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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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6-10-30 1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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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사무엘기상 15:35 
설교일 2016-10-30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기념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그 다음부터 사무엘은, 사울 때문에 마음이 상하여, 죽는 날까지 다시는 사울을 만나지 않았고, 주님께서도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신 것을 후회하셨다.

 

― 사무엘기상 15:35 ―

 

■ 들어가는 이야기

 

요즘 유행하는 말이 “이게 나라냐?”입니다. 온 국민이 뜻을 모아 이 난국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야겠습니다. 오늘 종교개혁 499년 기념 주일을 맞이하여, 나를 개혁하고 나라를 개혁하고 세상을 개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 위에 성령님의 기운이 세차게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공자의 꿈

 

오늘도 공자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논어 5장 공야장(公冶長) 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공자를 가까이에서 모시던 제자 가운데 특별히 공자의 총애를 받았던 제자가 안회(顔回)와 자로(子路)입니다. 어느 날 공자가 안회와 자로를 데리고 이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얘들아, 너희들이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지 한 사람씩 말해보지 않겠느냐?” 먼저 자로가 말했습니다. “저는 제가 타는 수레와 말, 그리고 제가 입는 정장과 외투 등을 벗들과 함께 쓰면서 살면 좋겠습니다. 그것들이 다 낡아서 못 쓰게 되더라도 서운한 마음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이번에는 안회가 말했습니다. “저는 잘난 것이 있더라도 그것을 자랑하지 않고 공로가 있더라도 그것을 과시하지 않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두 사람이 이렇게 대답하고 나서 자로가 여쭈었습니다. “저희들은 그런데, 스승님은 어떤 사람이 되시고자 하는지 듣고 싶습니다.” 이때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첫째, 노인들이 편안하게 여기는 사람, 둘째, 벗들이 신뢰감을 느끼는 사람, 셋째, 젊은이들이 따르고 싶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 제자들의 대답도 훌륭하지만 공자의 대답이 참 멋있습니다. 저 자신도 좌우명으로 삼고 싶은 말입니다. 나이든 어른들이 저를 만났을 때 그저 편안함을 느낀다면, 이것은 노인들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는 말이겠지요. 동료들이나 친구들이 저를 보았을 때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 사람은 믿을 만한 사람이야!”라고 여긴다면, 그 동안 얼마나 잘 살았다는 이야기입니까?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나, 나도 저렇게 나이 들었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한다면, 인생 헛살지 않았다는 뜻이니, 영광이겠지요. 여기서 공자가 말한 것을 정리하면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 구실을 못하는 것만큼 비극이 없습니다. 요즘 보세요. 대통령이 대통령 구실을 못하니까? 나라가 흔들흔들 하지 않습니까?

 

■ 루터의 개혁

 

그래서 공자가 말했습니다.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니라!”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된다는 말입니다. 이게 제대로 안 되면 가정도, 사회도, 나라도 풍비박산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이 종교개혁 499주년 기념주일입니다. 종교개혁은 1517년 10월 31일 독일에서 시작되었는데, 이것도 여러 사람들이 각기 제자리에서 제구실을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루터 당시의 교황이 레오 10세(Leo X)였습니다. 교황청에 돈이 부족하자 이 양반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면죄부(免罪符)를 팔기 시작한 것입니다. 1514년, 독일지역의 면죄부 판매 담당은 마인쯔(Meinz)의 대주교 알브레히트(Albrecht)였습니다. 그는 자기 지방에서 파는 면죄부 값의 반을 먹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알브레히트는 판촉 실무자로 도미니크파 수도자인 테쩰(Tetzel, 1465-1519)을 써먹었습니다. 나이도 지긋했고, 위엄스런 풍채와 뛰어난 구변과 수단을 가져서 써먹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테쩰이 거리에 도착하면 종과 꽹과리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그러면 그 지방의 관리와 시민들은 모두 그를 영접하러 나오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교황의 문장(紋章)이 새겨진 붉은 십자가를 선두에 세우고 시가행진을 벌인 뒤 교회로 들어가면 근사하게 차려진 자리에 교황의 위임장이 놓이고 면죄부가 든 궤짝과 붉은 십자가가 제단 앞에 세워집니다. 준비가 다 되면 테쩰이 설교를 합니다.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잔뜩 심어 주어야 효과가 있지요. 우선 연옥에서 받을 형벌에서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습니다. 그 때마다 사람들은 십자가를 향해 절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목에 힘을 주어 소리를 칩니다. “여러분, 똑똑히 들으십시오. 나는 교황의 사신입니다. 여기에 속죄증서가 있습니다. 이것만 있으면 남녀노소 누구의 죄도 깨끗이 사해질 것입니다. 여러분이 내는 돈이 이 궤짝 속에 들어가 ‘짤랑’ 하는 소리를 내는 그 순간, 불쌍한 영혼들은 연옥에서 뛰어나와 자유의 영이 되는 것입니다.”

