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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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9-12-06 14: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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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스가랴서 2:8-13 
설교일 2009-12-06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대림절 


■ 성서 본문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주님께서 나에게 영광스러운 임무를 맡기시고,
너희를 약탈한 민족에게로 나를 보내시면서 말씀하신다.
‘너희에게 손대는 자는 곧 주님의 눈동자를 건드리는 자다.
내가 손을 들어 그들을 치면,
그들은 저희가 부리던 종에게 노략질을 당할 것이다.’

그 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만군의 주님께서
나를 보내셨음을 알게 될 것이다.”

“도성 시온아, 기뻐하며 노래를 불러라.
내가 간다.
내가 네 안에 머무르면서 살겠다.
나 주의 말이다.”

그 날에, 많은 이방 백성들이
주님께 와서 그의 백성이 될 것이며,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머무르시면서,
너희와 함께 사실 것이다.
그 때에야 너희는, 만군의 주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음을 알게 될 것이다.
주님께서는 그 거룩한 땅에서
유다를 특별한 소유로 삼으실 것이며,
예루살렘을 가장 사랑하는 도성으로 선택하실 것이다.

육체를 지닌 모든 사람은 주님 앞에서 잠잠하여라.
주님께서 그 거룩한 거처에서 일어나셨다!

<스가랴서 2:8-13>


■ 들어가는 말씀

오늘은 대림절 두 번째 주일입니다. 강단 앞에 촛불이 두 개가 켜졌는데, 우리가 이렇게 한 주에 하나씩 촛불을 켜나가는 것은, 주님께서 어디만큼 오셨는지 눈으로 보면서 더 실감나게 주님을 기다리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왜 이렇게 주님을 기다립니까? 간단하게 말하면, 지금 세상 돌아가고 있는 것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기 때문입니다.

■ 하나님이 오셔야 하는 이유

옛날 이스라엘도 그랬습니다. 주님의 백성들이 바빌로니아에 끌려가서 죽도록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된 근본 원인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 때문이지만,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이제 그만하면 됐다’ 생각하신 겁니다. 이사야서 40:2에서 주님께서 선포하셨습니다. “예루살렘 주민을 격려하고, 그들에게 일러주어라. 이제 복역 기간이 끝나고, 죄에 대한 형벌도 다 받고, 지은 죄에 비하여 갑절의 벌을 주님에게서 받았다고 외쳐라.”

요즘 인기 있는 시트콤 중에 ‘지붕 뚫고 하이킥’이란 게 있지요. 거기 보면 부잣집 늦둥이 딸 해리가 나오는데 세상에 무서운 게 없는 고집쟁이, 심술쟁이입니다. 아무한테나 대고 반말에다가 그것도 모자라서 ‘빵꾸똥꾸’를 연발하지요. 할아버지한테도 그럽디다. 그런데 유일하게 ‘빵꾸똥꾸’를 못 하는 단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엄마지요. 엄마한테 걸리면 온전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아니까, 심술을 부리다가도 엄마만 나타나면 끽 소리 못하고 요즘 말로 찌그러들고 마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빌로니아로 끌려가게 된 것은 이스라엘을 훈련하시기 위한 것이지, 바빌로니아가 예뻐서 그들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맡긴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바빌로니아는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지 않고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나님이 이런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래? 너희가 말을 안 들어? 그러면 내가 간다!’ 이렇게 되는 것이지요. “도성 시온아, 기뻐하며 노래를 불러라. 내가 간다. 내가 네 안에 머무르면서 살겠다. 나 주의 말이다”(스가랴서 2:10).

■ 4대 강 문제

우리 상황을 한번 돌아봅시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뉴스거리가 두 가지인데, 하나는 4대 강 개발 문제이고, 또 하나는 세종 시 문제입니다. 지난 수요일 저는 달성군에 다녀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거기 와서 4대 강 사업 낙동강 유역 착공식을 하던 날이었지요. 저는 착공식에 참석하러 간 것은 아니고,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시민단체들이 주최하는 4대 강 사업 반대집회를 진행하기 위해서 갔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달성군 약산온천 입구까지 갔더니 길에 차들이 얼마나 많이 몰려드는지, 그 중에 버스들은 끝도 안 보일 정도로 줄을 지어 행사장으로 들어갑디다. 버스가 떼를 지어 들어간다는 것은 사람을 동원했다는 이야기지요. 약산온천 네거리에서 우회전하면 행사장이고 왼쪽으로 가면 반대 집회 장소였는데, 행사장으로 가는 차량들은 대부분 버스들로, 경찰들의 호위 속에 질서 있게 들어가고 있었고, 왼쪽 집회 장소로 가는 차량들은 대부분 승용차나 승합차에 타고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집회 장소로 모이는 차들은 일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쨌든 한쪽은 동원된 인원들이었고, 한쪽은 자기 돈 들여서 없는 시간 빼서 자발적으로 모여든 사람들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행사장에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공무원들인 걸로 보였습니다. 자기 시간 내서 자발적으로 그런 행사에 참여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여러분 같으면 그런 행사장에 가시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산천을 포클레인으로 파 뒤집어서 인공건조물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은 삼척동자고 다 아는 일이니까 길게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만, 오죽하면 먹고 살기도 바쁜 사람들이 수백 명씩이나 그걸 반대하러 모였겠습니까?

