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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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야고보서 5:13-15 
설교일 2021-09-19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여러분 가운데 고난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기도하십시오. 즐거운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찬송하십시오. 여러분 가운데 병든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장로들을 부르십시오. 그리고 그 장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고, 그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오. 믿음으로 간절히 드리는 기도는 병든 사람을 낫게 할 것이니, 주님께서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죄를 지은 것이 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야고보서 5:13-18

 

들어가는 말씀

 

야고보서 5:13-15 본문을 가지고 세 번째로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고난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기도하십시오. 즐거운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찬송하십시오. 여러분 가운데 병든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장로들을 부르십시오.” 그리스도인의 필수요건 세 가지 가운데서 지금까지 기도와 찬송에 대해서 함께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그 세 번째로 그리스도인의 소통을 주제로 해서 함께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왜 소통해야 하는가?

 

혹시 여명의 눈동자라는 책을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래전에 TV 드라마로도 방영된 적이 있지요. 해방 직전부터 육이오 전쟁까지의 역사를 다룬 대하소설인데, 거기 보면 최대치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이 사람은 지리산에서 빨치산 활동을 했습니다. 평양의 지령을 받아 남쪽에서 이른바 산 사람이 되어 활동하는데, 그러다 보니 어려운 일이 많았습니다. 보급은 끊어졌지요, 토벌군들은 날로 많아지지요. 입지가 점점 좁아집니다. 도무지 대책이 없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평양으로 직접 찾아가기로 하고, 몇 사람과 함께 길을 나섭니다. 사람 사는 동네를 거쳐서 가면 당장에 체포될 것이기 때문에, 그들은 산을 타고 북으로, 북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화전민 마을을 만나면 얻어먹기도 하고 빼앗아 먹기도 하면서 몇 주일을 산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대원들이 모두 토벌군들에게 총 맞아 죽거나 굶어 죽고 최대치 혼자만 남았습니다. 그는 굶기를 밥 먹듯이 하면서, 뱀도 잡아먹고, 개구리도 잡아먹고, 풀뿌리도 캐 먹으면서 날마다 험한 산을 탔습니다. 그런데 최대치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산짐승도 아니고 굶주림도 아니었습니다. 외로움이었습니다. 사람을 만나지 못해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생각다 못한 그는 산에서 내려와서 거지 떼와 합류를 합니다. 金聖鍾, 黎明의 눈동자 8(도서출판 南島, 1991).

 

최대치는 자기의 생명을 지켜주던 총조차 버렸습니다. 거지가 되자, 결심한 마당에 총이 뭐 필요하겠습니까? 혼자서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거지가 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외로움입니다. 사람들은 외로움을 겪지 않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 기울입니다. 요즘 인터넷 악성 댓글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만, 그 사람들이 그렇게 사람대접을 못 받으면서 악플을 달아대는 것도 결국은 외롭기 때문입니다. 외롭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는 것입니다. 자기 좀 봐 달라는 거예요. 꽃집 주인들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꽃도 꽃들끼리 벗 삼아서 함께 키워야 잘 큰다는 것입니다. 꽃도 혼자 떨어져 있으면 외로움을 느낀답니다. 수화, 마음도둑(바람구두, 2005), 22. 그렇다면, 한데 모여서 살기만 하면 외롭지 않을까요?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아프리카의 성자라고 불리는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데 모여 북적대며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고독해서 죽어 가고 있다.” 역사상 요즘처럼 사람들이 북적대면서 모여 살던 때도 없었습니다. 그냥 모여 사는 것도 모자라서 고층 건물을 짓고 옹기종기 붙어서 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로움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세계 최고인데, 그게 사람이 모여 있지 않아서 그렇습니까? 경제 수준이 낮아서 그렇습니까? 아니지요. 그럼 왜 그렇습니까? 소통이 부족해서 그런 겁니다. 여러분의 아파트에 수많은 사람이 함께 살고 있지만, 그 사람들이 얼마나 여러분을 사랑합니까? 얼마나 사심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까?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함께 모여서 수다를 떤다고 그것이 소통이 아닙니다.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술을 마시며 떠든다고 그게 소통이 아닙니다. 식구들이 한집에서 살면서 함께 밥을 먹고 부대낀다고 그것 자체가 소통은 아닙니다. 여러분은 남편이나 아내와 잘 통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은 여러분의 자녀들과 잘 통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동기간들과 잘 통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까? 이웃과 동료들과 잘 통한다고 확신합니까? 사람과 잘 통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사는 사람은 우울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언제나 에너지가 넘칩니다. 기운이 없다가도 금방 힘이 펄펄 살아납니다. 낙심해 있다가도 오래지 않아 희망과 용기가 생깁니다. 소통이 이렇게 중요한데, 그렇다면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건 기도입니다. 사람과 사람을 서로 통하게 하는 것이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아내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다면, 아내가 남편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다면 그 사람들은 잘 통하는 부부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다면, 자식이 부모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다면, 그들 부모와 자녀들은 잘 통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야고보서 5:14 말씀을 다시 읽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병든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장로들을 부르십시오. 그리고 그 장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고, 그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오.” 병들었다는 것은 실제로 몸에 병이 들었다는 뜻도 되지만, 인생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성경이 제시해주는 답은 장로들을 불러 기도를 부탁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장로란 어떤 사람들이겠습니까? 교회에는 두 종류의 장로가 있습니다. 하나는 가르치는 장로입니다. 이분들을 가리켜서 요즘은 목사라고 부릅니다. 또 하나는 섬기는 장로입니다. 우리가 그냥 장로라고 부르는 분들입니다. 그러니까 살다가 무슨 문제가 생기면 교회에 연락해서 심방을 부탁하라는 이야기입니다. 교회에서 목사 또는 장로라고 하는 직책은 벼슬도 아니고 관직도 아닙니다. ‘감투도 아닙니다. 목사의 사명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말씀기도입니다. 양들을 위해서 심혈을 기울여서 말씀을 준비하고, 성도들을 위해서 밤낮으로 기도하는 것이 목사의 일입니다. 말씀과 기도에 있어서는 최고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의 부모도 여러분을 위해서 기도하십니다. 여러분의 친지들도 여러분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매우 소중한 일입니다.

