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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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이사야서 62:7-8 
설교일 2019-12-15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주님께서 예루살렘을 세우실 때까지 쉬시지 못하게 해야 한다. 또 예루살렘이 세상에서 칭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주님께서 쉬시지 못하게 해야 한다. 주님께서 그의 오른손 곧 그의 능력 있는 팔을 들어 맹세하셨다. “내가 다시는 네 곡식을 네 원수들의 식량으로 내주지 않겠다. 다시는 네가 수고하여 얻은 포도주를 이방 사람들이 마시도록 내주지 않겠다.”

 

이사야서 62:7-8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도 예쁜 마음으로 하나님을 만나러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여러분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언제나 평안하기를, 언제나 어디서나 인간다운 대접을 받으면서 살기를 축복합니다.

 

신경정신과

 

최근에 어느 소설에서 읽은 이야기입니다. 요즘 신경정신과에 여성들이 많이 온다고 합니다. 정신병원, 하면 일반적으로 중증의 정신병을 생각합니다만, 정신 또는 심리에서 생기는 병이 다 중증은 아니지요. 그건 외과나 내과 등 다른 진료 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심각한 상태에서부터 아주 가벼운 증상까지 매우 다양하잖아요. 신경정신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소설에서 경혜라는 여자가 이런 말을 합니다. 아마 우리가 진심으로 우리에게 귀를 기울여주는 친구를 이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적어도 나도 영선이도 그런 덴 가지 않았을 거야.” 나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주는 친구가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신경정신과에 가는 일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그러면서 계속 말합니다. 그 사람들(신경정신과 의사)은 단지 우리에게 이야기를 꺼내도록 해주는 사람들이야, 끝까지 이야기하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지, 이야기 들어주면서 돈 받는 곳이 신경정신과야, 돈 버는 게 얼마나 쉬워,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정신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화를 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소설의 내용은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좀 후련하면서 기분이 좋답니다. 가끔 거기서 주는 신경안정제를 먹고 마음을 가라앉히기도 한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어느 순간 그 병원 상담실 문을 미는데, 의사가 여전히 명랑한 목소리로 어서 오세요!” 하더래요. 그때 갑자기, 다시는 여기 오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었답니다. 그 이유를 들어볼까요? 왜냐하면 그 사람은 한 번도 웃는 낯을 보이지 않은 일이 없었지. 그 사람 부인도 있고 애들도 있고 그런데 어떻게 매일 그렇게 웃고 있을 수가 있니? 부부싸움은 안 해? 애들이 아파서 그냥 우울한 날도 없겠니? 그 사람이 위선자처럼 보였고 위선자 같은 의사한테 내 말을 더 털어놓기도 싫었고, 아버지 콤플렉스니 뭐니 그런 상투적인 이야기도 듣기 싫었고, 설사 그가 위선자가 아니라 정말 행복하게 살기 때문에 매일 웃고 있다면 정말로 내 이야기를 하기가 싫었어. 행복한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이 슬퍼하는 걸 정말 이해할 수가 있겠니. 하지만 무엇보다 돈을 내고 이야기를 한다는 게 서글펐어.” 공지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해냄출판사, 2016), 전자책 103/631.

 

직업의식

 

