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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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5-07-25 23: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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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열왕기상 17:13-16 
설교일 2015-07-26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엘리야가 그 여인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방금 말한 대로 하십시오. 그러나 음식을 만들어서, 우선 나에게 먼저 가지고 오십시오. 그 뒤에 그대와, 아들이 먹을 음식을 만들도록 하십시오. 주님께서 이 땅에 다시 비를 내려 주실 때까지, 그 뒤주의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병의 기름이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 여인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다. 과연 그 여인과 엘리야와 그 여인의 식구가 여러 날 동안 먹었지만, 뒤주의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의 기름도 마르지 않았다. 주님께서 엘리야를 시켜서 하신 주님의 말씀대로 되었다.

<열왕기상 17:13-16>


■ 들어가는 이야기

어제부터 여름성경학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무더운 날씨에 1일 캠프를 통해서 색다른 경험을 하는 어린이들과, 이 일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 그리고 함께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는 여러분 모두 위에 하나님의 크나큰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오늘은 구약 시대의 대표적인 예언자인 엘리야에 대해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특히 그가 가졌던 꿈이 무엇이었는지 알아볼 텐데, 우리도 그 멋짐 꿈을 함께 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극심한 가뭄

엘리야는 이스라엘에서 그야말로 전설적인 예언자였습니다. 기원전 9세기, 그러니까 지금부터 약 3천 년 전 사람이지요. 당시 이스라엘은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북 왕국 이스라엘에서 아합 임금 시대(869-850 BC.)에 대활약을 펼쳤습니다. 제가 지금 ‘대활약’이라고 했습니다만, 그것은 천하의 아합 왕과 맞장을 떠서 이겼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야훼’를 섬겨야 하는 나라였는데, 아합 왕은 ‘바알’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구약성서에서 보시다시피 야훼 하나님은 정의의 신, 곧 약자들을 위한 신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알은 물질적 풍요의 신, 곧 부자들을 위한 신이었습니다. 아합의 아내인 이세벨은 골수 바알 신자였습니다. 아합은 사마리아에다가 바알 신전을 만들고 바알의 아내인 아세라 목상까지 세웠습니다. 이스라엘을 난장판으로 만든 것이지요. 거기다가 대형 토목공사(여리고 성 건축)까지 벌려서 서민들의 삶은 피폐해졌습니다. 나라가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엘리야가 가만 보니까 앞으로 몇 년 동안 심한 가뭄이 들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알았겠지요.) 그렇지 않아도 가난한 사람들은 늘 고생하는데 가뭄까지 들면 불쌍한 백성들이 엄청나게 죽어나가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엘리야는 아합 왕을 만나서 경고했습니다. 성경에 직접적인 표현은 안 나와 있지만, 앞으로 심한 가뭄이 들 것 같은데, 얼른 대책을 세우라는 내용이었겠지요. 그러고는 궁궐에서 나왔습니다. 공처가인 아합이 왕비 이세벨에게 이 말을 했던 모양입니다. 이세벨이 화가 났습니다. ‘별 볼 일 없는 예언자 나부랭이가 감히 임금에게 협박을 해?’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전국에 수배령을 내리게 했습니다. 엘리야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예언자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라는 명령이었습니다.