■ 세종 시 문제

나라에 돈이 샘이 나는 것도 아니고, 국민들이 내는 세금은 뻔한 건데, 강 파재낀다고 수십조 원을 들이부으니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다른 데 쓸 돈을 줄이는 수밖에 없지요. 정부에서는 그런 게 아니라고 선전을 해대지만, 그 말 믿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거기다가 이 정부 들어서서 재산 수십억 원이 넘는 부자들 세금 깎아준 것만 해도 얼만지 모릅니다. 그것도 어림잡아 수십조 원 된답니다. 그러니 서민경제는 날이 갈수록 피폐해질 수밖에 없지요. 강을 파면 돈이 돈다고 하지만, 그것도 거짓말입니다. 구미에 있는 건설회사 중에 이번 4대 강과 관련해서 정부로부터 일을 따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전부 서울에 있는 대형 건설 회사들이 나누어 먹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다 구미에 사시니까 잘 아시겠습니다만, 구미공단이 요즘 어떻습니까? LG 직원들이 올해만 수천 명 수도권으로 올라갔지요. 최근에는 삼성 연구원들이 백 명 정도 수원으로 갔습니다. 연구원 백 명이야 별 문제 아니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연구원이 옮겨간다는 것은 머지않아 생산라인도 갈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구미세관이 발표한 걸 보니까 작년에 비해서 올가을 구미지역 수출액이 20% 정도 줄었답니다. 수출로 먹고 사는 지역에서 수출이 2%만 줄어도 엄청난 타격인데, 20%씩 줄어나가면 이 직역에 사는 사람들은 도저히 배겨날 재간이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도 최근 정부는, 애초에 행정 도시로 만들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던 충남 세종 시를 기업도시로 만들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구미를 봐라. 아무것도 없던 곳에 기업들이 들어서니까 잘 살지 않느냐’ 합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앞으로 세종 시에다가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구미와 같은 조건으로 오라 하면 기업들이 가겠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기업들이 구미에서 자꾸 빠져나가고 있는데, 구미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오라고 해야 갈 것 아닙니까? 그러면 신생도시인 구미가 어떻게 될지는 ‘안 봐도 비디오’이지요.

■ 맺는 말씀

멀쩡한 강을 파헤치는 것은 정말 하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홍수 방지한다고 그런다는데, 최근에 사대 강 때문에 홍수 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이거 즉시 멈추어야 합니다. 부자들 세금 깎아주는 거나 다른 정책들이야 다음 정권에서 바로잡으면 되는 것이지만, 강을 파헤쳐 놓으면 앞으로 수백 년이 지나도 복구가 안 됩니다. 강이 형성되고 바닥에 모래가 쌓이고, 주변에 습지가 생기고…, 이렇게 되는 데 수백만, 수천만 년이 걸린 겁니다. 그런데 그걸 2~3년 안에 다 긁어내서 시멘트를 바르고 그 주변에 아스팔트를 까는 등 인공 조형물로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큰 죄를 짓는 일인지 모릅니다.

세종 시 문제도 그렇습니다. 만일 원안대로 진행하지 않고 기업 중심 도시로 만든다면 구미를 포함한 다른 지역들에는 재앙입니다. 안 그래도 중국으로, 동남아고, 수도권으로 공장들이 빠져나가고 있는데, 지금 있는 것에서 또 더 빠져나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 문제를 말하는 것은 우리가 구미에 살아서 손해를 보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나라에서 정책을 정하고 법률로까지 만들어서 추진하던 일을, 몇 사람 마음에 안 든다고 뒤집기 시작하면 국민정신이 얼마나 뒤죽박죽이 되겠습니까?

이 두 가지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힘이 부족합니다. 우리 힘으로는 어렵습니다. 하나님께서 오셔야 합니다. 이명박 장로님이 지금 그 누구 말도 안 듣습니다. 하나님께서 말려주셔야 합니다. 이번 대림절 기간에 주님께서 반드시 그렇게 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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