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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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7-06-04 17: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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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에스겔서 47:9 
설교일 2017-06-04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기념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이 강물이 흘러가는 모든 곳에서는, 온갖 생물이 번성하며 살게 될 것이다. 이 물이 사해로 흘러 들어가면, 그 물도 깨끗하게 고쳐질 것이므로, 그 곳에도 아주 많은 물고기가 살게 될 것이다. 강물이 흘러가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모든 것이 살 것이다. 

 

― 에스겔서 47:9 ―

 

■ 들어가는 이야기

 

내일은 UN이 정한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환경의 날은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제정되었고, 그해 UN총회에서 채택되었습니다. 지구가 자꾸 뜨거워지지요, 날이 갈수록 황폐되어가지요, 그래서 지구를 이대로 둬서는 안 되겠다, 해서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지기 위해서 정한 날입니다.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6월 5일을 법정기념일인 ‘환경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지난 1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지요. 파리기후변화협약이란 전 세계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15년 12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맺은 국제협약입니다. 이 협약에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서 총 195개 국가가 서명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니까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자 그건데, 그러려면 공장 등 산업시설 가동에 제약사항이 많아지잖아요. 지구야 어떻게 되든 말든 자기들은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돈벌이를 열심히 하겠다는 얘기지요.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셉니다. 어쨌든 우리나라 교회도 지구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기도하기 위해서 1984년부터 6월 첫째 주일을 환경주일로 정하여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만든 2017년 환경주일 자료집에 나와 있는 내용으로 잠시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오늘도 주님의 평화가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 위에 충만히 임하기를 기원합니다.

 

■ 계획은 이랬는데

 

오늘 구약성서 본문말씀의 주인공인 에스겔은 기원전 6세기,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잡혀 가 있던 시절에 활동하던 예언자입니다. 나라가 망해서 남의 나라에 포로로 잡혀가 있는 동족들에게, 에스겔은 희망을 주려고 애를 많이 썼습니다. 한번은 에스겔이 환상을 보았습니다. 환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자가 에스겔을 예루살렘 성전 문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보니까 성전 문지방 밑에서 물이 콸콸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스라엘이란 나라가 원래 물이 부족한 곳 아닙니까? 그 환상은 그야말로 ‘대박’이었습니다. 에스겔서 47:9입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에스겔에게 들려준 말입니다. “이 강물이 흘러가는 모든 곳에서는, 온갖 생물이 번성하며 살게 될 것이다. 이 물이 사해로 흘러 들어가면, 그 물도 깨끗하게 고쳐질 것이므로, 그 곳에도 아주 많은 물고기가 살게 될 것이다. 강물이 흘러가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모든 것이 살 것이다.” 이 강물이 흘러가는 모든 곳에서는 온갖 생물이 번성하게 될 것이고, 죽음의 바다라고 불리는 사해에까지 많은 물고기가 살게 될 것이고, 강가에는 온갖 종류의 과일나무가 자라나 사람들이 열매를 먹고 잎은 약재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까지 덧붙였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루시려는 원대한 계획입니다. 우리가 간절히 기다리는 세상, 곧 만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세상에 대한 청사진입니다. 이 하나님의 은총이 현실이 되면 창조세계는 상실을 넘어 희망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결핍을 벗고 풍요함을 입게 될 것입니다. 죽음을 이기고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이 이처럼 은혜롭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들인 지구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살기를 바라십니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먹고 살기를 바라십니다. 핵 때문에 두려워 떨지 않고 평화롭게 살기를 바라십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생명들의 멸종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십니다. 산에는 산양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강에는 물고기들이 힘차게 헤엄을 치고 들에는 새들이 활기차게 기쁜 노래를 부르기를 바라십니다.

 

■ 욕심 때문에

 

하나님의 계획은 이렇게 멋진데, 문제는 사람들의 욕심입니다. 그게 이 계획을 망가뜨렸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물을 깨끗하게 하고 홍수와 가뭄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강의 모래를 파냈습니다. 보를 16개나 쌓았습니다. 그런데 물이 깨끗해졌습니까? 요즘 가뭄이 심한데, 4대강에 고인 물이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됩니까? 말짱 ‘꽝’입니다. 오히려 이제 4대강에서는 일 년 내내 녹조가 번집니다. 더러운 웅덩이에서 사는 큰빗이끼벌레와 시궁창에서 사는 실지렁이가 창궐합니다. 물고기들이 수시로 떼죽음을 당합니다. 죽음의 강이 되고 말았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강을 도구삼아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 한 정치인들, 학자들, 언론들, 사업가들 때문입니다. 그들이 국민을 속이고 자기들 배를 채우려 했기 때문입니다. 죽어가는 4대강 앞에서 이들의 죄악을 막아내지 못한 우리에게도 잘못이 있습니다. 회개해야 합니다. 4대강을 탐욕의 도구로 삼았던 이들에게, 이제라도 그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4대강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4대강의 재자연화를 위해 앞장서야 합니다. 그래야 에스겔이 꿈꿨던 깨끗한 세상, 맑은 세상이 만들어집니다. 하나님의 계획이 실현됩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댐을 허물어서 강산을 재자연화 시키는데, 우리는 거꾸로 갔던 겁니다.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가와 지역에서는 40년 동안 강을 막고 있던 아세라 댐을 허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오히려 홍수가 줄었습니다. 모래가 쌓여서 물이 맑아졌습니다. 사라졌던 물고기와 새들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일본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영국, 독일, 미국에서도 이와 같이 댐을 허물어서 강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고 있습니다.

 

■ 그러나 이제라도

 

강뿐만이 아닙니다. 무시무시한 방사능 때문에 위험천만한 핵발전소도 여러 나라에서 폐기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에 하나님께서 주신 햇빛과 바람과 물에서 에너지를 얻으려고 대부분의 나라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약으로 떡칠을 하는 농사, 유전자조작으로 대량생산을 꾀하는 농법, 이게 위험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흙도 살리고 물도 살리고 농부도 살리고 소비자도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미국의 트럼프가 판을 엎으려고 뻘짓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이 기후변화의 위협으로부터 지구에 사는 뭇 생명을 지켜내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아직 완전히 타락하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다행히 우리나라 새 정부도 4대강 문제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핵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겠다고 공표했습니다. 기후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생태환경을 우선 생각하는 국토관리계획을 세우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지켜보면서 교회는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협력할 일은 적극 협력해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아름다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얼마나 망쳐버렸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생명들을 얼마나 잔혹하게 대했는지 모릅니다. 함께 참회해야 합니다.

 

■ 맺는 이야기

 

올해 환경주일은 그 어느 때보다도 희망을 가지고 지킬 수 있어서 참 다행스럽습니다. 새 정부가 핵발전소를 더 짓지 않겠다고 한 것 하나만 보더라도 감사합니다.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기도하며 요구해왔습니까? 4대강 문제도 그렇습니다. 아무쪼록 정부와 국민과 교회가 힘을 합해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더 완전하게 회복할 수 있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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