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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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골로새서 3:12-14 
설교일 2021-10-10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그러므로 여러분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사랑 받는 거룩한 사람답게, 동정심과 친절함과 겸손함과 온유함과 오래 참음을 옷 입듯이 입으십시오.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용납하여 주고, 서로 용서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는 띠입니다.

 

<골로새서 3:12-14>

 

들어가는 이야기

 

한 해 가운데서 가장 쾌적한 계절입니다. 575년 전 이 멋진 시절에,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대단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1446년 음력 9월 상순, 조선의 세종임금은 한글이라는 것을 반포하였습니다. 이때가 유럽에서는 문예혁명(르네상스, Renaissance)이 무르익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문자혁명이 일어난 것입니다. 한글을 가리켜서 당시에는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고 했지요. 이 말에서 핵심낱말은 ’(), 소리입니다. 우리가 말로 표현하는 소리를 어떻게 문자로 담아낼까, 연구한 끝에 나온 작품이지요. 당연히, 전 세계에서 우리 한글만큼 소리를 제대로 표현해낼 수 있는 문자는 없습니다. 이게 얼마나 큰 복인지 모릅니다.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575년 전 이렇게 우리 민족에게 큰 복을 주신 주님께서 오늘도 저와 여러분에게 그에 못지않은 복을 내려주시기를 축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택하셔서 이렇게 좋은 선물을 주셨는데, 성경 골로새서에 보니까 택하심을 받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 이야기가 나와 있습니다. 사랑받는 사람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여러 가지 권고가 나와 있는데, 그 가운데서 세 가지를 가지고 잠시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용납하십시오!

 

골로새서 3:13에 보니까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용납하여 주라고 했습니다. 택하심을 받은 사람, 곧 사랑받는 사람은 용납하는 마음이 커야 합니다. ‘용납’(容納)한다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 받아들인다는 것이지요. 복 받은 사람, 큰 선물을 받은 사람은 많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바닷물에는 바윗덩어리가 떨어져도 별로 표시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접시 물에는 조그마한 돌멩이만 하나 떨어져도 난리가 납니다. 마음이 바다와 같은 사람은 온갖 오물이 들어와도 다 받아들입니다. 그러면서 썩지도 않습니다. 마음이 접시 물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은 잉크 방울 하나만 튀겨도 시커멓게 변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면 우리 마음이 이렇게 바다와 같이 넓어질 수 있겠습니까? 고린도전서 15:31에 답이 있습니다. 바울의 말인 것으로 추측됩니다만, 거기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감히 단언합니다. 나는 날마다 죽습니다!” 바로 그겁니다. ‘죽은 듯이살면 됩니다. 사람이 죽으면 장례 절차 가운데 염습(殮襲)’이란 게 있습니다. 시신을 씻긴 뒤 수의를 갈아입히고 염포로 묶는 것을 말하지요. 그 과정을 볼 때마다 저는, ‘, 죽었다는 게 저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물론 염하는 사람이 정성스럽게 수의를 입혀드리고 염포로 정리를 해드리지만, 일을 하려면 시신의 몸을 이쪽으로 틀고 저쪽으로 굽히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해도 죽은 사람은 말이 없습니다. 불평도 없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는 거예요. 모두 다 용납합니다. 받아들입니다. ‘나는 죽은 사람이다!’ 생각하면 세상에 못 받아들일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용서하십시오!

 

하나님으로부터 택하심을 받은 사람에게 권고하는 두 번째 말씀은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용납하여 주고, 서로 용서하여 주십시오!”(13). 그런데 사실 용서라는 것은 어찌 보면 교만한 사람들이 쓰는 용어일 수도 있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불교에는 용서’(容恕)라는 말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잘못한 사람과 싸우라는 말은 물론 아닙니다. 상대를 용서한다는 것은, ‘나는 잘했고, 너는 잘못했다, 그러니 잘한 내가 잘못한 너를 봐준다는 이야기인데, 그것은 상대를 근본적으로 무시하는 말일 수 있습니다. 정찬주, 자기를 속이지 말라(열림원, 2005), 227. 용서란 사람이 하는 게 아니에요. 용서는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독일의 니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만일 친구가 그대에게 사악한 일을 한다면 그대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 좋으리라. ‘그대가 내게 한 것그것을 나는 용서해 준다. 그러나 그대가 그대에게 저지른 악행에 관해서는 내가 무슨 자격으로 그것을 용서할 수 있겠는가?” 니체(장석주 편), 진리는 미풍처럼 온다(북인, 2005), 55. 어떤 사람이 나에게잘못한 것, 그것은 내가 용서해 주면 됩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잘못한 것, 자기 자신에게 잘못한 것, 그리고 하나님에 대해서 잘못한 것, 그런 일들에 대해서는 내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설령 내가 용서한다고 말해도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저 사람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예수님도 십자가 위에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누가복음서 23:34).

 

사랑하십시오!

 

불평할 일이 있을 때, 용납하고 용서하는 것도 어려운데, 성경은 그보다 더한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권고는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 인간이 나한테 한 짓을 생각하면 꼴도 보기 싫은데, 그동안 도() 닦은 것을 발휘해서 어찌어찌 용납하고 용서하기는 한다고 하더라도 어째서 그 인간을 사랑하기까지 해야 한단 말입니까? 그렇지만 성경에서 그렇게 하라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을 하지요. “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고, 사람을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는 것은 다 잃는 것이다.” 사람이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에 돈을 잃게 되더라도 사람을 용납하고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보다 더 소중한 것이 건강입니다. 건강을 잃지 않기 위해서, 화가 나서 화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 겁니다.

 

15절 말씀을 봅시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지배하게 하십시오. 이 평화를 누리도록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왜 용납해야 하는가, 왜 용서해야 하는가, 왜 사랑까지 해야 하는가, 그에 대한 답입니다. 우리 몸과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입니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우리 마음을 지배하면 우리 몸이 평화로워집니다. 우리 마음도 평화로워집니다. 우리의 영혼까지 평화로워집니다. 그렇다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어떻게 하는 것이 그를 가장 사랑하는 일이겠습니까? 그것은 그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제 마음에는 그를 향한 미움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령의 능력으로 이 마음을 다스려 주시고, 그에게 축복이 넘치게 해주십시오!”

 

맺는 이야기

 

 

이제 이야기를 맺겠습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택하심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사랑받는 사람들입니다. 거룩한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용납할 수 있습니다. 용서할 수 있습니다. 사랑할 수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진주를 발견한 사람은 웬만한 조개껍질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큰 사랑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웬만한 것은 다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 말씀 한 마디만 덧붙입니다. 마태복음서 10:12-13입니다. 너희가 그 집에 들어갈 때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그래서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알맞으면, 너희가 비는 평화가 그 집에 있게 하고, 알맞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되돌아오게 하여라.” 용납과 용서와 사랑도 같습니다. 여러분의 용납과 용서와 사랑을 상대가 받아들이면 그것으로 좋은 것이고,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모든 복은 여러분에게로 되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용납하고 용서하고 사랑합시다. 그렇게 함으로써 저와 여러분의 삶이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더욱 풍요로워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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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0 행복하게 살기를!
1059 어둠 속에서도 그림을 그리십시오!
1058 인정하십시오!
1057 먹든지 안 먹든지 오직…
1056 은혜로운 새해
1055 가장 큰 사람의 소원
1054 참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1053 우리를 고쳐 주십시오!
1052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될 사람들
1051 다시 일어나게 하소서!
1050 날 수 계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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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8 기쁨을 가득 채워 주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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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5 세 번 감사하기
1044 비움의 행복
1043 의인이 사는 법
1042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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