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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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6-12-11 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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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이사야서 62:10 
설교일 2016-12-11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대림절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나아가거라, 성 바깥으로 나아가거라. 백성이 돌아올 길을 만들어라.

큰길을 닦고 돌들을 없애어라. 뭇 민족이 보도록 깃발을 올려라.

 

 

― 이사야서 62:10 ―

 

■ 들어가는 이야기

 

겨울을 실감할 수 있는 12월, 그것도 중순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한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 위에,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성령님의 감동이 충만하게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오늘은 성서주일입니다. 그리고 인권주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성서와 인권을 주제로 삼으려고 합니다. 이 두 가지는 같은 개념입니다. 성서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어디서 볼 수 있습니까? 하나님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냄새조차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외치면서 떠들면 하나님께서 영광스러워집니까? 아닙니다. 자식 잘 되는 것이 부모의 영광이지요. 하나님의 자녀들인 사람이 존귀해지면, 다른 말로, 인권이 보장이 되면 그게 하나님의 영광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가 어디 적혀 있어요? 성경이지요. 성서의 정신은 인권입니다.

 

■ 성경책 팔러 다니는 아주머니

 

1905년 평양 근처에서 동네를 돌아다니며 성경을 팔러 다니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요즈음은 누구나 쉽게 성경을 살 수 있고, 인터넷만 접속하면 언제든지 성경을 읽고 검색까지 할 수 있습니다만, 당시에는 성경책을 구하는 것이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은 자기가 정한 원칙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그것은 한 사람에게 단 한 권만 판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사람에게 여러 권씩 팔면 많은 사람에게 성경이 보급될지도 모르는데 왜 굳이 한 권씩만 팝니까?” 하고 물으면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종이가 아닌 성경을 팔기 위해서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성경책을 여러 권씩 사고 싶어 했습니다. 그 이유는 성경이 벽지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분은 성경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신성모독 행위라고 생각했고, 그것을 막기 위해서 한 권씩만 팔았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성경은 한 권의 책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귀중한 물건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보내시는 편지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괴테의 작품집을 가지고 있다고 합시다. 그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편지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어떤 것이 더 중요하겠습니까? 괴테가 아무리 훌륭한 작가이고 그의 작품이 아무리 명작이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에게는 사랑하는 사람한테서 온 편지가 훨씬 중요할 것 아니겠습니까? 만일 그 사람이 편지를 가볍게 여긴다면 그것은 편지 보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편지에는 사실기록도 들어 있지만, 거기에는 꿈도 들어 있고, 과장도 좀 들어 있고, 옛날이야기도 들어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이 성경을 ‘엉터리 책’이라고 폄훼하는 일도 있습니다만, 그 사람들은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는 당신을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요1’ 또는 ‘나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도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라고 하는데, 그게 증명이 가능하냐고 따진다면, 그 사람의 심성이 얼마나 빈곤하다는 얘깁니까? 어쨌든, 성경은 한 구절, 한 구절이 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사랑한다는 고백이고, 그에 대한 사람의 응답입니다.

 

■ 목숨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

 

11월에 있었던 일인데요, 이탈리아 법원이 제노바 시의 전 시장에게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정치인들이 뇌물을 받는 등 죄를 저질러서 감옥에 가는 것은 종종 있는 일입니다만, 이번 판결은 우리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주는 내용이기에 소개합니다. 판결 날짜는 지난달 29일이었고, 시장의 이름은 마르타 빈첸치(69세, 여)입니다. 이 사람이 왜 징역형을 선고받았는가, 사정은 이렇습니다. 이 사람이 시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11월에 제노바에 홍수가 일어났는데, 시장이 대처를 잘못해서 시민 여섯 명을 죽게 한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법정은 과실 치사 등의 혐의로 3년 7개월,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혐의로 1년 5개월, 이렇게 도합 5년형을 선고했습니다. 시장만 벌을 받은 것이 아니라, 제노바 시민보호청 간부 등 시 공무원 네 명도 1년부터 4년 9개월의 형을 살게 됐습니다. 법원은 또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도합 450만 유로(약 56억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시청에 명령했습니다. 빈첸치 시장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이탈리아 북서부 항구도시인 제노바 시의 시장으로 일했습니다. 사건이 있던 날, 홍수가 날 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학교의 수업을 계속하게 했고, 도로도 폐쇄하지 않았습니다.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사고 당시 제노바에는 집중 호우로 강물이 범람했고, 하교 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 등이 급류에 휩쓸려서 여성 4명과 어린이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2016.11.30. SBS 뉴스. 시장 쪽에서 항소한 상태라, 최종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시장, 도지사, 대통령 등이 권세만 차지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판결인 것 같습니다.