■ 사르밧의 모자 가정

낌새를 알아차린 엘리야는 몸을 피해서, 요단강 근처에 있는 어느 시냇가로 갔습니다. 풀 한 포기 제대로 나지 않는 광야였습니다. 주변에 인가도 없습니다. 편의점도 없습니다. 그런 게 있으면 뭐 하나요? 돈이 없는 걸요. 다행히 아직 시냇물이 흐르고 있어서 그걸 마시면서 버티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자고 일어나니까 머리맡에 빵 부스러기가 보였습니다. 고깃덩어리도 있었습니다. 돌아보니까 까마귀들이 까악까악거리며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그놈들이 놓고 간 것들이었습니다. 그거라도 먹어야지, 어쩌겠습니까? 그걸로 허기진 배를 달래다가 죽을 지경이 되면 또 그것들이 먹이를 물어다 놓습니다. 이런 식으로 얼마를 살았는지 모릅니다. 그때 엘리야는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아,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주시는구나,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어. 어떤 식으로든지 길은 있는 것이야!’ 이런 감동을 경험한 엘리야는 땅을 딛고 일어났습니다. 마침 가뭄이 심해져서 시냇물도 말라버렸습니다. 엘리야는 마을로 내려갔습니다. 그 마을 이름은 사르밧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의 머리에 한 과부를 떠올리게 해주셨던 것입니다. 아마 전에 무슨 인연이 있었겠지요. 그 집에 들어가니 거기도 가난의 흔적이 도처에 덕지덕지 묻어 있었습니다. ‘좋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겠지!’라고 생각하며 엘리야는 과부에게 부탁했습니다. “내게 물 한 잔 주시겠소?” 가뭄에 물 달라는 것도 염치없는 짓이지만 엘리야는 거기서 한 술 더 떴습니다. “먹을 것도 있으면 좀 갖다 주시오.” 그랬더니 과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른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저에게는 빵 한 조각도 없습니다. 다만, 뒤주에 밀가루가 한 줌 정도, 그리고 병에 기름이 몇 방울 남아 있을 뿐입니다. 보시다시피, 저는 지금 땔감을 줍고 있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가서, 저와 제 아들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것을 모두 먹으려고 합니다”(열왕기상 17:12).

■ 사회안전망

‘먹고 죽으려고 해도 없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만, 바로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지요. 가루 한 줌 남은 것, 마지막으로 그거 탈탈 털어먹고 아들과 함께 동반자살하려고 하는 집에 들어간 것입니다. 엘리야는 속으로 ‘이 모자를 살려야 해!’ 하면서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방금 말한 대로 하십시오. 그러나 음식을 만들어서, 우선 나에게 먼저 가지고 오십시오. 그 뒤에 그대와, 아들이 먹을 음식을 만들도록 하십시오”(열왕기상 17:13). 저 같으면 ‘너 죽고 나 죽자!’ 하면서 한 판 대들었을 것 같은데, 과부는 순순히 엘리야의 말을 따랐습니다. 먹고 죽으려 했던 음식을 내놓았습니다. 그 결과가 어땠을 것 같습니까? 아주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뒤주의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았고, 병의 기름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게 무슨 얘깁니까? 최소한 굶어 죽지는 않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원래 먹고 살기 힘듭니다. 거기에다가 가뭄이나 홍수 같은 천재지변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쪽이 그들입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극심한 불경기가 몰아닥쳤다, 그래도 부자들은 큰 타격을 받지 않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 문제지요. IMF 때도 그랬고, 금융위기 때마다 그랬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사회안전망’입니다. 어떻게 하다가 직업을 잃어도, 장사하다가 망하는 일이 있어도, 갑자기 몸이 아파 더 이상 경제활동을 할 수 없어도, 국가에서 기본생활 또는 최저생활을 책임져 주면 굶어 죽는 사람은 나오지 않습니다. 사회적인 범죄도 그만큼 줄어듭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도 현격히 감소합니다. 글쎄요, 엘리야가 어떤 방법을 써서 이 과부 모자의 기본생활을 보장해주었는지는 모르지만, 결과는 그렇게 됐습니다.

■ 맺는 이야기

기근이나 불경기 때문에 온 나라가 암울해지더라도, 노동능력이 없는 모자 가정에서도 쌀독에 쌀이 떨어지지 않고 냉장고에 밑반찬 정도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 세상, 바로 사회안전망이 갖추어진 나라입니다. 이게 바로 엘리야의 꿈이었습니다. 이런 엘리야의 꿈을 우리의 꿈으로 가질 때 우리 대한민국도 복지국가가 될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는 일입니다. 이 꿈이 이루어지기를, 그래서 저와 여러분과 우리 이웃들이 생활고 걱정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기원합니다.

(※ 2015.7.26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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