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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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0-05-09 17: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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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신명기 34:1-8 
설교일 2010-05-09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가정 
사용처 1. 20210509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 성서 본문

모세가 모압 평원, 여리고 맞은쪽에 있는 느보 산의 비스가 봉우리에 오르니, 주님께서는 그에게, 단까지 이르는 길르앗 지방 온 땅을 보여 주셨다. 또 온 납달리와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땅과 서해까지 온 유다 땅과 네겝과 종려나무의 성읍 여리고 골짜기에서 소알까지 평지를 보여 주셨다. 그리고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들의 자손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땅이다. 내가 너에게 이 땅을 보여 주기는 하지만, 네가 그리로 들어가지는 못한다.” 주님의 종 모세는, 주님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어서, 모압 땅 벳브올 맞은쪽에 있는 골짜기에 묻혔는데, 오늘날까지 그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세가 죽을 때에 나이가 백스무 살이었으나, 그의 눈은 빛을 잃지 않았고, 기력은 정정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압 평원에서 모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기간이 끝날 때까지, 모세를 생각하며 삼십 일 동안 애곡하였다.

<신명기 34:1-8>


■ 들어가는 말씀

어제가 어버이날이었지요. 제가 본 대로는, 우리 한울교회 성도 여러분들은 모두 효자, 효녀 효부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6장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 자녀 된 이 여러분, [주 안에서] 여러분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옳은 일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신 계명은, 약속이 딸려 있는 첫째 계명입니다.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하신 약속입니다(에베소서 6:1-3). 부모님들께, 또는 어른들께 정성을 다하는 여러분에게, 이 말씀의 약속대로 ‘하는 일마다 잘되고, 땅에서 오래 사는 축복’이 언제나 풍성하게 임하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 가운데 ‘구구팔팔이삼사’라는 말이 있습디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입원하여 자손들에게 인사할 기회를 주고 깔끔하게 죽자’ 하는 말인데, 참 마음에 드는 말입니다. 저와 여러분도 그와 같이 되면 좋겠고, 여러분들의 부모님들도 이렇게 사시다가 가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살았던 분이 누가 있었나, 찾아봤더니 모세가 바로 그런 분이었습니다.

■ 모세는 백스무 살까지 몸이 건강했습니다.

모세는 태어나서 사십 세까지는 이집트의 왕궁에서 살았습니다. 인생의 초기라고 할 수 있지요. 이때는 몸은 편했을 겁니다. 먹을 것, 입을 것 걱정은 없었지만, 이집트의 적실 왕자가 아니라 공주가 주워 기른 아이었기 때문에 항상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을 겁니다. 몸은 편했을지 몰라도 마음은 편치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인생의 중기인 사십에서 팔십까지는 광야에서 살았습니다. 직접 양을 치면서 농사일을 했기 때문에 몸 고생이 많았겠지요. 그렇지만 마음은 편했을 겁니다. 그리고 인생의 말기인 팔십부터 백 이십까지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탈출시켜 사막을 지나 가나안 입구까지 인도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이 시기는 몸도 마음도 다 편치 않았던 때였을 겁니다. 단 하루도 편안한 자리에서 잠을 자지 못했을 정도로 몸 고생도 많았고, 말 안 듣는 백성들 때문에 마음고생도 대단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백스무 살이 되도록 몸이 건강했습니다. 그때까지 모세는 눈에 빛을 잃지 않았고 기력이 정정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옛 사람들은, 사람에게는 여덟 가지 의식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가운데서 다섯 가지가 우리 몸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우리가 흔히 ‘오감’(五感)이라고 말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첫째는 시각(視覺)인데, 눈으로 보는 것을 말하지요. 둘째는 청각(聽覺), 곧 듣는 것을 말합니다. 셋째는 후각(嗅覺), 냄새 맡는 것이지요. 넷째는 미각(味覺), 맛을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섯째가 촉각(觸覺)인데 이것은 피부로 느끼는 감각입니다. 모세는 백스무 살이 되도록 이 육체감각이 모두 정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 모세는 백스무 살까지 생각과 마음이 건강했습니다.

