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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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9-10-27 16: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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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가복음서 11:15-16 
설교일 2019-10-27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기념주일 

성서 본문

 

그리고 그들은 예루살렘에 들어갔다.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셔서, 성전 뜰에서 팔고 사고 하는 사람들을 내쫓으시면서 돈을 바꾸어 주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시고, 성전 뜰을 가로질러 물건을 나르는 것을 금하셨다.

 

마가복음서 11:15-16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은 종교개혁 502주년 기념주일입니다. 기독교의 양대 산맥이 로마 가톨릭교회와(천주교회) 개신교인데, 부정적으로 보면 쪼개진날이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개신교회의 생일인 셈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집에 찾아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이 여러분 가운데 언제나 충만하기를 축복합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지금부터 502년 전인 15171031일 정오, 독일의 비텐베르크 교회 앞에 젊은 수도사 두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마르틴 루터와 요한 슈나이더였습니다. 이 교회는 비텐베르크 대학의 대학교회이기도 했기 때문에 대학생 교인들이 많았습니다. 대학생들은 열정이 넘치잖습니까? 대자보도 많이 붙입니다. 이 두 사람도 대자보를 붙이고 있었습니다. 논제는 모두 95개였습니다. 첫머리는 이렇습니다. “진리를 밝히고자 하는 열정에서 알립니다. 문학사요 신학사요 교부(敎父)인 마르틴 루터의 사회로 비텐베르크에서 다음과 같은 논제들이 토의될 것입니다. 구술 토의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은 서신으로라도 반드시 의견을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아멘.” 여기까지는 별로 심각할 것도 없습니다. 대자보 한두 번 보는 것도 아니고, 금요일마다 흔히 토론회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뒤의 내용이 세상을 뒤집는 폭탄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루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연옥(煉獄)이었습니다. 사람이 이승에서 죄를 짓고 속죄를 덜 한 채 죽으면 거기서 남은 벌을 마저 받는다고 생각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교황청이 연옥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거예요. 성 베드로 성당을 재건축하는데(성당 터는 베드로의 무덤자리로서 교회의 상징이었지요). 돈이 부족합니다. 설계자 겸 시공자인 브라만테(Bramante)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교황 성하, 면죄부(免罪符)를 발행합시다.” (자기도 공사비를 받아야 하니까요. 그런데 브라만테는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우리가 잘 아는 미켈란젤로에게 뒷일을 맡겼습니다.) 루터 당시의 교황 레오 10세도 이 정책을 이어받아 면죄부 장사에 열을 올렸습니다. 독일 지역 판매 담당은 마인쯔(Meinz)의 대주교 알브레흐트(Albrecht)였는데, 이 사람은 대주교가 되기 위해 돈을 물 쓰듯 써놔서 그 빚을 갚아야 했던 터라, 죽이 잘 맞았습니다. 독일에서 파는 면죄부 값의 반을 먹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판촉 실무자는 테쩰(Tetzel)이었습니다. 테쩰이 거리에 뜨면 종과 꽹과리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그 지방의 관리와 시민들은 모두 영접하러 나와야 했습니다. 교황의 문장(紋章)이 새겨진 붉은 십자가를 앞세우고 시가행진을 벌인 뒤 교회당으로 모입니다.

 

예수님의 성전 정화

 