 

■ 사무엘과 사울

 

한번은 루터가 자기 교회 교인들 몇을 불러 놓고 그들의 부정한 사생활에 대해서 책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성찬 참여를 일정기간 정지시켰습니다. 그때 그들은 면죄부를 내보이며 이렇게 말했답니다. “아니 신부님, 너무하십니다. 저희들은 이렇게 면죄부까지 샀는데 왜 이러십니까?” 종교개혁 주일이 되면 저는 개인적으로 가톨릭 신자들에게 조금 미안합니다. 왜냐하면 가톨릭교회가 사실 우리의 뿌리거든요. 역사적으로 훌륭한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교황 같지 않은 교황들이 몇 명 있어서 종단 자체가 썩기까지 이른 것입니다. 종교개혁을 기점으로 구교와 신교로 갈라지기는 했지만 이제 와서 굳이 편을 갈라서 반목할 필요는 없습니다. 각기 하나님 나라 운동을 열심히 하면 되지요. 어쨌든 공자의 말을 빌리면 성직자는 성직자답고 교인은 교인다워야 됩니다. 각자 제자리에서 제구실을 못하면 종교도 망합니다. 이제 구약성경 내용을 봅시다. 기원전 1천 년쯤 이스라엘은 부족국가 형태로 있다가 왕이 통치하는 왕정국가가 됩니다. 유다의 초대 임금이 사울입니다. 이 사람을 누가 뽑았느냐 하면 사무엘입니다. 직접 기름을 부어서 왕으로 삼았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일이지만 실행은 사무엘이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울이 왕으로서의 자질을 잃어버렸습니다.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간하지 못하고 제멋대로 행동합니다. 이것 때문에 사무엘이 몹시 속이 상했습니다. ‘왕으로서 저거는 아니야!’ 하는 여론이 팽배했습니다. 이 장면에서 충격적인 보도가 나옵니다. 그것도 사무엘에 대해서가 아니고 하나님에 대해서입니다. 사무엘기상 15:35입니다. “사무엘은, 사울 때문에 마음이 상하여, 죽는 날까지 다시는 사울을 만나지 않았고, 주님께서도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신 것을 후회하셨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후회를 하시다니요? ‘탄식’도 아니고 ‘후회’입니다. 왕을 잘못 뽑았다는 것이지요.

 

■ 맺는 이야기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 잘못 뽑았다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폭락했습니다. 옛말에 ‘민심이 천심’이라고 했지요. 국민의 마음이 대통령에게서 떠났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도 그에게서 떠났다는 말입니다. 이게 무엇 때문입니까? 사울은 왕이 왕답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후회하셨습니다. 대통령이 대통령답지 않기 때문에 국민이 후회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은 사람다운 사람, 제자다운 제자가 되어서 하나님께서 후회하시지 않도록 해드리는 그분의 자녀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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