 

소통의 결과는 무엇인가.

 

그런데요, 자식이 아플 때 부모들이 얼마나 간절히 기도합니까? 얼마나 정성스럽게 보살핍니까? 그러나 집에서 보살펴서 나을 병이 있고 병원에 가야 고칠 수 있는 병이 있습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형제가 형제를 위해서, 이웃이 이웃을 위해서 기도하지요. 그렇지만 거기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자식이 아플 때 의사보다는 어머니의 마음이 더 아프지요. 그러나 자식의 병에 대해서는 어머니보다 의사가 더 잘 압니다. 교회에 기도를 요청하고 목사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에서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분 자신들이 가장 마음 아프겠지만,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에 대해서는 목사가 전문가입니다. 15절 말씀을 다시 읽습니다. 믿음으로 간절히 드리는 기도는 병든 사람을 낫게 할 것이니, 주님께서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16절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의인이 간절히 비는 기도는 큰 효력을 냅니다.” 믿음으로 간절히 기도를 드리면 주님께서 일으켜 주신다고 했지요. 그리고 의인이 간절히 비는 기도는 큰 효력을 낸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고쳐주신다면, 세상에 불치병이란 없습니다. 사람의 생각에 못 고친다!’ 하니까 안 되는 것이지, 하나님에게는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문제는 하나님께 맡기지 않아서, 기도하지 않아서 생깁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계실 때 많은 병자들을 고치셨지요. 그런데 예수님 당시에 이스라엘에 살던 사람들이 다 고침을 받았습니까? 아닙니다. 예수님 앞에 나온 사람만 고침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네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물으실 때 , 제가 병이 낫기를 바랍니다!” 하고 주님 앞에서 믿음으로 대답했던 사람들만 고침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 앞에 나오지 않고는, 기도를 통하지 않고는 인생의 중병을 고칠 수 없습니다. 믿음으로 간절히 드리는 기도는 병든 사람을 낫게 한다고 했지요. 그리고 15절 말씀 뒷부분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또 그가 죄를 지은 것이 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모든 병이 다 죄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죄가 있을 때 병이 생기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나와서 기도하고, 교회에 기도를 요청할 때, 주님께서는 죄 문제까지도 해결을 해주신다고 했습니다. 마르틴 루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가장 진보된 의학은 대부분의 병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가장 박학(博學)한 신학자는 대부분의 죄들을 알아냅니다.” 말틴 루터(지원용 역/지원용 편), 卓上談話(탁상담화)(대한기독교서회, 1963), 232-233. 병을 진단해내는 데는 의사들이 전문가입니다. 죄를 진단해내는 데는 목사들이 전문가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장로들을 부르라고 권고하는 것입니다.

 

맺는 말씀

 

 

우리가 주일마다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합니다.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을 믿는다고 하지요. 성도가 무엇으로 서로 교통합니까? 사랑으로 교통해야 합니다. 사랑의 행동 가운데서 가장 귀한 것은 무엇입니까? 기도입니다. 서로 기도해주는 관계가 가장 잘 통하는 관계입니다. 스스로 기도하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지만, 기도를 부탁하는 것도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질병이든 고난이든, 기도를 통하여 소통함으로써 모든 문제를 해결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061 그분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1060 행복하게 살기를!
1059 어둠 속에서도 그림을 그리십시오!
1058 인정하십시오!
1057 먹든지 안 먹든지 오직…
1056 은혜로운 새해
1055 가장 큰 사람의 소원
1054 참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1053 우리를 고쳐 주십시오!
1052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될 사람들
1051 다시 일어나게 하소서!
1050 날 수 계산법
1049 굳세어라!
1048 기쁨을 가득 채워 주시는 분
1047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
1046 이제 다시 시작이다!
1045 세 번 감사하기
1044 비움의 행복
1043 의인이 사는 법
1042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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