남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신경정신과에라도 가야 하는데, 거기 가면 의사가 진심으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어주겠습니까? 물론 그런 사람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대다수는 직업의식때문에 친절하게 대할 겁니다. 의사라고 늘 행복하겠어요? 그래도 그 사람들은 친절합니다. 그럴 때는 위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진짜 그 사람이 늘 행복하다면, 그것도 마땅치 않습니다. 불행과 고통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환자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것이 경혜 씨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과 가까이 지내면서 기도해야 하는 겁니다. 제가 이 말을 하면 여러분도 저 사람이 직업의식에서 저런 말을 할지도 몰라!’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누구 못지않게 고생도 해봤습니다. 심각한 위기도 겪었습니다. 죽을 고비도 몇 차례 넘겼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저는 하나님의 은혜를 너무나도 크게 입었기 때문에 확신에 차서 여러분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저도 일반적인 의사들처럼 돈 되는말이나 행동을 할 수도 있겠지요. 성도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듣기 좋은 말만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저는 우리 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론 다른 목회자들도 다 그렇겠습니다만, 저는 돈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각별히 애를 씁니다. 그래야 돈 되는 말이 아니라 복음을 전파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요즘은, 아무리 예수님의 말씀이라도, 듣기 싫은 소리를 하면 교인들이 다 도망갑니다. 눈만 뜨면 이곳저곳에 교회 천지인데, 뭐 하러 야단맞으면서 교회 다니겠어요? 목사도 사람인데 교인들 다 도망가서 헌금 안 나오면 뭐 먹고 삽니까? 당연히 하나님의 지시대로 말씀을 전해야 되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교인들의 눈치도 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저는 적어도 저의 이익 때문에 여러분에 말씀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년 동안, 아니 20, 30년 동안 교회를 떠나지 않고 한 식구가 되어주신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기도

 

항상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데살로니가전서 5:16-18)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결코 빈말이 아닙니다. 제가 겪어보니까, 경험을 해보니까, 하나님의 말씀처럼 귀한 것이 세상에 없습니다. 이 세 가지는 셋 인 것 같지만 하나입니다. 끊임없이 기도하면 항상 기뻐하게 되어 있어요. 당연히 모든 일에 감사합니다. 사람에게는 시도 때도 없이 말을 걸면 대부분 싫어합니다. 귀찮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괜찮아요. 하나님은 졸지도 않고 주무시지도 않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께서 예루살렘을 세우실 때까지 쉬시지 못하게 해야 한다. 또 예루살렘이 세상에서 칭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주님께서 쉬시지 못하게 해야 한다”(이사야서 62:7). 이 말을 조금 고치면 이렇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의 가정과 우리 교회를 세우실 때까지, 여러분과 우리 교회가 칭송을 받게 되기까지 하나님을 쉬시지 못하게 하십시오!”

 

일본의 작가 미우라 아야코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일기를 3년 동안 계속해서 쓴 사람은 앞으로 무슨 일이건 성취할 사람이다. 그리고 10년 동안 계속해서 쓴 사람이라면 이미 무엇인가를 이룩한 사람이다.” 미우라 아야코(최호 역), 빙점(홍신문화사, 1992), 168. 기도도 그렇습니다. 기도를 3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한 사람은 앞으로 무슨 일이든 성취할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10년 동안 계속해서 기도를 한 사람은 이미 무엇인가를 이룩한 사람입니다. 저도 (매일은 아니어도) 일기를 씁니다만, 이 말은 진리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당해내지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기뻐하는 사람을 당해내지 못한다.” 성경말씀과 통하지요? 세상에 그 누구도 기뻐하는 사람, 감사하는 사람, 기도하는 사람을 당해내지 못합니다. 하루에 한 시간, 아니 10, 그것도 안 되면 3분이라도 괜찮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이 최후의 승리를 얻게 되어 있습니다.

 

맺는 이야기

 

항상 기뻐함으로서, 끊임없이 기도함으로서, 모든 일에 감사함으로서, 최강의 사람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1101 품격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 한 가
1100 원수인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은인이었습니다!
1099 늑대에게 먹이 주기
1098 가난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1097 노예로 살기, 주인으로 살기
1096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하나님의 공동체
1095 2022.11.6(일) 전대 목사 설교 안내
1094 혁명에 대하여
1093 모세의 아내
1092 한 몸이기에
1091 가을 밤 외로운 밤
1090 예수님과 사귀십시오!
1089 “무엇 때문입니까?”
1088 “모든 행실을 거룩하게 하십시오!”
1087 "누구 때문입니까?"
1086 하나에 대하여
1085 부자에 대하여
1084 빌립, 사마리아에 가다
1083 따로, 외딴곳에서, 조금
1082 행복해지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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