향한 비전과 전도의 열정을 함께 가져야 합니다.

선교의 비전을 다시 세우고, 전도의 열정을 다시 불태우는 저와 여러분, 그리고 우리 교단이 되기를 두 손을 모아, 온 마음을 모아 소망합니다.

(※ 오늘 말씀은 총회에서 전국 교회에 보낸 말씀 원고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
983 새내기들의 다짐
982 하나님께 복종하는 행복
981 "세월을 아끼십시오!"
980 행복해지는 기도
979 "주님을 자랑하라!"
978 복 받는 이의 생활방식(2)―큰 복을 담아라!
977 살아남은 사람들의 영광
» 사도행전을 이어서 쓰자!
975 "일어나서, 가운데 서라!"
974 베들레헴의 작은 길
973 예수님의 청지기
972 평화에 평화를, 복에 복을!
971 지팡이 하나 신발 한 켤레
970 "누가 더 높으냐?"
969 복 받는 이의 생활방식(1)―그릇을 비워라!
968 몸 만들기
967 예수 스타일의 감사
966 "깨어 있어라!"
965 감사A, 감사B, 감사C
964 [추석 가정예배] 소중한 사람들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