테쩰이 설교를 시작합니다. “독일 국민 여러분, 똑똑히 들으십시오. 나는 교황의 사신입니다. 여기 속죄증서가 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이것을 사면 모든 죄가 사해질 것입니다. 여러분이 내는 돈이 이 궤짝 속에 들어가 짤랑하는 소리를 내는 그 순간, 불쌍한 영혼들은 연옥에서 뛰어나와 자유의 영이 됩니다.” 이 지경이었습니다. 루터가 교인들 몇 명의 방탕한 생활을 지적하면서 수찬정지의 징계를 내린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이 사람들은 속죄증서를 내보이며 말했습니다. “아니 신부님, 너무하십니다. 저희들은 이렇게 면죄증까지 샀는데 왜 이러십니까?” 루터는 기가 막혔습니다. 95개 논제 가운데 51번은 이렇습니다. “교황은, 면죄부 판매상들로부터 돈을 갈취당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교황의 돈으로, 아니 성 베드로 성당을 팔아서라도 그들이 손해를 배상할 용의가 있음을 밝혀야 합니다.” Martin Luther’s 95 Theses(Gutenberg EBook Project, 2008), 전자책 6% 이하. 독일이 뒤집어졌습니다. 난리가 났습니다. ‘루터 잡아라!’ 하는 현상수배령까지 내려졌습니다. 산속 수도원으로 도망을 쳤지요. 거기서 루터는 신약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당시 성경은 성직자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독일어 성경은 없고 라틴어와 헬라어 성경만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디서 감히 평신도가 성경을 읽느냐, 그거였지요. 성경에 대해서는 까막눈인 신도들한테, 이렇게 하세요, 그게 옳습니다, 하나님의 뜻이에요, 하면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돈 긁어모으는 데 유리한 쪽으로 성경을 제 멋대로 해석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 가셨습니다.

 

교회와 주식회사

 

문을 들어서니까 거기가 성전인지 시장바닥인지 분간을 못할 정도로 북적거렸습니다. 돈을 바꾸어 주는 환전가게도 있었고, 비둘기를 파는 제물가게도 있었습니다. 성전에 환전소와 가게가 왜 필요했을까요? 세상에서 때 묻은 돈을 어떻게 하나님께 바치느냐, 해서 성전용 화폐가 따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환전은 그냥 해줍니까? 수수료를 비싸게 받았겠지요. 그리고 비둘기는 왜 파는가 하면, 이건 제사 드릴 때 쓰는 제물인데, 제사장들이 사람들이 가져오는 비둘기는 번번이 빠꾸를 놓습니다. 흠이 있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완전 독점이지요. 마진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래저래 서민은 등골이 빠집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불 같이 화를 내신 겁니다. 장사꾼들을 모두 내쫓으시면서 환전상 부스와 비둘기 매장을 박살내셨습니다. 그리고는 말씀하셨습니다. 기록한 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불릴 것이다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너희는 그 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마가복음서 11:17).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이 눈에 불을 켰습니다. 예수 수배령을 내렸습니다. 성전에서, 교회에서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작태가 벌어졌을까요? 돈 때문입니다. 이사야가 뭐라고 했습니까? 너희 모든 목마른 사람들아, 어서 물로 나오너라. 돈이 없는 사람도 오너라. 너희는 와서 사서 먹되, 돈도 내지 말고 값도 지불하지 말고 포도주와 젖을 사거라”(이사야서 55:1). 돈을 모아야 하는데,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안 되니까 지도자들이 무리수를 씁니다. 예수님도 그렇고 루터도 그렇고, 이런 꼴을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어서 떨치고 일어선 겁니다. 교회는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그래야 바로 설 수 있습니다.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헌금함 맞은쪽에서 가만히 보시니까 많이 넣는 부자들도 있었지만,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은 달랑 천 원짜리 두 장을 넣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가난한 과부가 가장 많이 넣었다. 그게 전 재산이니까.”

 

맺는 이야기

 

헌금 안 해도 된다는 소리가 아니에요. 형편껏 정성스럽게 내야 됩니다. 그런데 교회는 주식회사가 아닙니다. 주식회사는 돈 낸 만큼, 지분만큼 주인이지만 교회의 주인은 예수님이십니다. 돈 내고 행세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돈 놓고 돈 먹기 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돈 많이 낸 사람이 대접을 받고 속죄를 받는다면 그건 하나님이 아니라 돈을 섬기는 것 아닙니까? 큰일 날 일입니다. 세상 모든 교회가, 재물이 아니라 예수님이 주인이 되는 거룩한 곳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961 자는 동안 복 받기
960 개켜 있는 수건
959 흥미진진한 때
958 수요와 공급의 법칙
957 그날을 꿈꾸며 감사하십시오!
956 행복을 부르는 말, 불행을 부르는 말
955 2020.3.8(일) 한울교회 온라인예배 실황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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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2 “주님께서 쉬시지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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