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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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에베소서 4:15-16 
설교일 2016-05-01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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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우리는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고 살면서, 모든 면에서 자라나서,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에게까지 다다라야 합니다. 온 몸은 머리이신 그리스도께 속해 있으며, 몸에 갖추어져 있는 각 마디를 통하여 연결되고 결합됩니다. 각 지체가 그 맡은 분량대로 활동함을 따라 몸이 자라나며 사랑 안에서 몸이 건설됩니다.

― 에베소서 4:15-16

 

■ 들어가는 이야기

 

어느덧 5월입니다. 이달에는 기념일도 많고 행사도 많습니다. 여러분의 삶도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그리고 물질적으로도 풍성한 5월을 맞이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이 어린이주일이지요. 그래서 이 시간에는 ‘성장’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 엘리야와 엘리사

 

구약시대에 훌륭한 예언자들이 여럿 있었습니다만, 그 가운데서 대표인물을 하나 골라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엘리야를 꼽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사람들이 예수님 보고 “당신이 엘리야요?” 하고 물었을 정도로 엘리야는 이스라엘에서는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엘리야는 바알을 섬기는 예언자들 수백 명과 싸워서 이겼고, 당시 북 이스라엘에서 위세를 떨쳤던 아합 임금뿐만 아니라 정권의 실세였던 이세벨 왕비에게도 당당히 맞섰던 사람입니다. 왕과 왕비 입장에서 보면 엘리야는 눈의 가시 같은 사람이었지요. 세상사가 그렇습니다. 어둠을 좋아하는 사람은 빛을 못 견딥니다. 부패에 길들여진 사람은 청렴을 못 견딥니다. 특혜에 맛들인 사람은 공정함을 못 견딥니다. 우상에 잡혀 있는 사람은 하나님을 못 견딥니다. 그래서 왕과 왕비는 엘리야를 잡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었고, 엘리야는 한평생 쫓기는 신세로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끝내 붙잡히지는 않았습니다. 엘리야에게는 엘리사라는 제자가 있었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그는 제자 엘리사에게 말했습니다. “이보게, 나는 주님의 분부대로 요단강으로 가야 하네. 그러니 자네는 여기에 남아 있게.” 그러나 엘리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주님께서 살아 계심과 스승님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저는 결코 스승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 요단강 맞은쪽에 이르렀을 때 스승이 제자에게 말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데려가시기 전에 내가 자네에게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는가?” 엘리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스승님이 가지고 계신 능력을 제가 갑절로 받기를 바랍니다!” 엘리야가 말했습니다. “자네는 참으로 어려운 것을 요구하는구먼. 주님께서 나를 데려가시는 것을 자네가 보면, 자네 소원이 이루어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네.” 그때 갑자기 불 병거와 불 말이 나타나서, 그들 두 사람을 갈라놓더니, 엘리야만 회오리바람에 싣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엘리사가 당연히 그 모습을 봤겠지요. 실제로 엘리사는 엘리야 못지않은 예언자가 되었습니다.

 

■ 아메리고와 콜럼버스

 

엘리야는 위대한 스승이었고, 엘리사는 훌륭한 제자였습니다. 스승과 제자 사이는 부모와 자식 사이 못지않게 아름다운 관계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서로 질투하거나 시기하지 않는 사이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식 잘 되는 것을 시기하는 것 보셨습니까? 자식이 부모보다 더 똑똑한 것을 배 아파 하는 부모 보셨습니까? 그런 일이 없는 것은 스승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자가 자기보다 잘 되는 것처럼 기쁜 일이 스승에게는 없습니다. 제자가 성공했다고 하는 것은 스승이 그만큼 잘 가르쳤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요즘 제자의 논문을 가로채서 자기가 쓴 것처럼 학술지에 발표하는 파렴치한 교수들도 있기는 합디다만, 그런 사람은 교수이기 이전에 인간도 아니지요. 어쨌든 스승 없는 제자도 존재할 수 없지만, 제자 없는 스승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성현들을 보면 제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저나 여러분이 소크라테스를 익히 알고 있습니다만, 소크라테스의 제자들이 스승의 가르침을 세상에 퍼뜨리지 않았다면 세상 사람들이, 그리고 후대 사람들이 소크라테스의 존재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공자도 그렇습니다. 공자의 가르침에 감동한 제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논어≫라는 책이 세상에 나왔고, 당시 중국 사람들은 물론 현대의 서양 사람들까지 공자를 위대한 사상가로 알게 된 것이지요. 예수님도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를 비롯한 수많은 제자들이 “땅 끝까지 이르러서 나를 증언하라!”라고 하신 그분의 명령을 받들어서 그야말로 방방곡곡 그 말씀을 전했기 때문에, 2천 년이 지난 오늘, 2만 리가 넘는 여기까지 예수님의 복음이 전해지고 있지 않습니까? 인생에서 무엇을 성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자나 후계자가 그 성취 내용을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봅시다. 그 일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한 일이 아니라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한 일입니다. 만일 콜럼버스가 한 일이라면 대륙의 이름은 아메리카가 아니라 콜롬비아가 되었겠지요.

 

■ 청출어람(靑出於藍)

 

사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살아 있을 때는 실패자로 평가되었습니다. 새로운 대륙에 닿을 목적으로 대양을 건넜지만 대륙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쿠바와 인근 섬들에 상륙하기는 했지만, 더 북쪽으로 올라가 대륙을 찾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앵무새와 토마토와 옥수수와 초콜릿을 가지고 스페인에 돌아올 때마다 여왕이 물었습니다. “그래, 인도를 발견했소?” 그때마다 그는 “곧 발견하게 될 겁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기다리다 지친 여왕은 마침내 그에 대한 신뢰를 거두었고, 그는 공금 횡령 혐의로 기소되어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콜럼버스의 삶에 대해서는 이처럼 자세히 아는데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생애에 대해서는 전혀 모릅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베스푸치에게는 아버지의 업적을 기록한 아들이 없었지만, 콜럼버스에게는 아들이 전기 작가가 되어서 자기 아버지가 대륙을 발견하는 과정을 책으로 썼거든요. ― 베르나르 베르베르(이세욱 임호경 역),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주식회사 열린책들, 2011), 449-450쪽. 아들 없는 사람 서러워서 살겠나 하는 말을 그래서 흔히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걸 보면 콜럼버스는 요즘 말로 하면 언론플레이 등 자기홍보를 굉장히 잘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콜럼버스가 잘했다는 뜻이 아니라, 제자 또는 후계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말을 아시지요. ‘푸른색이 쪽에서 나오기는 했지만 쪽보다 더 푸르다!’ 곧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는 겁니다. 이 자리에도 어린이들이 여럿 있습니다만, 여러분의 자녀들이 여러분보다는 더 훌륭해져야 합니다. 엘리사가 엘리야의 능력을 갑절로 받은 것처럼, 여러분의 자녀들도 여러분보다 갑절로 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게 복 있는 일입니다.

 

■ 맺는 이야기

 

이렇게 해서 어디까지 가야 되는가 하면, 바울이 말한 것과 같이 “그리스도에게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그것이 목표입니다. 우리 세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와 닮으려고 노력하고 우리 자녀들이 배로 노력하고, 그 다음 세대가 또 배로 노력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머지않아 이 땅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여러분의 자녀들이 여러분보다 갑절의 신앙을 가지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1001 나이 거꾸로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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