 

■ 악마를 몰아내는 광야의 소리

 

지난 금요일 대한민국 국회는 대통령을 탄핵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었습니다. 234명이 찬성을 했고 56명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이제 헌법재판소의 결정만 남았습니다. 헌법재판소는 국회의 통보를 받은 즉시 대통령에게 1주일 안에 진술서를 내도록 명령했습니다.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건 때는 열흘 안에 제출하라고 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결정을 내릴 것 같습니다. 국회의원들이 대통령 탄핵 이유로 제시한 항목이 상당히 여러 가지입니다만, 그 가운데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을 구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날 7시간 동안 대통령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아직 의혹이 많습니다만, 드러난 사실로만 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침 8시경부터 한쪽에서는 수백 명이 죽어간다고 아우성인데, 대통령의 오전 시간은 여전히 안개 속입니다. 점심시간이 지난 한참 후에야 미용사를 불러 느긋하게 머리 손질을 하고 나타나서는, 마치 술 먹다가 나온 사람처럼,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렇게 찾기가 어려우냐고 횡설수설을 했습니다. 승객들이 배에 갇혀서 탈출하지도 못하고 물속으로 빠져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입니다. 이건 대통령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른바 나라의 높은 사람들은, 국민 몇 사람 죽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여긴다는 방증입니다. 일각에서는 여성 대통령이 머리 손질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고 항변합니다. 그런데 작년 7월, 똑 같은 여성인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자기 나라도 아닌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현 총리가 재신임되었다는 뉴스가 나오자마자 머리에 물이 뚝뚝 흐르는 채로 집무실로 출근했습니다. 사람이 죽느냐 사느냐 와중에 머리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 맺는 이야기

 

예수님 당시에는 광야의 소리가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광장의 소리가 나라의 운명을 바꾸고 있습니다. 대통령 하나 바뀐다고 뭐가 달라질까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입니다. 쓸데없이 4대강 사업 같은 것 한다고 말아먹는 돈, 안보를 빌미로 국방비를 뜯어먹는 돈, 재벌들 살찌운다고 허비되는 돈, 이런 돈을 국민의 복지사업에 쓰면 여러분의 삶은 훨씬 더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불면 날아갈까, 잡으면 터질까, 애지중지 아끼시는 백성들의 것을 빼앗아서 자기들 배만 채우는 인간들, 이제는 확실히 몰아내야 됩니다. 국민의 생명을 개돼지 목숨만도 못하게 여기는 악마들, 권좌에서 쫓아내야 됩니다. 이사야는 말합니다. “나아가거라, 성 바깥으로 나아가거라. 백성이 돌아올 길을 만들어라. 큰길을 닦고 돌들을 없애어라. 뭇 민족이 보도록 깃발을 올려라”(이사야서 62:10). 다음 정권은 권력자들이나 부자들을 위한 정권이 아니라 서민을 위한 정권이어야 합니다. 지금은 다음 정권이 들어설 길을 만들 때입니다. 광야의 목소리, 광장의 목소리 구실을 멋지게 해 오신 여러분이, 몸소 다음 정권을 멋지게 창출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여건을 마련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1021 사랑의 키워드
1020 변화를 원한다면
1019 사람의 생각, 성령의 생각
1018 엘리사의 뚝심
1017 구구팔팔이삼사
1016 부모에 대한 최고의 찬사
1015 멋쟁이 예수님
1014 잘되는 집안, 세 가지 요건
1013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사람
1012 부활 후 가장 궁금했던 일
1011 그리스도인의 과거 현재 미래
1010 편안한 곳에서 안전하고 배부르게!
1009 안전한 곳에서 편안하고 배부르게!
1008 이슬처럼 내리는 은혜
1007 지금이야말로 기뻐할 때입니다!
1006 분노가 치밀 때, 대처법
1005 소리 없이 강하다!
1004 내가 맡을 일은?
1003 은혜 베풀기, 은혜 갚기
1002 그릇을 준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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