모세는 그 나이가 되도록 몸만 건강했던 것이 아니라 생각과 마음도 건강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여덟 가지 의식 가운데 여섯 번째가 지각(知覺)입니다. 눈으로 보는 것, 귀로 듣는 것, 코로 냄새 맡는 것, 입으로 맛보는 것, 몸에 닿는 자극을 느끼는 것, 이런 것들을 가리켜서 ‘정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런 정보들을 종합하고 분석하고 판단하는 기능입니다. ≪신명기≫라고 하는 책이 뭐냐 하면 모세가 죽기 전에 요단강을 사이에 두고 그들의 목적지인 가나안을 바로 바라보면서 백성들에게 당부한 것을 기록한 책이지요. 그 수많은 율법조항들을 모세는 완벽하게 정리를 해서 백성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사람의 일곱 번째 의식은 사람의 마음과 관련된 것인데, 이것을 감정의 느낌 곧 감각(感覺)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노할 줄 알고, 불쌍히 여길 줄 알고, 사랑할 줄 아는 기능이지요. 백성들이 하도 말을 안 들으니까, 모세는 하나님께 이런 기도까지 했습니다. “이 모든 백성을 제가 배기라도 했습니까? 제가 그들을 낳기라도 했습니까? 어찌하여 저더러, 주님께서 그들의 조상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마치 유모가 젖먹이를 품듯이, 그들을 품에 품고 가라고 하십니까?”(민수기 11:12). 감정이 펄펄 살아 있는 것이 보이는 기도지요. 모세가 이렇게 화만 낸 것은 아닙니다. 신명기 33장에 보면 모세는 죽기 직전에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축복의 유언을 남깁니다.

■ 모세는 백스무 살까지 영이 건강했습니다.

이처럼 모세는 죽을 때까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 건강했을 뿐만 아니라 지각과 감각까지 잃지 않았습니다. 여기까지가 일곱 가지 의식이고요, 사람의 여덟 번째 의식은 하나님의 세계와 통할 수 있는 영각(靈覺)인데, 모세는 죽을 때까지 영각도 건강했습니다. 모세의 죽음이 임박했을 무렵,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이 건너다보이는 산으로 모세를 불러 올리셨습니다. 그리고는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들의 자손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땅이다. 내가 너에게 이 땅을 보여 주기는 하지만, 네가 그리로 들어가지는 못한다”(신명기 34:4).

모세는 천신만고 끝에 백성을 여기까지 데리고 왔습니다. 가나안 땅을 코앞에 두고, 그 누구보다 먼저 그곳에 들어가야 할 사람입니다. 모세 자신도 그런 소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부디 저를 건너가게 하여 주십시오. 그래서 요단 저쪽 아름다운 땅과 아름다운 산과 레바논을 보게 하여 주십시오”(신명기 3:25). 그러나 하나님은 일언지하에 거절하셨습니다. “이것으로 네게 족하니, 이 일 때문에 더 이상 나에게 말하지 말아라”(신명기 3:26). 사람의 욕심으로만 보면 떼를 써서라도 들어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얼마나 아쉬웠으면 모세는 신명기에서 그 일을 세 번씩이나 반복해서 말합니다.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과 통하는 일에 있어서도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늙어서 노망이 날 때도 되었건만, 모세는 하나님 앞에서도 끝까지 자제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두 말 않고 주님께 순종했습니다.

■ 맺는 말씀

이런 것들을 보면 모세는 얼마나 멋진 사람입니까? 죽을 때까지 몸의 기능을 하나도 잃지 않았습니다. 생각과 마음의 기능도 지극히 정상이었습니다. 더구나 하나님의 만나는 영의 기능까지 조금도 쇠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의 부모님들이 모세처럼 사시다가 가실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그렇게 살다가 주님 품에 안기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살아생전 부자로 살면 그렇게 되겠습니까? 공부를 많이 해서 지식을 쌓으면 그렇게 되겠습니까? 스트레스를 덜 받고 살면 되겠습니까? 이닙니다. 그런 것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모세처럼 스트레스 많이 받은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모세처럼 고생 많이 한 사람도 드물 것입니다. 나이 40에 빈손으로 광야로 나가서 도망자 생활을 했으니 모세만큼 가난의 쓴맛을 제대로 본 사람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가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모세는 혼자만의 가난이 아니라 온 백성이 배고파하는 것과 목말라하는 것까지 견뎌야 했던 사람입니다. 모세가 이렇게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단 한 가지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그는 하나님과 잘 통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나이에 상관없이 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고, 이 여덟 가지 의식 가운데서 젊은 나이에 미리 거두어 가시는 경우도 있겠지만, 기능이 살아 있는 의식만큼은 싱싱하게 간직한 채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육체와 관련된 다섯 가지 의식은 혹시 손상되었다고 하더라도, 여섯 번째 의식인 지각(知覺)과 일곱 번째 의식인 감각(感却)과 여덟 번째 의식인 영각(靈覺)은 온전히 간직한 채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구구팔팔이삼사’ 하듯이, 저와 여러분이 이와 같이 깔끔하게 인생을 마감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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