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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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가복음서 4:24-25 
설교일 2015-06-28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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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새겨들어라. 너희가 되질하여 주는 만큼 너희에게 되질하여 주실 것이요, 덤으로 더 주실 것이다. 25가진 사람은 더 받을 것이요, 가지지 못한 사람은 그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마가복음서 4:24-25>


■ 들어가는 이야기

6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2015년 올해의 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남은 반 년 동안 여러분의 삶에 좋은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줄이 이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예수님의 가르침

예수님께서 주신 교훈들이 다 귀하고 귀한 말씀들입니다만, 때때로 우리가 금방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습니다. 마가복음서 4:25 같은 게 대표적인 예입니다. “가진 사람은 더 받을 것이요, 가지지 못한 사람은 그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예수님이라면, 가지지 못한 사람한테 더 큰 축복을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가지지 못한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기게 될 것이고, 오히려 가진 사람이 더 받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사회복지의 원리가, 많이 가진 사람들은 더 내고, 적게 가진 사람들은 적게 내서 모든 사람이 공평한 삶을 누리자, 하는 것인데, 이 말씀을 보면,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하게 될 것이라고 하신 것처럼 들립니다. 얼핏 들으면 의아스럽게 느껴지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이것처럼 큰 진리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생활경제의 ‘시스템’을 말씀하신 겁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2백만 원 수입을 얻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한 달에 150만 원을 씁니다. 그러면 큰 변수가 없는 한 흑자경제를 이어갈 수 있겠지요.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한 달에 3백만 원을 법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한 달에 4백만 원을 씁니다. 집도 크고 자동차도 비교적 고급이어서 유지비용이 많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그러면 이 집의 경제는 어떻겠습니까? 당연히 적자구조겠지요. 어디서 뭉칫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날이 갈수록 적자가 커집니다. 이게 ‘구조’입니다. “가진 사람은 더 받을 것이요, 가지지 못한 사람은 그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할 때 ‘가졌다’ ‘가지지 못했다’ 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구조’를 말합니다. 흑자구조를 가진 사람은 더 가지게 되겠지만, 적자구조를 가진 사람은 있는 것마저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방금 저는 수입과 지출을 가지고 구조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만, 예수님은 이 말씀에서 정말 중요한 포인트를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그것은 ‘주라!’는 것입니다. 24절입니다. “너희는 새겨들어라. 너희가 되질하여 주는 만큼 너희에게 되질하여 주실 것이요, 덤으로 더 주실 것이다.” 주는 사람에게는 준 것에다가 덤까지 더 얹어서 돌려받게 될 것이다, 이게 바로 ‘남는 장사’ 아닙니까?

■ 비즈니스의 원리

우리가 장사를 할 때도 원리가 있습니다. 요즘 서점에 가보면 비즈니스 또는 경영에 관한 책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장사를 잘할 수 있는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가 하는 지침서들이지요. 사실 이런 것들은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옛날에 염무칠이라는 숯장사가 있었습니다. 싸릿대를 엮어서 만든 숯 가마니를 지게에 지고 방방곡곡 행상을 다니는 사람이었습니다. 비록 행상이었지만, 이 사람의 가슴에는 비석의 비문처럼 새겨진 말들이 있었습니다. 외상은 할 수 있는 대로 하되 절대로 주지는 마라, 일 전을 보고 물 밑으로 오십 리를 기어라, 하루에 십전을 벌기로 작정했는데 구전밖에 못 벌었으면 굶고, 십일 전을 벌었으면 일 전어치만 먹어라, 한번 수중에 들어온 돈은 이문을 물고 들어오지 않는 이상 절대로 내놓지 마라, 이익이 남는 장사를 하는데 손님이 열 번 밟으면 백 번 밟히는 시늉을 해라, 돈을 빌려주지 말고 차라리 마누라를 빌려줘라…, 등등이었습니다. 이런 교훈들은 그를 차돌멩이처럼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었고, 세상을 대하는 데 밤송이 같은 경계의 촉수를 갖추게 했습니다. ― 조정래, ≪태백산맥 1≫((주)해냄출판사, 1996), 130쪽. 비록 큰돈을 버는 대상(大商)은 아니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데에도 이런 원칙이 필요합니다. 염무칠이 가지고 있던 신조가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는 따로 따지더라도, 어쨌든 이런 조항들은 그를 지탱시켜주는 힘이었습니다. 원칙 없이 사는 사람은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본문말씀에서 대단히 중요한 삶의 원리를 주신 것입니다. 주라는 것, 주면 더 받으리라는 것, 이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 구조조정

이 대목에서 여러분 가운데서는 “줄 게 있어야 주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왜 줄 게 없습니까? 돈을 못 벌어서 그렇습니까? 번 돈보다 더 많이 써서 그렇습니까?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아주 작은 이유입니다. 큰 이유는 ‘주지 않기 때문에’ ‘대접하지 않기 때문에’ 돈이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 말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내게는 남들에게 줄 정도로 돈이 많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돈이 많지 않은 진짜 이유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왜 돈이 충분하지 않은지 아셨습니까? 줄 만큼 없다고 생각하더라도 베풀기 시작해야 됩니다. ― 론다 번(김우열 역), ≪Secret(시크릿)≫((주)살림출판사, 10), 132-133쪽. ‘콩 한 쪽도 나누어 먹어야 한다!’는 속담이 공연히 나온 말이 아닙니다. “나는 돈이 없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사람은 정말 돈이 없는 사람으로 살도록 스스로 몰아넣는 것입니다. 반면에, “나는 언제나 베풀면서 사는 사람이야!”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실천하는 순간, 그는 자기도 모르게 ‘돈 많은 사람’의 길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남에게 나누어줄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자구조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무엇을 나누어줄까, 무엇을 대접할까 생각하는 사람은 흑자구조라는 탄탄대로 위에 자신을 올려놓는 사람입니다. 며칠 전에 트위터에 누가 이런 글을 올렸습디다. “공부를 많이 하면 공부가 늘고, 운동을 많이 하면 운동이 늘고, 요리를 많이 하면 요리가 느는 것처럼, 무엇이든 하면 할수록 자꾸 늘게 된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살아라. 걱정도 하면 할수록 는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마태복음서 6:31).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그 대신에 무엇을 해야 한다고요? 남에게 주라고 하셨습니다. 마태복음서 7:12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여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본뜻이다.” 남에게 대접을 하면 대접한 만큼만 받는 게 아닙니다. 오늘 본문말씀에 보니까, 그렇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께서 ‘덤’으로 ‘더’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 맺는 이야기

말라기서의 말씀을 하나 소개해드리고 제 이야기를 맺겠습니다(말라기서 3:10). “너희는 […] 내 집에 먹을거리가 넉넉하게 하여라. 이렇게 바치는 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서, 너희가 쌓을 곳이 없도록 복을 붓지 않나 보아라.” 이게 맞는지 안 맞는지 시험하여 보라고까지 하셨습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이, 그리고 우리 교회가, 남에게 주기를 힘쓰고 대접하기를 기뻐함으로써, 우리들의 가정과 교회의 살림살이가 흑자구조로 들어서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기원합니다.

(※ 2015.6.28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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